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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현성 도연 Dec 06. 2023

만남과 헤어짐

시절인연

 

만났으므로 헤어짐이 있는 법이지요.

만나지 않았으면 헤어질 필요도 없었겠지요.


만남을 지속할 수 있었던 근거가

역설적이게도 헤어짐의 이유가 됩니다.

.

.

.

헤어진다는 것은 인연이 다했기 때문인데

지금까지 인연을 지속하게 해 준

그것이 소멸되었단 말이에요.


인연을 지속케 하는 연료에는

옳고 그름도 좋고 나쁨도 없습니다.


그 시절 나의 그것과 상대의 그것이

인연화합으로 만나

불이 붙었을 뿐입니다.


인연이 화합되는 순간

나의 그것과 상대의 그것은 이미

나의 것도 상대의 것도 아니며

더 이상 나에게도 상대에게도 없습니다.

.

.

.

인연이 다한다는 것은

아픈 것도 슬픈 것도

좋은 것도 후련한 것도 아닙니다.


둘의 만남과 인연이

그 시절 그러한 인연이었듯


둘의 이별은 지금 이 시절의

그럴만해서 그렇게 된

그것일 뿐입니다.

.

.

.

그러니 인연이 만나고 헤어짐에

너무 연연할 필요 없습니다.


만남은 이렇고

헤어짐은 저렇다

함을 알게 됨으로 족합니다.


좋았던 순간을 감사하고

아팠던 때를 머금으며

미소 지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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