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심리를 지배한다

AI의 통제를 받는 시대

by 김태민

“감시자는 누가 감시하는가?” 고대 로마의 시인 유베날리스가 남긴 오래된 명언이다. 권력이 타락하지 않도록 상호견제와 통제가 필요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문장이다. 하지만 인간본성과 역사를 관통하는 이 명문은 이제 빛을 잃었다. 패권경쟁의 격전지가 된 AI는 어떤 견제나 감시도 받지 않는다.


세계적인 석학을 비롯한 전문가들은 AI에 관해 윤리적 규제나 기술적 제재가 필요하다고 성토했다. 그러나 강대국들은 이를 차갑게 외면했다. 중국이 개발제한을 모두 풀어버리고 치킨게임을 시작하자 미국은 풀액셀을 밟았다. 군사적으로 AI를 이용하고 전쟁수행능력을 향상하는데 알고리즘을 적용해 버렸다.


바이두나 알리바바는 자사의 AI가 군사용 AI로 활용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미국을 비롯한 우방국들은 발표내용을 믿지 않았다. 상대방보다 압도적인 기술우위를 갖는 것만이 해법이라는 논리는 진리가 됐다. AI기술은 이미 전쟁에 쓰이고 있다. 사람들이 GPT로 궁금증을 해결할 때 지구 반대편에서는 자폭드론이 병사들을 사살한다.


AGI 수준의 AI 에이전트를 만든다는 제2의 맨해튼 프로젝트는 광기를 낳았다. 개발속도는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졌다. 상식적인 경쟁은 오래전에 끝났다. 미국은 인력과 자본으로 중국은 규제와 제한 없는 개발로 맞서고 있다. 신냉전은 AI전쟁이다. 정보력과 프로파간다로 난타전을 벌이다 이제는 정보전으로 돌입했다.


정보전의 핵심은 AI가 쥐고 있다. 기술력으로 상대를 누르려면 더 뛰어난 기술이 필요하다. AI개발에 두 나라는 총력을 쏟아붓는 중이다. 불과 몇 년 동안 개발비로 약 1400조 원을 썼다. 그리고 2026년 한 해에만 약 900조 원을 쓸 예정이다. 작년대비 60% 이상 증가했다. 미국과 중국의 신냉전은 뒤가 없다.


딥러닝으로 AI개발에 새로운 지평을 제시한 석학 제프리 힌턴은 AI위험성을 수 차례 경고했다. 그러나 그의 이론을 토대로 AI개발한 기업가들은 정작 경고를 무시했다. 데이터를 토대로 분석하고 해석하는 알고리즘은 이제 예측을 넘어 인지의 영역에 도달했다. 인간을 상대로 AI는 심리적인 우위를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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