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모임 선생님 - 관심이 있다는 것부터가 재능이다.
나는 혼자서 여러 차례 소설을 썼었다.
작가가 되고 싶기도 했고, 소설을 쓰는 것이 재미있었다.
그러나 혼자 쓰다 보니 피드백을 받을 수 없었고, 내가 잘 쓰고 있는 것인지 확인할 수 없었다.
나는 내가 소설가로 성장할 수 있을 만한 인재인지 항상 궁금했다.
여러 매체를 통한 검색으로 작가님이 직접 수업하시는 소설 모임을 찾게 되었다.
그 수업의 첫날 이야기이다.
첫날 선생님은 소설을 쓰는 것에는 특별한 법칙이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씀을 하셨다.
그리고 수업을 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을 말해주셨다.
"선생님, 제가 재능이 있어 보이나요?"
나 또한 그랬듯이 그런 질문 이면에는,
재능이 있어서 노력하면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이 든다면 열심히 임하고
재능이 없어서 노력해도 가능할지 모르겠다면 빨리 포기하려는
욕심이 숨어있을 것이다.
선생님은 일단 누군가가 소질이 있는지 아닌 지는 판단할 수 없다고 하셨다.
처음에는 못했어도 발전 속도가 빨라 금방 성장하는 사람도 있고,
처음에는 곧잘 했어도 그대로 유지되는 사람이 있고,
발전 속도가 느려서 더뎌보였지만 꾸준히 하면서 나중에는 결국 성장하는 사람이 있다.
그리고 선생님은 한마디 더 덧붙이셨다.
맞는 말이었다.
문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발전 속도가 빠르던 느리던, 많은 시간이 흐르고 나면 잘 쓰는 사람이 된다.
중요한 것은 지금 잘하느냐가 아니다.
이것에 관심이 있냐는 것이다.
소설을 배우고자 하는 의지를 가지고 수업까지 찾아온 사람들은
모두 재능이 있는 사람들이었다.
나는 이것이 소설에만 한정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애초에 어느 한 분야에 관심이 있다는 것은 그 분야에 재능이 있다는 것이다.
내가 비록 지금 못해 보이고 나보다 잘하는 사람이 훨씬 많아 보인다고 하더라도,
내가 그것에 관심이 많다면 나는 재능 있는 사람인 것이다.
애초에 시작하게 하는 힘, 그것이 재능이다.
20.03.15. 골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