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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민 Mar 11. 2023

그동안 환대해주셔서 감사해요(to 카페 에이랏)

에이랏 카페 영업 마지막 날(23/02/28)

매일 들릴 정도로 자주 갔던 회사 지하 카페 에이랏이 지난달 28일 문을 닫았다. 장사 잘되는 집이었는데, 대감댁이자 건물주의 일괄 임대계약 종료 통보로 어쩔 수 없이 영업을 종료할 수 밖에 없었다.


에이랏은 카운터에서 고객의 전화번호 뒷자리 기준으로 직원이 직접 적립을 해줬다. 어느날부터 에이랏 매니저는 전화번호 뒷자리를 묻지 않고 입주사 할인과 적립을 해주었고, 그 순간부터 나뿐만 아니라 자주 오는 손님들의 적립을 알아서 챙겨주고 반가운 미소로 맞이해준다는 점이 눈에 들어왔다. 라떼를 주로 마시는 손님은 시럽을 어느 정도 넣어줘야 한다는 디테일도...


카페 산업이 고도화되면서 커피의 맛, 공간 인테리어 만큼이나 접객의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는 것 같다. 맛과 공간의 분위기는 어떻게서든 흉내낼 수는 있겠지만, 개인차 요소로 구분할 수 있는 환대와 편안함의 영역은 쉽게 따라하기 어려울 것 같다.


앞으로 아모레퍼시픽 지하에 더 크고 멋진 카페가 들어온다 한들 오래도록 에이랏이 내 맘속에 남을 수 밖에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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