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길준 Feb 22. 2022

1. 팬데믹 선언과 감염병 사례

    2020년 3월 11일, 대한민국 아니 전 세계인은 혼돈에 빠졌습니다. 바로 WTO가 팬데믹을 선언한 날이었습니다. [1] 물론 2019년 12월 31일 중국 정부가 코로나19를 정식 발표하면서 여러 우려 사항도 있었고 각 국마다 그에 대한 대처 방안에 대한 우왕좌왕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이렇게 장기적으로 이러한 엄청난 피해가 있을 것이라는 것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여러 매체에서 과거 14세기 흑사병과 1918

년 스페인 독감을 소환했지만 그 매체들도 이렇게 빠른 전파는 예측하지 못했습니다. 과거 아시아 2002년 사스와 2012년 중동의 메르스 사태로 인하여 감염병에 대한 일부 경험이 있던 나라들은 그나마 어느 정도 선방하였으나, 그렇지 않은 미국과 유럽 그리고 남미 국가들의 코로나19에 대한 피해는 우리의 기대와 상상을 초월했고 종국에는 많은 국가들이 국경 폐쇄는 물론 자국 국민들에게 이동금지 명령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20세기 들어 과학기술과 교통수단의 발전은 인류에게 이동 즉 여행의 자유도를 한 껏 높여주었으나, 이는 바이러스에게도 높은 자유도를 허락했습니다. 바이러스의 전파 속도를 고려하면 과거 흑사병이나 스페인 독감과는 비교도 안되게 빠르게 전 세계로 퍼져 WTO의 팬데믹 선언을 빠르게 앞당겼으며 반대급부로 이를 저지하기 위해 인류는 이동 금지라는 가장 원초적인 수단을 강구했고 이것이 또한 바이러스의 확산을 멈추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임을 깨달았습니다. 이후 우리의 과학기술로 백신 개발과 치료제 개발에 몰두하였지만 인류는 아직도 눈에 보이지도 않은 미물인 바이러스에 통제를 당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다시 말하면 우리의 여행은 바이러스의 허락이 있어야만 가능한 것입니다. 하지만 인류는 흑사병과 스페인 독감을 극복했고 살아남았듯이 이 또한 언젠가는 지나갈 것이라는 막연한 아니 긍정적인 희망을 갖고 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극복이라는 근본적인 원인 해결과는 별개로 각 국은 메르스 등 여러 유사 사례를 통하여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곧 경제 위기라는 것을 깨닫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이번 코로나19가 기존의 사스와 메르스와는 다르게 인식되는 주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세계경제 위기라는 공통된 생각의 공유였을 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세계는 IMF와 2008년 금융 위기 등 여러 경제 위기를 겪으면 이에 대한 나름의 대처 방안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곧 양적 완화 다시 말하면 돈 풀기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정책은 세계 경제의 리더이자 기축 통화를 보유하고 있는 미국의 정책이었고 많은 나라들이 그 뒤를 따랐습니다. 그래서 지난 3월 11일 이후 주가가 폭락을 했지만, 이미 IMF 등을 통하여 학습효과를 갖고 있던 기관과 국민들은 주식을 다시 매입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았습니다. 그리고 바로 주가는 회복하기 시작했고 부동산 가격은 천장을 뚫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 속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은 혹은 못한 국민들은 졸지에 ‘벼락 거지’라는 신조어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양적 완화는 자산 가격의 상승을 가져왔고 그 대상은 부동산과 디지털이라는 테마를 갖고 있는 성장주에 집중되었습니다. 전기차의 대표 기업인 테슬라의 주가는 1조 달러를 돌파하여 ‘천슬라’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고 이외에도 애플을 비롯한 몇몇 테크 기업들은 꿈에만 그렸던 1조 달러의 시가총액을 넘어 2조, 3조 달러를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국내도 네이버, 카카오 등 테크 기업의 주가는 치솟기 시작했으며 코로나 수혜주와 그렇지 못한 주식으로 양분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달리 말하면 코로나가 기업에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시키는 주요한 역할을 했던 것입니다. 만약 코로나로 인한 긍정적인 면을 한 가지 뽑으라면 바로 이 ‘디지털 혁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는 여행업과 숙박업에서도 예외 일 수 없는 데 기존에 하나투어로 대표되던 전통 여행사들은 문을 닫거나 주인이 바뀌는 어려운 시기를 보내야만 했으며 새로운 경영진들은 이 어려움 속에서 디지털 혁신을 추진해왔습니다. 숙박업도 예외는 아니어서 문을 닫는 호텔이 늘어나는 반면에 비대면 체크인 등의 새로운 기술을 적용하였고, 기존에 사람의 직접적인 서비스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던 아날로그 업종의 대명사처럼 여겨졌던 숙박업에도 디지털 혁신이 이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1. 김아람, “팬데믹 선언에 금융시장 충격”, 연합뉴스, 2020.03.12 https://www.yna.co.kr/view/AKR20200312054451008








          

작가의 이전글 레저(숙박)산업에 대한 과세 현황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