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은 늘 어렵고 여전히 우리 회사는 휘청휘청합니다. 이미 한 차례 창고를 정리하며 규모를 축소했지만, 당장의 월세도 감당하기 어려워 건물주께 양해를 구하고 고정비를 줄이기 위해 규모를 더더욱 축소시키기 위한 방법을 찾고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망할때 망하더라도 나중에 후회하지 않으려고, 되는데까지 해보려고 이것 저것 구상하고 실험하는 중에 있습니다.
얼마전, 기존 운영하던 브랜드의 결과는 어쩌면 조금 다른, 하지만 오랫동안 고민해 온 (사실은 무엇을 향해 고민하고 있는지 스스로도 잘 몰랐지만) 생각을 한 차례 정리후, 클래스라는 것을 열어보았습니다.
'식사주권'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내세우고, 그에 대한 나의 개념을 정의하고 설명하며 각자의 식사주권을 찾기 위한 활동을 포함한 2시간의 프로그램.
쿠킹클래스도 아니고, 영양정보를 알려주는 것도 아닌데 식사 이야기라,, 홍보를 한다고 나름대로 해 봤지만 설명이 쉽지 않았고, 그럼에도 다행히 세 분이 모여 클래스를 진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생각보다 시간은 잘 흘러가고, 2시간을 가득 채워 클래스를 마치고 다음 날, 운전을 하면서 생각해보았습니다.
이 클래스는 나에게 어떤 의미일까
대단한 사업이 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사람들이 주목할만한 클래스도 아닌 나의 생각과 관점을 전달하며 여러분들도 그것을 좇아야 한다고 말하는 클래스라니.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양학 배운 게 6년, 식품과 헬스케어 분야에서 일한 게 6년, 환경분야에 관심갖고 창업한지 4년차,, 16년의 고민과 생각이 이 2시간에 담겼구나. 내가 배운 것을 토대로 사회에 적용하고, 변형한 것을 넘어서
처음으로 창조해냈구나
떨리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클래스 종료 후에도 아쉬움이 남았지만 이 생각을 하고 나서는 약간의 자신감과 후련함이 들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알아준 것은 아니지만, 나도 결국 무언가를 창조해냈구나- 하는 스스로에 대한 대견함.
이제 어느 정도 (사실 여전히 망할까봐 무섭지만) 무너지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거 같은 느낌이 듭니다.
현실은 녹록치 않지만 그럼에도 나아가야 하는, 부단히 나만의 무언가를 찾아 나서는 창업가들을 응원합니다. 저는 16년만에 저의 무언가를 찾은 거 같아요. 여러분은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렸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