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골드펜 Jun 24. 2024

사주와 풍수

삶의 풍경을 그리는 두 축

삶의 풍경은 시간과 공간이라는 두 축에 의해 그려집니다. 사주팔자와 풍수지리는 각각 이 두 축을 다루는 학문입니다. 사주팔자는 한 사람의 생년월일시를 기준으로 운명과 성격을 분석하는데, 이는 시간을 다루는 학문입니다. 반면 풍수지리는 공간의 배치와 환경의 에너지를 분석하여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이러한 동양의 전통적 학문은 우리의 삶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때로는 과학과 미신의 경계를 넘나들기도 합니다.


대학교 시절, 저는 신기한 체험을 했습니다. 기말고사를 앞두고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기 위해 자리를 찾았는데, 마침 빈자리가 있어 평소 친분이 있는 선배와 마주 보며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자리에 앉자마자 졸음이 몰려왔습니다. 오후에 잠시 쉬고 돌아왔을 때도, 저녁을 먹고 난 후에도, 다음날 아침에도 마찬가지로 졸음 때문에 공부를 할 수 없었습니다. 선배도 저와 같은 경험을 했습니다.



결국 선배는 저에게 다른 자리로 옮기라고 제안했고, 자리를 옮기자마자 졸음은 마치 연기처럼 사라졌습니다. 선배 역시 더 이상 졸리지 않다고 말하며, 두 사람 모두 이 이상한 경험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공간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습니다. 한 장소에 머물면서 반복적으로 경험한 감정과 기억이 그 공간에 남아 우리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삶을 변화시키고 싶다면 일상의 공간을 바꾸어야 한다고 합니다. 매일 같은 공간에서 살면, 그 루틴대로 삶이 반복되기 마련입니다. 출근하는 길을 바꾸거나, 매일 가던 식당을 바꾸어 새로운 곳을 방문하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삶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공간의 변화는 우리에게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어 줍니다. 사소한 변화일지라도 그 변화가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은 상당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책상을 재배치하거나, 집안의 인테리어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집안 분위기가 달라지고, 우리의 기분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풍수지리의 원리와도 일맥상통합니다.


정재승 박사는 '12발자국'에서 과학적 탐구와 미신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여정을 그립니다. 그는 과학의 엄밀함과 미신의 인간적인 면모를 동시에 존중하며, 이 두 가지를 통합하여 우리가 세상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마찬가지로, 사주팔자와 풍수지리는 우리의 삶을 바라보는 두 가지 관점으로서, 서로 보완적인 역할을 합니다.

사주팔자는 우리의 성격, 운명, 그리고 미래의 가능성을 탐구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이는 우리가 시간의 흐름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반면, 풍수지리는 우리가 생활하는 공간의 배치를 통해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이는 우리가 공간의 에너지를 어떻게 활용할지를 고민하게 만듭니다.


살면서 이성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체험들을 우리는 종종 겪습니다. 앞서 말한 도서관에서의 경험처럼, 어떤 공간에서는 이유 없이 피로를 느끼거나, 반대로 활력을 느끼기도 합니다. 이러한 체험들은 과학적으로 명확히 설명되지 않더라도, 우리의 직관과 경험을 통해 중요한 통찰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이성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이러한 체험들을 공유하는 것은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만듭니다. 우리는 이러한 경험들을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이러한 경험들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의 교감을 나누고, 서로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리차드 클레이더만을 들으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