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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화가가 그림 속에 그림 그리는 자신을 그린 이유

by 김정민

오늘은 행복화실의 마지막 시간, 야외 스케치가 있는 날이었다.


연남동 카에식탁.JPG
연남동 카에식탁 드로잉.jpg
마음에 들어서 그린 '카에식탁'


연남동 골목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마음에 드는 공간을 카메라에 담은 후 카페 낙랑파라에 들어가서 스케치를 하기 시작했다. 마침 그 곳에는 행복화실을 함께 수강했던 동기 분들과 스승님인 정진호 선생님(@jvisualschool)도 스케치를 하고 있으셨다.


덕분에 선생님은 스케치를 할 때 어떤 장비를 사용하는지, 판대기(카펠레토 이젤)에 스케치북 종이를 테이프로 붙인 후 그림 그리는 이유도 알 수 있었다.


행복화실 정진호 작가.jpg 카페 낙랑파라 @jvisualschool


선생님의 스케치를 함께 보던 동기 분께서 선생님께 이런 질문을 던졌다.


“선생님의 그림 속엔 항상 미호(반려견)가 있다는 건 알았는데, 오늘 보니 미호 옆에 그 그림을 그리는 선생님의 모습도 함께 있다는 걸 알았어요. 이건 선생님 작품의 시그니처인가요?”


그러자 선생님은 이렇게 답하셨다.


“저를 그리기 전까지 그림 속의 공간은 남의 것이에요. 그런데 저를 그리는 순간 그림 속의 공간은 제 것이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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