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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맛난 음식

계란 노른자

미안해 흰자야

딸아이가 계란에서 노른자는 분리해 놓고 흰자만 먹는 것을 보고, 제 어린 시절이 생각나더라고요. 저는 비린내에 약한 입맛 까다로운 아이였어요. 그래서 우리 조이가 입맛이 까다로워도 뭐라고 할 수 없어요. 나도 그랬으니... (나 같은 딸 낳았..지만 더 이쁘지 후후)


계란이 부화되면 병아리가 된다는 걸 알고 있어서 그랬는지 저는 더더욱 흰자만 먹었어요. 노른자가 병아리가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한참이 지나서야 노른자가 아닌 흰자가 병아리가 되고 노른자 영양덩어리를 먹고 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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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알의 귀중한 생명, 저렴하면서도 영양가가 높은 이 계란 한 알을 먹을 때마다, 저는 여전히 죄책감이 듭니다. 언젠가 우리 조이도 흰자가 병아리가 되는 걸 안다면 슬프겠지요. 그때까지는 매일 한알씩 어떻게든 다 먹이려고 노력 중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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