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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민 Apr 17. 2022

멋진 형이 되고 싶은 바램, 유튜브 채널 '승민이형'


지난 4월 10일(한국시간) UFC 페더급 타이틀 매치 경기를 한 정찬성


비록 현 챔피언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의 벽을 넘지 못해 챔피언 벨트를 차지하진 못했지만 그간 종합격투기(MMA) 분야에서 정찬성이 이룬 성과를 리스펙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이번 타이틀 매치 이후 정찬성 뿐만 아니라 그의 미국 전지훈련 캠프 준비를 도왔던 코리안좀비 체육관 소속 선수 백승민과 박문호도 팬이 많이 생겼다. 


이 둘은 이번 타이틀 매치 준비과정의 뜻밖의 수혜자라 할지도… 


백승민은 코리안좀비 MMA 소속 선수이자 '정찬성 Korean Zombie’ 채널에서 고정 패널로 출연하면서 정찬성의 팬들에게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박문호도 코리안좀비 MMA 소속 선수이자 정찬성의 유튜브 채널인 '정찬성 Korean Zombie’(구독자 78.5만)의 기획 컨텐츠 ‘좀비트립’의 저승문호로 정찬성의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참고로 좀비트립은 정찬성과 그의 체육관 멤버들이 미국 전지훈련 기간에 '정찬성 Korean Zombie’ 채널을 통해 유튜브에 공개된 웹예능 프로그램이다. 


정찬성이 하승진, 안일권과 함께 전국 각지에 알려진 유명한 일반인 싸움꾼을 만나 인터뷰하고 프로 파이터인 박문호 선수와 스파링을 붙어 진정한 싸움꾼으로 인정받으면 100만원을 지급하는 스토리로 진행되었다.  


좀비트립

‘좀비트립’이 매회 유튜브 인기 급상승 영상 1위와 조회수 100만을 돌파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시즌 2 제작도 현재 준비 중이다. 


이 콘텐츠 덕분에 정찬성의 미국 전지훈련 기간에 '정찬성 Korean Zombie’ 채널의 유튜브 구독자 급상승했고, 좀비트립에서 ‘저승문호' 캐릭터로 일반인과 스파링한 박문호와 한 회 게스트로 출연한 백승민의 인간적인 매력이 드러난 백승민도 덩달아 팬층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마침 백승민과 박문호는 각각 ‘승민이형'과 ‘저승문호 박문호'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좀비트립의 인기와 정찬성의 UFC 타이틀전 준비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승민이형', ‘저승문호 박문호' 유튜브 콘텐츠가 정찬성의 팬들에게 유튜브 추천 콘텐츠로 노출되면서 조회수와 구독자가 급상승하기 시작했다.  


천 명대 수준에 불과했던 ‘승민이형'과 ‘저승문호 박문호' 채널이 정찬성의 미국 전지훈련과 좀비트립 콘텐츠 공개 이후 각각 구독자가 3만명을 돌파했고 업로드하는 콘텐츠마다 조회수가 적게는 3만 많게는 30만회까지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게 되었다. 


사실 백승민은 정찬성이 유튜브 채널을 시작한 초창기부터 정찬성과 함께 출연하여 캐미를 보여주면서 '정찬성 Korean Zombie’ 유튜브 구독자라면 모를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그가 ‘승민이형'이란 개인 유튜브 채널을 시작했다는 건 '정찬성 Korean Zombie’에서 잠깐 소개되긴 했지만 그걸 보고 바로 채널 구독을 하진 않았다. 


하지만 우연히 내 유튜브 알고리즘에 ‘승민이형' 콘텐츠가 하나 노출되면서 보게 되었고 시간가는 줄 모르고 채널의 영상들을 모두 보게 되었다. 


그리고 영상이 꾸밈없는 날 것의 느낌이 있으면서도 잔잔한 웃음을 주었기 때문에 곧바로 구독하게 되었다. 


내가 어떻게 무명 파이터의 유튜브 채널을 구독을 하게 되었고, 이 채널에 어떤 매력 포인트가 있었는지 소개하고자 한다. 백승민의 유튜브 채널 승민이형(3.95만명)엔 어떤 매력 때문에 찐팬이 모일 수 있었을까? 


진솔함이 큰 무기


복싱에서 꼭 지켜야 하는 것이 있다면 그건 어깨에 힘을 빼는 것이다. ‘승민이형' 채널은 어깨에 힘을 빼고 영상에서 자연스러운 일상을 보여주었는데, 이 점이 구독자 급상승과 꾸준한 조회수를 이끈 원동력이 된 것 같다. 백승민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유쾌하고 유튜브에 올라오는 영상에 날 것의 감성이 묻어나서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승민이형' 채널 구독자들은 백승민의 꾸밈없는 진정성 덕분에 좋아하고 있는 것 같았다. 팬을 모으기 위해 일부러 애쓰거나 특이한 설정을 하지 않기 때문에 유튜브 영상에서 그의 모습이 거부감이 느껴지지 않았던 것이다. 


