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미의 레시피 두번째 _ 가자미조림
“바레야~저녁에는 뭐를먹을래? 고등어도 있고, 가재미도 있고~” 점심을 먹자마자 할머니는 저녁메뉴를 고민하셨다. 혼자 계실 때는한가지 메뉴를 해서 며칠 내내 계속 드셨을 텐데(혼자 계신데 한 솥 끓여놓으신 미역국을 보고 그런 생각이들었다.) 갑자기 온 손녀 때문에 점심을 먹자마자 저녁을 고민하신다.
“저는 생선요리는 다 좋아요. 그런데 오늘은 가자미 먹을래요” 라고 말하니 할머니께서 “그럼 무 넣고 가재미 조려서 먹자아~”라고 하신다. 가자미 조림을 배우면 좋을 것 같았다.
명절에 할머니 집에 오면 제사를 지낸 생선으로 조림요리를 자주 해주셨는데 그럴 때마다 다른 먹을 거리가 많아서 잘 먹지 않았다. 그런데 오늘은 짭조름한 가자미조림이 당겼다.
할머니의 가자미조림은 놀랍도록 간단했다.
할머니 밭에 묻어있던 항아리에서 쥐새끼만 한 무를 세 개는 꺼내고, 그옆에서 바로 작은 파 두 뿌리를 뽑더니 그 자리에서 바로 손질을 시작하셨다. 이때부터 진짜 삼시 세끼가시작된 느낌이었다. 무 항아리는 처음 봤는데, 할머니께서는무가 오래 보관할 수 있게 가을에 무를 뽑아 땅에 묻어 놓은 항아리에 보관하신다고 하셨다. 밭 앞에바로 앉아 무는 쓱쓱 필러로 껍질까지 바로 깎고, 파뿌리는 다듬어 집으로 들어갔다. 무는 흐르는 물에 씻어 바로 탁탁 썰어 냄비에 깔고, 무는 두껍게어슷하게 썰어 넣었다. 낮에 꺼내서 해동시켜 놓은 가자미 두 마리를 넣고, 양념을 만들었다.
양념을 가자미에 골고루 바르고, 물을 넣고 중불에 끓이다가 끓이면약불로 졸을 때까지 오래 끓였다.
부드럽게 익은 가자미를 따뜻한 밥 위에 올려먹으니 정말 꿀 맛이었다.
재료 : 가자미 2마리, 무 1/2개, 파 1뿌리,
양념 : 다진 마늘 5개, 간장 1/2컵, 고춧가루 1 1/2T, 설탕 1t, 물 11/2컵
1. 무랑 파는 썰어 냄비 바닥에 깐다.
2. 가자미는 지느러미와 꼬리를 제거하고 냄비에 넣어 양념을 골고루 발라준다.
3. 물을 1 1/2컵을 넣고 중불에 끓인다.
4. 물이 끓으면 약불로 줄이고, 10~15분 졸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