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후임과 동기 - 스페셜 피자 같은 사람.
이번 이야기는 군대에 있을 시절이다.
나는 모두와 잘 지내고 싶은 마음에
내가 하고 싶은 말들, 내가 하고 싶은 행동들을 참고
남들에게 많이 맞추는 생활을 하고 있었다.
군대에서 나랑 가장 친한 두 사람은 참 특이한 친구들이었다.
강한 개성 때문에 모든 사람과 잘 지내지는 못했지만,
분명히 매력 있는 사람들이었고 나는 그들에게 끌렸다.
오히려 그들의 매력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안타까울 지경이었다.
이 두 명과는 자기 전에 항상 많은 진지한 이야기들을 나누었었다.
어느 날은 이 친구들이 나에게 말했다.
"너는 콤비네이션 피자 같은 사람이야."
나는 그게 무슨 뜻이냐고 물었다.
콤비네이션 피자는 가장 기본적이라 사람들이 두루 좋아하는 맛이지만,
마니아층을 만들기는 어려운 피자라고 했다.
나는 다시 물었다.
그럼 너희는 어떤 피자인데?
확실히 나는 그들을 좋아했다.
나는 나를 편하게 생각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필요한 게 아니다.
나를 진심으로 생각해주는 몇몇 사람들이 필요했다.
내가 스페셜 피자라면, 나는 콤비네이션 피자인 척하지 않아도 괜찮다.
스페셜 피자는 모두와 맞지는 않겠지만,
평생 살아가는데 부족함 없는 수의
마니아 층은 만들 수 있다.
전역하고 시간이 꽤 지난 지금, 아직까지 연락을 하면서 종종 만나는 사람은
그 두 친구밖에 없다.
사실 하고싶은 얘기는,
콤비네이션 피자이던 스페셜 피자이던 상관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어떤 형태이던지 우리 스스로의 모습으로
여러 사람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
그것으로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