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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람코치 신은희 Sep 19. 2022

캔버스에 칼질하기!

 아크릴 나이프 페인팅 기법 첫 시도

그림을 그릴때마다 감히 고흐를 생각하며 그린다.

내 가장 최애 화가이기도 하지만, 그가 동생에게 보낸 편지모음집 #반고흐영혼의편지 책에서의 내용이 자꾸 머릿속에서 재생되어서이다.


P.115

사람을 바보처럼 노려보는 텅 빈 캔버스를 마주할 때면, 그 위에 무엇이든 그려야 한다. 너는 텅 빈 캔버스가 사람을 얼마나 무력하게 만드는지 모를것이다. 비어있는 캔버스의 응시, 그것은 화가에게 "넌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라고 말하는 것 같다.

----중략----

반면에 텅 빈 캔버스는 "넌 할 수 없어" 라는 마법을 깨부수는 열정적이고 진지한 화가를 두려워한다.

                                                                                   1884년 10월


사설이 길었다.

나도 두렵다. 늘 그리고픈건 많은데 자꾸 실수에의 두려움이 나를 사로잡는다. 그래서 망설이고 또 망설인다.


근데 또 막상 시작하면

두 점 이상씩 막 그린다. 열정이 휘몰아쳐서도 그렇지만

짜놓은 물감이 아까워서가 크다;;

테오에게 고흐가 물감 사게 돈 보내달라던 구절이 자꾸 떠오른다.


장비빨에 대한 욕심은 끝이 없지만, 대부분 많은 도구를 다이소에서 해결한다. 땡큐 다이소! 고흐시절에도 다이소가 있었다면 더 많은 작품이 나왔을까? 고통없이? ....

여튼 오늘은 #나이프페인팅 기법을 시도해봤다.

그림을 정식으로 배운 적 없고, 나 자체도 정해진 틀이 없는 편이라 꽂히는 기법이 눈에 들어오면 벼르는 편이다.


건강검진 갔다오느라 휴가도 냈겠다, 오는 길에 나이프 두개를 더 사서 있는 물감을 배색해봤다. 어제 봤던 수국이 넘 이뻐서 오늘의 오브제로 채택!


나이프페인팅을 처음해보다 보니 결이 잘 살지 않았다.

하면서 '아이고 아이고 어뜨카지...' 를 혼자 외치다가 점점 요령이 생겼다.  나 혼자 또 고흐에 빙의한다. 이렇게 그려보다가 점점 고흐도 자기만의 그림정체성이 생겼겠지...하면서 말이다.

나이프만 써야지! 했던 결심은...

오늘 오롯이 지켜지지 못했지만...

상상 속 멘토? 고흐와 함께 ㅎ

두 점을 완성했다.

차차 정물화도 시도해볼 예정이다.

뭐든 내 의지만 있다면 그릴수 있으니

얼마나 행복한 삶이냐...


라고 정신승리해본다.



#난다신 #아티스트웨이 #아크릴페인팅 #마띠에르 #임파스토 #모델링페이스트  #지맘대로 #고흐와함께 #과연제가그린꽃은어떤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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