‘승민이형' 채널의 ‘미국 스타벅스 드라이브스루에서 주문하기’에서 백승민의 유쾌한 매력이 잘 드러난다. 커피 주문하는게 뭐라고 영어로 주문하다가 주문이 잘못 입력되어 당황하는 모습 그리고 끝내 주문 내역에 맞게 커피를 받아들고 스스로를 대견해하며 뿌듯해하는 그의 모습을 보고 댓글창이 가만히 있질 않았다. 


미국 스타벅스 드라이브스루에서 주문하기. 링크: https://youtu.be/XTxscnYiA-U


백승민 본인은 자칭 노잼 유튜브라고 얘기하지만 그의 영상을 본 사람들은  승민이형에게 내적 친밀감을 느낀다, 썸네일만 봐도 웃긴다는 댓글을 남기고 있다. 


격투기 선수, 파이터라면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가고 허세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들도 일반인과 크게 다를바 없는 일상을 살고 있다는 것을 백승민이 잘 보여주었고 영상 속의 모습에서 호감을 불러일으켰던 것 같다. 


인자강(‘인간 자체는 강하지만'의 약어)이지만 겸손한 모습, 그리고 겸손함이 뒷받침된 예능감 덕분에 ‘승민이형'과 '정찬성 Korean Zombie’ 채널에서 남을 까내리려는 멘트는 하지 않으면서도 보는 사람들에게 재미를 줄 수 있게 되었다. 현재 현재 방송계에서 맹활약 중인 전 UFC 파이터 김동현의 캐릭터가 유사한 모습이었다. 


덕분에 승민이형 채널에 영상이 올라올 때마다 ‘이런 형처럼 재미있게 살고 싶다’, ‘동네에 이런 형 있으면 좋겠다', ‘한 번도 만난 적 없지만 내적 친밀감을 느낀다'는 댓글이 꾸준히 달리고 있다. 


물 들어올 때 노젓는 실행력


캐릭터의 매력만으로는 ‘승민이형' 채널 영상의 조회수가 높진 않았을 것이다. 현재 사람들이 무엇을 궁금해하는지, 무엇을 보고싶어하고 좋아하는지를 잘 파악하고 콘텐츠를 제작했기 때문에 채널이 급격하게 성장할 수 있었다. 


올초 정찬성은 UFC 타이틀전 준비로 본인의 유튜브 콘텐츠 촬영이 사실상 불가했다. 대부분의 정찬성의 팬들은 그가 타이틀 전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미국에서 잘 지내는지 궁금하다는 반응이 많았다. 


반면 미국 훈련 캠프 도우미로 같이 전지훈련에 참가한 백승민은 콘텐츠 촬영을 할 여력이 되었기에 미국 전지훈련 기간 동안 정찬성의 팬들이 궁금해할 콘텐츠를 본인 채널에 업로드하기 시작했다. 


그중 가장 반응이 좋았던 콘텐츠가 정찬성이 미국에서 전지훈련한 체육관 파이트레디 소개 영상이었다. 


정찬성의 미국 캠프 분위기를 팬들이 잘 느낄 수 있고, 격투기 선수이자 코치로서 백승민의 본캐가 잘 드러나서 15분이라는 긴 영상에도 불구하고 10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할 수 있었다. 


미국 격투기 팀 파이트레디에 왔읍니다. 링크: https://youtu.be/0-IQy0JOTk8


이 영상을 백승민이 찍게된 것도 구독자들의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는데, 사람들이 무엇을 궁금해하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본인 채널의 댓글을 통해 발견하고 물 들어올 때 노젓는 실행력까지 더해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평소 유튜브 채널 ‘정찬성 Korean Zombie’에서 고정 패널로 출연하면서도 허당, 정찬성에게 당하는 탱커 역할로 구독자들에게 재미를 주었다. 


반면 '미국 격투기 팀 파이트레디에 왔읍니다.' 영상에선 구독자들이 백승민을 일상은 유쾌하게, 본업은 진심으로 하는 사람으로 인식하게 되었다. 이런 그의 모습은 현 MZ세대들이 지향하는 일잘러, 본업에 진심인 사람의 모습을 잘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멋진 형이 되고 싶다는 바램


‘승민이형' 채널을 보면서 ‘이 형처럼 멋진 형, 본받고 싶은 형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생각을 갖게 해준 첫 유튜브 채널이다. 


‘승민이형' 채널의 남성 구독자들이 그의 콘텐츠를 좋아하고 그를 응원하는건 멋진 형이 되고 싶고 멋진 형으로서 살아가고 싶은 바램이 투영된 것이 아닐까? 단순히 웃기기만 했다면 ‘승민이형' 채널은 정체되었을 것이고 그를 응원하는 댓글도 이정도로 많지 않았을 것이다. 


무명 파이터의 유튜브 채널에 구독자들이 모이고 채널이 성장해가는 과정을 통해 팬들도 소소한 기쁨을 느끼는듯 하다


웃기지만 우습지 않은 사람이 되는 것. 무명 격투기 선수를 지나 백승민은 누군가에게 그런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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