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외제차 많이 보이더라. 다 좋은데 살고 좋은 거 타고 좋은곳 여행하고 ㅠㅠ 나빼고"
"인스타를 끊을까봐"
아이 등원을 마치고 본 친구들과의 단톡방에서의 대화.
인스타그램은 다들 행복하고, 맛있는거 먹고, 좋은 데 놀러가고, 셀카가 예쁘게 나왔을 때(?) 올리는 채널이었고, 그들을 충분히 부러워하기도 하고 축하해 주고 댓글까지 다는 여유까지 있었다.
나도 인스타를 끊을까 생각한 적이 몇번 있는데 나는 다른 이유에서였다. 인스타그램을 하고 나면 불편해 진 마음은 다른 곳에 있었다. 열심히 사는 사람들을 볼 때였다.
새벽까지 일을 하고, 아침에 일찍 나가서 일을 하고, 육아와 일을 동시에 멋지게 해내는 그런 사람들. 자기의 브랜드를 런칭하고 승승장구해 나가는 모습을 볼 때 부러운데 불편한 감정. 그 불편한 감정의 이유는 예상해 보면 '내가 그러지 못하고 있음'과 '지금도 버거운 내 삶을 더욱 더 잘게 부수고 갈아야 한다'고 생각이 들어서일 것이다.
돌이켜보면 내 삶은 언제나 열심히였다. 내 삶에 '쉼'의 시간을 만들기 위해 예전에는 남자친구를 만들었고, 그들(?)과의 시간은 온전히 정당하게 쉴 수 있는 나만의 방식이었다. 지금은 육아를 해서 어쩌면 다행이다. 육아를 할 때는 그 시간동안에는 다른 것을 어쩔수 없이(?) 할 수가 없으니까. 육아를 나의 쉼이라고 생각하니 더욱 재밌게 느껴지기도 한다.
다시 돌아가, 나는 인스타그램을 끊을 수 없을 것 같다.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인생을 보면서 '내가 이렇게 살아서 이 정도 해냈다'라는 것을 보여 주는 모습을 꿈꿀 수 있게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