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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wang Gina Mar 26. 2019

내가 사랑하는 것들

2019.02.25

주안이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주안이를 안았을 때 나는 냄새이다. 얇고 보드라운 머리카락에서 나는 그 냄새. 그래서 나는 주안이를 안고 있을 때면 꼭 코를 머리에 한번 박고 깊게 숨을 들이마신다. 그리고는 주안이의 등과 엉덩이를 토닥인다. 나에게 완전하게 의지하고 있는 등과 작고 동그란 엉덩이. 이런 걸 생각하면 주안이가 조금만 늦게 자랐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주안이가 잠든 방에 들어가 옆에 잠시 바라보고 뽀뽀하고 안아주는 시간이 좋다. 하루치의 미안함을 그렇게 속죄하며 또 그만큼의 사랑을 쏟아내며 잠이 든다.


내가 사랑하는 것들. 주안이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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