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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골포 golfo Oct 08. 2019

[내생각 #3] 우리를 불안하게 만드는 보편적인 길.

우리를 불안하게 만드는 보편적인 길. - 공너싫 지음


우리를 불안하게 만드는 보편적인 길. - 공너싫


  많은 사람들은 삶을 제대로 살아가지 못할까봐 불안해한다. 이러한 불안은 두려움에서 야기된다. 우리는 인생의 앞날이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다. 사람들은 모르는 것에 대해서 두려움을 느낀다. 실패해도 상관없는 사소한 일이라면 두려워도 참고 도전해볼 수 있다. 그러나 우리의 불안의 대상은 인생이다. 우리는 인생의 앞날이 어떻게 될 지 모른다. 인생을 잘 못 산다면 사회에서 도태되고 낙오될 수 있다. 극복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돈이 없어 결혼을 못하게 될 수도 있다. 길거리에 나앉게 될 수도 있다. 우리는 모두 이런 일들을 피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우리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른다. 학창시절까지는 모르는 것이 있으면 선생님이나 부모님께 물어본다. 우리보다 더 잘 아는 사람한테 모범답안을 받고자 하는 것이다. 처음 경험해 보는 일에 대해서는 모범답안을 그대로 따른다. 그게 가장 확실하고 안전한 방법이다. 우리 인생의 모범답안은 많은 사람들이 가기 위해 노력하는 보편적인 길이다.


  보편적인 길이란 뭘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보편적인 길은 모두가 마땅히 가기 위해 애쓰는 가장 이상적인 길이다. 많은 사람들이 목표로 삼은 길. 성공한 사람들이 갔던 길. 대학에 진학하고 전공을 공부하며 좋은 학점을 받고 많은 스펙을 쌓아 졸업하자마자 취업하는 길. 이것이 모범답안이라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길은 사람들의 성향이나 특징 등 많은 요소를 고려하지 않고 설정된 길이다. 그야말로 ‘이상적인’ 길이다. 물론 이 길이 맞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이 길이 자신에게 맞는지 아닌지는 중요해하지 않는다. 이 길을 맹목적으로 쫒는다. 왜냐하면 이 길이 모범답안이기 때문이다. 다른길은 틀린 답안처럼 보인다. 시간낭비처럼 보인다. 왜 이 길이 모범답안일까? 모범답안이란 뭘까?


  공부를 하는 대학생들 사이에는 ‘솔루션’이라는 것이 있다. 솔루션에는 한 문제당 푸는 해결 방법이 하나씩 적혀있다. 많은 학생들은 솔루션대로 공부를 한다. 그러나 문제를 푸는 해결방법은 하나만 있는게 아니다. 솔루션 외에도 문제를 풀 수 있는 방법은 많다. 하지만 우리는 마음대로 풀면 틀릴까봐, 시간낭비일까봐 그냥 솔루션을 본다. 그 과정이 반복되며 세상 모든 것에는 하나의 정답이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솔루션이 유일한 정답이 아닌데도 말이다. 솔루션은 단지 솔루션을 쓴 사람이 사용한 풀이방법이다. 수많은 풀이방법중 하나이다. 공부를 좀 해보고 다시 솔루션을 보면 느낄 수 있다. ‘솔루션은 이 문제를 왜 이렇게 어렵게 풀었지? 이렇게 풀면 더 쉽지 않나?’ 바로 그거다. 솔루션은 처음에 문제를 풀 때 해결방법을 제시해준다. 하지만 나중에는 솔루션보다 자신이 아는 방법대로 푸는 것이 더 효율적임을 느낄 수 있다. 여기서 솔루션이 모범답안이자 보편적인 길이다. 자신이 생각한 풀이방법이 자신만의 삶의 길이다. 물론 처음에 아직 공부가 제대로 안되있을 때는 솔루션보다 효율적인 방법을 떠올리긴 힘들다. 솔루션을 그대로 따라하게 된다. 이를 지적하는 것이 아니다. 솔루션을 보면서 푸는 것을 시작으로 자신만의 풀이 방법을 익힐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계속 남이 제시해 주는 대로 문제를 해결하다보면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없다. 나이를 좀 더 먹고나서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의 필요성을 느끼면 늦는다. 솔루션을 뛰어넘어 자신만의 풀이방법을 익히기 위해 필요한 것이 공부이다. 여기에서 공부가 바로 자기 자신에 대한 성찰이다. 자기 자신을 더 많이 알게 될수록 자기 자신에게 더 맞는 방법이 무엇인지 알 수 있게 된다.


  보편적인 길이란 모범답안이다. 모범답안이란 솔루션이다. 솔루션이란 처음에 길을 제시해 주는 길잡이다. 그러나 결국 자신이 찾은 길이 가장 효율적이다. ‘자기개발서는 위인전이다.’ 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나는 이렇게 해서 성공했다.’ 라는 방법을 따라해봤자 나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나는 시간이 좀 더 지나고 나서 자기개발서가 어떤식으로 도움이 되는지 깨달았다. 그 방법을 그대로 실현함으로써가 아니라 어떤 방법들이 있는지 알기 위해서였다. 다른 예시들을 보면서 내 방법을 내가 스스로 세우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다. 물론 제시된 일들을 하나씩 해보며 자신한테 맞는 걸 찾아서 직접적으로 도움을 얻을 수도 있다. 그건 극소수의 경우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다. 솔루션도 마찬가지다. 모범답안도 마찬가지다. 삶의 보편적인 길도 마찬가지다. 결국엔 자신만의 길이 가장 자신한테 잘 맞고 가장 효율적인 길이다. 지금 당장은 안 보일수 있다. 아직 자신에 대한 공부가 부족해서 그렇다. 자신에 대해 더 생각하고 자신에 대해 더 잘 알게 될수록 점점 자신만의 길이 보이기 시작한다. 자신만의 길에 확신을 가져라.

  보편적인 길을 만들고 따르는 사람들은 남들이다. 남들이 나에 대해서 나보다 더 잘 알겠는가. 나한테 맞는 길은 내가 안다.


19.01.31 공너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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