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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골드펜 Aug 07. 2024

공부 철학

자기계발 스토리

중학교 때 참고서에서 "공부에는 왕도가 없다"라는 글귀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책이나 유튜브에서도 정말 다양한 방법들을 제시합니다. IQ 검사에서 113이 나와서 적잖이 실망을 했었고, 나는 부족한 머리를 노력으로 극복하려고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남들은 군대 다시 가는 악몽을 꾼다는데, 한동안 공부를 다시 하는 악몽을 꿨습니다. 복도 쪽 창문 바로 옆 책상에 엎드려 자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살았던 모든 현실은 사실 꿈이었습니다. 귀에서 친구들의 장난치는 소리가 들립니다. 눈을 뜨고 일어나니 다시 고3으로 돌아가 있습니다.


공부를 열심히 해보지 않은 학생들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들은 "내가 마음만 먹고 열심히 하면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말 열심히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의 한계를 모릅니다.


내가 생각하는 공부 철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을 이기는 것'입니다. 어제의 나를 이기고, 미래의 나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열심히 해야 합니다. 열심히 공부하는 동생도 나를 이기지 못하도록 더욱 열심히 해야 합니다.




"그렇게까지 공부를 해야 하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공부란 단순히 지식을 쌓는 행위가 아닙니다. 공부는 자신의 한계를 확인하고, 부족하다면 끊임없이 한계에 도전해야 하는 과정입니다. 목표는 단순히 성적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성적까지 도전하는 것입니다. 자격증은 일정 이상의 점수만 얻으면 되지만, 공부는 사실상 한계가 없습니다.


공부를 하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지금 이 공부가 나에게 무슨 의미가 있지?" 하지만 어차피 해야 합니다. 해야 하는 상황에서 "왜?"라는 질문은 무의미합니다. 만일 그 질문에 철학적 사고를 해야 한다든지, 사회적인 문제가 있다면 누군가는 이미 해결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정답이 없는 고민에 시간을 쓰기보다는 옆의 아이처럼 그냥 공부하는 것이 낫습니다.


공부에서 성적이 중요한 이유는 성적만이 유일하게 내 공부를 평가해 주기 때문입니다. 성적이 낮다면 공부의 양이 부족했거나, 방법이 잘못되었기 때문입니다. 지금과 똑같이 해서는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흔히 공부는 마라톤에 비유됩니다. 오늘 밤새워 수학 문제집을 다 풀었다는 사실은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기억력은 그리 좋지 않아서, 1주일도 못 가서 절반 이상을 잊어버리기 때문입니다.


체력은 왜 중요할까요? 체력이 부족하면 공부를 제대로 해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영양 관리도 하고, 운동으로 기초 체력을 유지해야 합니다.

꾸준함을 위해서는 자기 관리를 해야 합니다. 체력이 딸리면 영양 보충과 운동으로 관리해야 합니다. 루틴을 지킬 수 있는 습관을 만들고, 루틴을 깨는 행동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합니다.


물론 공부한 만큼 시험 결과가 안 나올 수도 있습니다. 실수를 할 수도 있고, 당일 몸 상태 등 많은 변수가 존재합니다. 하지만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면 내 공부에 대한 정확한 한계를 알 수 없습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합니다. 물론 실수는 할 수 있지만, 실패는 최선을 다했을 때 가능한 말입니다. 나름 최선을 다했지만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면, 그게 바로 내 한계입니다. 공부를 열심히 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공부만 하면 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공부를 할수록 한계를 느끼고, 그 한계를 넘어서고 더 나아갈 방법을 찾게 됩니다.




이 글은 공부를 하겠다고 마음먹은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입니다. 공부 지상주의를 부추기기 위한 글이 아님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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