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우에 히로유키>
점심시간 잠깐 읽으려고 꺼낸 책이었는데 한 시간 만에 모두 읽었다. 255페이지에 달하긴 하지만 여백이 많고 이미지와 함께 정리된 텍스트가 적어 빠르게 읽어갈 수 있었다. 일본 도서들은 텍스트가 줄어든 지 오래되었다. 번역된 책이니 흐름을 따라갈 수밖에 없었겠지. 자기 계발서가 두꺼우면 지루해져 책을 닫기 쉬운데 적당한 텍스트가 현대인에게 적합한 구성인 듯하다.
심지어 읽기 편하게 중요한 글귀에는 컬러를 칠해 두었다. 책에 줄을 그으며 읽는 독서가들도 많은데 그런 사람들에게는 특별히 더 도움이 될 테고, 좋은 글귀에 포스트잇을 붙이는 내게는 UX적으로도 꽤 잘 된 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직업병)
상위 1% 사람만이 실행하는 45가지 성공 습관. 작가 <이노우에 히로유키>는 치과의사, 심리치료사, 경영학 박사, 경영 컨설턴트로 독자적인 커뮤니케이션 치료법으로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은 키워드로 잘 정리되어 있고 정확히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하는지 알 수 있도록 정리되어있어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명확히 이해할 수 있다. 역시 커뮤니케이션 치료법을 실행하는 의사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뻔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우리가 자기 계발서를 읽는 이유는 자기 자신을 다잡기 위함이 아닌가.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것들을 되뇌기 위해서, 하루하루가 일상이 되어 흘러가는 대로 살아가고 있는 자기 자신을 다잡기 위해 자기 계발서를 꺼내 든다. 이 책 또한 자신을 되돌아보며 스스로에게 삶의 메시지를 전하기에는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 한 권이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듯 책에서 이야기하는 습관 디자인 45가지의 절반만 실천하더라도 삶의 방향을 다르게 갈 수 있을 것이다. 책을 읽으며 45가지 중 나는 얼마나 실천하고 있는지 확인하며 읽었다. 이미 실천하고 있는 것과, 실천 가능한 것, 실천하지 못하는 마음을 정리했다. 정리하다 보니 내가 무엇이 부족한지 깨닫게 되고 또 무엇을 실천하고 있는지도 점검하게 되었다.
책의 구성은 셀프 이미지를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부터 자신이 행복해지는 방법까지 45개의 습관을 총 6장으로 나누어 이야기한다.
1장. 1%의 셀프 이미지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느냐는 굉장히 중요한 일이다. 자신을 알고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남을 이해하고 사랑하고 경청할 줄 안다는 것은 이미 우리는 알고 있다. 하지만 자신을 자책하고 콤플렉스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하기도 한다. 셀프 이미지 1%의 습관은 긍정적인 말, 자신의 좋은 점을 찾아 희소가치를 깨닫고 자신감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2장. 1%의 시간관리법
2장에서 가장 공감이 갔던 챕터는 시간이 유한하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다. 시간관리에 민감한 내게는 중요한 포인트가 아닐 수 없다. 시간은 돈처럼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시간만큼 빠르게 우리를 지나가는 것도 없으며 시간이 돈보다 더 중요한 것임을 망각하거나 무시하기도 한다. 습관적으로 시간에 적극적으로 돈을 투자하고 시간을 느슨하게 관리하고 혼자만의 시간을 만들라는 이야기는 절대 공감이다. 성공한 많은 사람들이나 주변의 평가가 좋은 사람들을 보면 자신만의 시간관리법이 있고 시간을 허투루 사용하지 않는다. 혹은 허투루 사용한 시간이 있다 하더라도 그 시간을 후회하는 법이 없다. 시간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꿀 때 우리가 1% 습관에 좀 더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2장 역시 유한한 시간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한 글임을 반박할 수 없다.
3장. 1%의 일처리
열심히 하겠다고 하는데 바로 일을 시작하지 않는 사람, 어차피 해야 할 일 괴로워하며 하는 사람, 괴로워하다 저지른 실수에 연연하며 다음으로 넘어가지 못하는 사람. 이런 사람들은 좀 더 적극적으로 3장을 정독할 필요가 있을 듯하다. 우리 주변에 일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쩔쩔매는 사람들 꽤 많이 있다. 남과 비교하지 말고 자기 자신과 경쟁하며 스스로의 일처리 능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아주 명쾌한 답을 내어주는 장이다.
