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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골드펜 Aug 12. 2024

코스피200 선물과 코스닥150 선물

투자 이야기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대표적인 선물 거래는 코스피200 선물과 코스닥150 선물입니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대표 종목들을 지수화한 이 두 선물은 표면적으로는 비슷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큰 차이가 존재합니다.  비유하자면, 아마추어 야구와 프로 야구, 혹은 동네 점백 고스톱과 라스베이거스 VIP룸의 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코스피200 선물 미래에셋 MTS화면 캡쳐


코스피 200 선물의 거래화면

낮 1시 기준 거래량 17만 계약




코스닥 150 선물 미래에셋 MTS화면 캡쳐


코스닥 150 선물의 거래화면

낮 1시 기준 4만 계약



코스피200 선물과 코스닥150 선물의 거래 차이

코스피200 선물은 코스피 시장의 대표 종목 200개를 지수화한 상품입니다. 대표적인 대형주들이 포함되어 있어 거래량도 활발하며, 시장의 움직임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입니다. 예를 들어, 2024년 8월 12일 코스피200 선물의 거래량은 낮 1시 기준으로 17만 건이 넘었고, 거래 규모는 15조 원에 달했습니다. 반면, 코스닥150 선물은 같은 시간에 4만 건도 채 되지 않았고, 거래 규모는 5천억 원에 불과했습니다. 이는 코스피200이 코스닥150보다 훨씬 더 활성화된 시장이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코스닥 150 선물 미래에셋 MTS화면 캡쳐


8월 5일 36.25점 하락



코스닥 150 선물 미래에셋 MTS화면 캡쳐


8월 5일 168점 하락




가격 변동성과 위험 관리

두 선물 상품은 가격 변동폭과 거래 규모에서도 큰 차이를 보입니다. 코스피200 선물에서 1점의 가치는 25만 원인, 코스닥150 선물에서는 1점이 1만 원입니다. 이는 같은 변동에서도 거래 규모와 위험이 크게 다르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2024년 8월 6일 코스피200 선물이 30점 넘게 폭락하면서 한 계약당 900만 원의 손실을 초래했습니다. 코스닥150 선물은 같은 날 168만 원의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손실의 위험과 대비책

처음 선물 거래를 시작할 때, 누구나 달콤한 수익의 환상에 빠져들기 쉽습니다. 과거 수치를 분석해 보면, 1계약으로 1년에 100점의 수익을 올리는 것도 가능해 보입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2,500만 원이라는 큰 금액이 눈앞에 아른거리죠.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이 있다. 꼴기전 까지는.


코스피200 선물은 변동성이 크고, 그에 따른 증거금의 부담도 상당합니다. 예를 들어, 2천만 원의 증거금을 가지고 거래를 시작했다가 갑작스러운 하락을 맞이하면, 계좌의 절반 이상이 순식간에 사라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추가 증거금을 납부하지 않으면 더 이상 거래를 지속할 수 없게 되며, 이는 투자자에게 심리적으로 큰 압박과 스트레스를 안겨줍니다. 특히, 무리한 추가 매수나 손실 만회를 시도하다가 더 큰 손실을 입을 위험이 큽니다.


예를 들어, 8월 6일 시장이 급락했을 때, 10점 정도 하락 후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추가 매수를 했다고 가정해 봅시다. 부족한 증거금을 메우기 위해 일시적으로 통장에 있던 자금을 활용하게 됩니다. 하지만 시장은 예측대로 움직이지 않고, 추가로 20점 하락하게 되면, 이 시점에서 더 이상의 하락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하고 기관의 개입을 기대하며 또다시 매수를 늘릴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판단에 따라 4계약을 더 매수했다면, 총 50~60점의 손실이 발생하게 되고, 기존 계약 외에도 추가로 1,500만 원가량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증거금 2천만 원 외에 일시적으로 사용한 계좌의 500만 원마저 손실로 이어지게 됩니다.


만약 이러한 상황에서 "기왕 이렇게 된 것"이라는 생각으로 매도로 전환해 손실을 만회하려 시도했다면 어떨까요? 그러나 예상과 다르게 지수가 반등하기 시작한다면, 손실은 더욱 커질 수 있습니다. 초기 손실보다 훨씬 더 큰 타격을 입게 되고, 이는 결국 손대면 안 되는 자금, 예를 들어 전세자금, 노후자금, 결혼자금 등까지 순식간에 소진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 자금은 몇십 년을 피땀 흘려 모은 소중한 자산일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냉정한 판단이 필수적입니다. 손실이 발생했을 때 무리하게 만회를 시도하기보다는, 손실을 제한하고 시장을 관망하며 차분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계획을 재점검하고 신중하게 행동하는 것만이 장기적인 성공의 열쇠입니다.



초보 투자자에게 권하는 대안

초보 투자자라면 처음부터 코스피200 선물 같은 대형 테이블에 도전하기보다, 코스닥 150이나 미니 선물 같은 상대적으로 낮은 증거금이 요구되는 상품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미니 선물의 증거금은 대략 150만 원 정도로, 코스피200 선물보다 부담이 적습니다. 이러한 소규모 거래를 통해 경험을 쌓고, 일정한 목표를 달성한 후에야 본격적인 선물 거래에 도전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결론적으로, 코스피200 선물 거래는 높은 리스크와 큰 보상이 공존하는 매우 까다로운 투자 방식입니다. 초보 투자자가 이 시장에 섣불리 뛰어들면, 오히려 큰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철저한 준비와 적절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서만 이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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