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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금이대로 쩡 Nov 14. 2019

지성과 교양을 쌓을 수 있는 시간

1일 1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짧은 교양 수업 365

<책 표지>
『1일 1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짧은 교양 수업 365』는 역사, 문학, 미술, 과학, 음악, 철학, 종교에 이르는 일곱 분야의 지식을 하루에 한 페이지씩 1년 365일 동안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배움과 성찰의 기회를 주는 365편의 글은 독자가 한 번에 가볍게 읽고 기억하며 학습할 수 있는 최적의 분량이다. 늘 옆에 두고 하루에 하나씩 읽는다면 일주일에 일곱 분야의 지식을 두루 탐색할 수 있다. 책에 실린 글은 새로운 지식으로 우리의 뇌를 깨우며 규칙적인 두뇌 운동을 하도록 도와준다. 단조로운 일상에서 벗어나 인간의 고귀한 지혜의 영역을 탐험하는 경험을 선사하고, 지적인 발견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줄 것이다. <출판사, 책 소개 중>
<에필로그>

역사, 문학, 미술, 과학, 음악, 철학, 종교 총 7가지 분야의 교양을 읽고 배울 수 있는 책이다. 교양서적은 꽤 다양하다. 다만 그것을 소화해낼 독자의 관점을 고려한 책들이 많지 않을 뿐이다. 이 책은 1일 1페이지라는 콘셉트에 맞게 요점만 간단히 정리했고, 이해도 잘 되었다. 364(1일은 작가의 마지막 당부의 메시지) 개의 글을 읽고 얼마나 많이 기억할지는 알 수 없으나 그럼에도, 그중 기억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으로 교양서적의 할 일은 다한 셈이다.

<교양이란>

세상에서 이야기되고 사색되어 온 가장 훌륭한 것이라는 매튜 아놀드의 말처럼 짧은 시간 투자로 배우고 사색할 수 았을만한 책이다. '알파벳'부터 '조로아스터교'까지 꽤 방대한 교양 지식이 머릿속으로 들어왔다. 알고 있었던 것도 있었지만 잘 몰랐던 것, 처음 보는 것도 적지 않았다. 이 책이 아마존 베스트셀러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책의 시작인 '알파벳' 챕터를 읽으니 바로 알 수 있었다. 팩트를 간단명료하게 담았다. 폰트가 작아 걱정했지만 낱장씩 읽어내며 느껴지는 포만감이 꽤 크다. 때로는 고개를 들어 가족에게 이야기를 전하고 때로는 다른 장을 펼쳐 같은 이야기의 흐름을 정리해보기도 한다.

<1일~364일>

철학, 과학 분야에서 낯선 이야기를 많이 발견했고 흥미로웠다. 여태껏 한 번도 고민해본 적 없고 심각하게 생각해 본 적 없는 문제나 이야기들이 알아두면 괜찮을 상식 정도로 읽히니 꽤 유익하다 싶다. 보통 철학, 과학은 일상생활에서 많은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은 물론, 학교에서도 배우는 것도 한정적이며 그쪽 분야 사람이 아니라면 따로 공부를 하지 않았을 테니 이 기회에 좋은 지식을 습득해 보는 것도 좋다.


단순한 지식의 짜깁기가 아니라 감수를 통해 믿을만한 내용으로 구성되었고 분량 역시 낱장이니 잘 읽힌다. [읽음(READ)] 처리를 할 수 있는 체크박스가 상단에 있어서 이어서 읽기 지루하다면 책을 넘겨 임의대로 주제를 골라 읽을 수 있다. 센스있다. 이해가 잘 안 되는 부분이나 오해의 소지가 있을법한 내용은 하단에 보조설명을 통해 이해를 돕고 있다. 지면 하나에 넣기에는 부족해 보일만한 주제도 있었지만 학문으로 공부하는 것이 아니니 이 정도만 읽고 이해하고 습득해도 그것으로, 좋다.

어떤 분야에 치우치지 않고 읽을 수 있는 것이 가장 좋았다. 철학만 모아뒀다면? 과학만 모아뒀다면? 읽다가 책을 닫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책은 임의대로 골라진 주제를 읽으니 지루할 틈이 없다. 종교, 철학 부분이 유독 나에게는 흥미로웠다.

책을 읽고 서평을 써야 해서 단숨에 읽어 내려갔지만 굳이 한 번에 모두 읽을 필요는 없다. 머리맡에 두고 잠들기 전 한 페이지, 혹은 시간이 날 때 짬짬이 펼쳐서 아무 페이지나 열어보아도 읽히는 그런 책이다. 이미 읽은 내용도 다시 읽어보면 또다시 되새김되지 않을까.

<낯설지만 꽤 도움이 되었던 챕터들>

반복학습일까? 반복되어 나오는 몇몇 이야기가 있다. ‘최후의 만찬’은 미술에서도 나오고, 종교에서도 나온다. 부처(싯다르타)의 네 가지 숭고한 진실 또한 부처와 사성제, 팔정도에서 다루고 있다. 다비드상의 미켈란젤로 이야기, 미켈란젤로의 미켈란젤로 이야기가 그런 것이다. 이렇게 읽다 보면 앞에서 봤는데? 하며 책을 뒤적이게 되니 이 또한 반복 학습이 된다.


'올바른 지식은 인생을 항해하는 데 필요한 도구를 제공한다.'는 글귀가 이 책과 너무나 잘 어우러진다. 역사의 탄생과 문화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었고 철학적 소양 또한 가질 수 있다. 고민해 보지 않았던 문제들을 생각하게 되고 과학적으로 무관심했던 이론이나 현상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보고 자세히 드려다 볼 수 있었다. 모든 지식을 탐구한 책의 모두를 소화할 수는 없지만 지식을 쌓는 교양서적으로는 소장할만한 가치가 있어 보인다. 모두 읽었다고 돌리지 말고, 두고두고 읽으면 좋을 듯하다. 언젠가 이런 지식들은 쉬이 잊힐 테니 한 번씩 책장을 다시 펼쳐 읽다 보면 조금 더 많은 교양들이 내 안에 쌓이지 않을까 한다.

<올바른 지식>

다만 매일매일 읽기를 권하는 책들은 보통 핸디북으로 만들던데 '콘텐츠 영역의 폰트가 작아서 부담', '책의 부피가 커서 부담'인 단점이 있다. 언제나 꺼내 볼 수 있는 핸디북이었다면 금상첨화이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남지만 지금 이대로, 내용만은 꽤! 만족스럽다.



이 책은 성장판 서평단 2기 활동으로 출판사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위의 서평은  전적으로 제 주관적인 감상임을 밝혀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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