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아나 존스가 툭 뱉은 말 "For who?"

사실 이 시리즈를 잘 알지는 못해요.

아마도(?) 인디아나 존스의 은퇴작인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을 봤다. 

시리즈의 광팬인 남자친구는 인디아나 존스가 등장하고 특유의 BGM이 흘러나오자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나는 영화의 이전 시리즈들을 잘 알지 못하기도 하고 엄청나게 좋아할 만큼 내 취향이라고 볼 수 없었지만, 그와 상관없이 즐겁게 봤다. 

그중 특히 순간적으로 인디에게 몰입한 장면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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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스포가 될 수도 있으니, 영화를 보실 분들이라면 여기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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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로 돌아가기 싫은 인디와 그를 현실로 데려오려는 헬레나. 

고집불통인 인디를 설득(?)하기 위해 헬레나가 기지를 발휘해 인디를 현실로 데려왔다.

현실에서 깨어난 인디는

'당신은 현실에 있어야 한다'라는 헬레나의 말에 이렇게 대답한다.

"For who?"

누구를 위해서라고 묻는 인디의 표정에서 느껴지는 감정에

순식간에 몰입해서 눈물이 나버렸다. 

엉엉 울고 싶었는데 남자친구가 왜 우는지 물어볼까봐 얼른 눈물을 닦았다.

인디는 돌아와야만 하는 이유가, 삶의 목적이 없었다. 

나도 그렇다. 

사랑하는 사람들도 있고, 사랑해주는 사람들도 있고, 좋아하는 것도 많다. 

하지만 그 모든 존재와 대상이 내가 꼭 살아야 할 이유를 주진 않는다. 

이렇게 말하면 많이 사랑하고 좋아하는 건 아닌가 보네 할까봐 누구에게 말도 못 하겠다. 

많이 사랑하고 좋아한다. 

다만 내 마음의 회색빛이 그 큰 사랑과 좋음보다 1cm 더 클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