4장. 1%의 인간관계
4장에서 깊은 자아성찰을 했다. 다른 사람을 만날 때 힘을 빼기, 불편한 사람에게 흥미 보이기, 배려는 상대가 아니라 자신에게 하라는 글이 뼈를 때렸다. 4장에서 이야기한 3가지는 모두가 자신을 되돌아보며 다잡아야 하는 글귀들이다. 보통 우리는 잘난척하고 불편한 사람은 피하고 상대를 배려하느라 자신을 뒷전에 두었다 결국 상처 받는 일을 만든다. 그것을 역으로 생각하면 힘겨울 수 있겠다는 생각은 들지만 그 또한 인간관계의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은 거부할 수 없는 사실이다. 삶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인간관계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으며 도대체 나의 습관에 무슨 문제가 있었나 의구심이 들었는데 4장에서 명쾌한 답을 얻는 기분이다.
5장. 1%의 자기 계발
학생들을 가르치는 나로서는 배움을 소홀히 할 수 없다. 가르치면서도 배우고 가르치기 위해서도 배운다. 책을 놓지 않기 위해 애를 쓰고 나의 성장을 위해 돈을 지출한다. 자기 투자에 적극적이며 이런 투자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과 어긋나지 않는지 점검하는 것 역시 내가 추구하고 있는 삶이다. 다행히 5장을 읽으면서는 스스로 잘 찾아가고 있구나 하는 안도감이 들었다. 자기 계발서를 읽으며 삶의 방향을 제대로 잡고 있구나 확인될 때의 희열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시간이다. 5장은 내게 잘하고 있다는 칭찬의 소리로 읽었다.
6장. 1%의 행복해지는 방법
한때, 늘 웃음이 끊이지 않고 행복해 보이는 이들을 동경한 적이 있다. 그들은 행복해지는 법을 명확히 알고 있었으며 그렇기 때문에 얼굴에 미소가 지워지지 않았던 것이다. 그들은 삶에 항상 감사할 줄 알고 행복 감도가 높으며 행복을 인식하는 능력이 강했다. 그런 행복은 그들에게만 있는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되면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마음을 가지기 위해 미소 지으며 애쓰고 있다. 6장에서 이야기하듯 행복해지는 습관은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삶에 일어나는 많은 일들을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들이면 화를 낼 일도 많지 않을 것이고 미소는 절로 나타나는 것일 테니 말이다.
6장의 39번째 습관에 나오는 임팩트 있는 글귀.
마음이 바뀌면 행동이 바뀐다.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뀐다.
습관이 바뀌면 인격이 바뀐다.
인격이 바뀌면 운명이 바뀐다.
운명이 바뀌면 인생이 바뀐다.
바로 사진을 찍어 친구에게 전송했다.
사람들은 모두 자기 자신에게 관대하지 못하다. 칭찬에 약하고 자신의 콤플렉스에 목숨을 건다. 이 책을 읽으며 잠시나마 나의 가치가 상승하는 기분이 들었다. 책을 내려놓고 다시 본연의 나로 돌아갈 수 있겠지만 읽는 순간만은 나를 되돌아보고 변화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행복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흩어지는 감정을 추스르기도 하고 감정 기복이 심해지는 날도 만나겠지만 책 속 글귀가 내 삶에 작은 영향력을 미치는 순간이 올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책을 읽은 눈과 마음이 그것을 기억할 테니 말이다.
상위 1% 사람만이 실행하는 45가지 성공 습관.
상위 1%의 사람들이 여유롭고 부유한 것은 그들만의 습관이 부를 만들고 여유를 만드는 것이다. 우리가 그 1%가 되지 못할 이유는 없다. 이 책은 습관에 몰입하고 성공을 디자인한다는 카피처럼 스스로의 삶을 어떻게 디자인하느냐를 결정해 주는 글귀들로 가득하다. 점심시간 짧게 읽어낼 수 있을 만큼의 분량과 임팩트 있는 요약으로 나 자신을 되짚어 볼 수 있는 시간이다. 누군가에게 한 번쯤 건넬 수 있는 글귀들로 채워진 'HABIT'을 바쁜 직장인들에게 권해주고 싶다.
잘 풀리는 1%의 사람의 습관이 아니라 습관이 잘 풀리는 1%의 사람을 만드는 것은 분명하다. 시간을 내어 책을 읽지 않는 요즘 직장인들에게, 잠시 휴대폰을 내려놓고 자신을 마주 할 시간을 가져보는 게 어떨까 제안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