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비즈니스>를 읽고
말과 글, 무엇으로 나를 알릴 것인가? 이상적인 퍼스널 브랜딩을 한 문장으로 말하자면 이렇게 표현할 수 있다.
“일을 잘하는 사람이 일을 잘하는 것처럼 보인다.”
일을 잘하는 사람이 일을 잘하는 것처럼 보이지 못한다면,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 변화의 속도가 지금처럼 빠르지 않고, 개인을 알릴 수 있는 매체가 적었던 시절에는 묵묵히 일만 해도 언젠가 빛을 볼 가능성이 있었다. 하지만 오늘날은 다르다. 한 우물만 파다 보면 어느새 시대는 바뀌어 있고, 소비자의 집중력은 수많은 매체로 인해 급격하게 떨어져 있는 상태다. 그저 묵묵히 일만 하는 것으로는 시대의 요구도, 소비자의 관심도 충족하지 못한다.
반대로 일을 잘하지 못하면서 일을 잘하는 것처럼만 보이는 것도 문제다. 오래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속일 수 있다. 잔기술이나 매체의 후광효과를 통해 전문가처럼 보일 수도 있다. 이런 경우를 주변에서 종종 볼 수 있다. 하지만 실력 없이 유명해지기만 하면 대중은 금방 알아차린다. 속빈강정은 빠르게 대중에게 잊힌다.
결국, 일을 잘하는 사람이 일을 잘하는 것처럼 보이는 상태를 달성해야만 한다. 이를 위해서는 세상에 나만의 메시지를 전해야 하며, 나의 전문성을 지속적으로 알려야 한다. 여기에는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말’과 ‘글’이다. 앨리스 존스의 <책으로 비즈니스>는 ‘글’을 통해 세상에 나를 알리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구체적으로는 ‘책을 쓰고 파는 법’을 알려준다.
전자책, 독립출판, 출판사를 통한 정식 출판 등 책과 관련된 다양한 경험을 해본 나로서는 이 책이 정말 꿀팁으로 가득한 책이라고 느꼈다. 글을 쓰는 법, 출간하는 법, 책을 파는 법까지. 불필요한 내용 없이 알차게 구성되어 있다. 여기에 내 생각을 덧붙여 보자면, ‘글’로 나의 전문성을 알리는 것에는 몇 가지 분명한 이점이 있다.
첫째, 책을 쓰는 과정에서 내가 알고 있던 부분은 더욱 명확해지고, 몰랐던 부분은 새롭게 알게 되며, 헷갈리던 부분은 정리된다. 쉽게 말해, 나의 전문성이 더욱 단단해진다.
둘째, 책을 출간함으로써 네트워크가 확장된다. 출간 작가라는 타이틀 덕분에 더 많은 전문가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된다. 강연에 초청을 받거나, 공동 작업에 대한 제안을 받는 등 예상치 못한 기회가 열린다.
셋째,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명함을 갖게 된다. 대기업 명함은 유효기간이 있고, 내가 창업한 작은 회사의 명함은 관심을 끌지 못할 때가 많다. 하지만 책은 다르다. 상대가 비록 책을 다 읽지 않더라도 작가 소개란을 유심히 살펴볼 수 있고, 만약 책을 읽는다면 나의 포트폴리오를 몇 시간 동안 집중해서 본다. 이보다 강력한 명함은 없다.
이 책에는 세스 고딘의 멋진 말이 나온다. “당신의 삶을 변화시킬 가능성이 가장 높은 책은 바로 당신이 쓴 책이다.” 나는 이 말을 조금 바꾸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싶다. “당신의 인생책은 당신이 쓴 책이어야만 한다.” 주저하지 말고 인생책을 만나보자. 당신이 생각으로 가득한 인생책을!
사진: 사진: Unsplash의Mauro Li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