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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esol Sep 27. 2022

서툰 감정들에 이름을 붙여주는 고마운 목소리, 김사월

음악, 영화, 소설 with 와인

 서툰 감정들에 이름을 붙여주는 고마운 목소리, 김사월 



<수잔> 김사월 / 2015년 발매

누군가의 일기장을 훔쳐본 기분이었다. 김사월의 첫 앨범 <수잔>을 들었을 때 말이다. 다른 존재와 연결되고자 하는 열망과 그 열망이 주는 다채로운 감정들, 그리고 끝내 도달하게 되는 실패. 그러나 김사월은 그 상실과 부끄러움을 기꺼이 끌어안고 다시 결연한 표정을 짓는다. 그래서인지 그녀의 목소리는 쓸쓸하지만 따뜻하다. 필자는 그녀의 음악 덕분에, 삶을 한 뼘쯤 더 끌어안을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녀의 음악을 듣기 시작한 2016년경부터 김사월은 내가 느낀 서툰 감정들에 이름을 붙여주는 고마운 목소리였다. 어쩌면 누군가의 인생에서 단 한 번만 가능한 시절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너무 새푸르게 젊은 날 느낄 수 있는 슬픔과 그녀의 목소리는 닮아 있다. 2016년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포크 음반상을 수상한 명반 <수잔>은 한국어로 쓰인 가장 아름다운 앨범 중 하나이다. 나는 오늘도 그녀가 건넨 차가운 손을 기꺼이 잡는다.




차갑게 칠링한 소비뇽 블랑을 마시며 김사월의 음악을 듣고 싶다. 이미 국내에는 뉴질랜드 말보로 지역의 뛰어난 소비뇽 블랑이 여러 종류 수입되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소비뇽 블랑은 가장 인기 높은 화이트 품종이 된지 오래다. 원산지는 프랑스 루아르 밸리. 페어링 음식으로는 회를 비롯, 다양한 애피타이저에 어울리면서도 기름진 음식과 매칭이 좋기 때문에 한국 음식과도 제법 괜찮은 마리아주를 보여준다.


시트러스 계열의 기분 좋은 향과 산도가 

김사월의 음악과 다정히 어우러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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