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의 세계로 당신을 초대했더니!

궤양성 대장염은 오히려 나를 살렸다.

by 치유빛 사빈 작가

그동안 살아오면서 나를 살렸고 생존하게 했던 비밀병기가 있다.

상처가 있는 부분을 부드럽게 보듬어 주고 살펴주는 약들이다.

궤양성 대장염은 희귀하고 난치성을 유지하는 병이다. 난치병은 평생 회복이 불가능한 병이다.

앓고 있는 병은 수식어가 많다. 평생, 희귀, 난치, 투병이라는 수식어가 존재한다.

평생 약을 끊으면 안 되고 병원 다니는 것을 게을리해서도 아니 된다.


8년째 병원과 이별하지 못하는 나,

한 달에 한번 가던 병원은 두 달에 한번 가게 되었고 드디어 6개월에 한 번 가게 되었다.

이사 가기 전에는 부산 모 대학병원에서 진료를 받다가 충남으로 이사 가면서 서울에 있는 대형 병원으로 옮겼다. 병원을 옮기고 나서 관해기가 찾아왔다.


꿈같은 일이 나에게도 존재했다.

기적 같은 일이 나에게도 존재했다.


기적 같은 삶의 선물은 약이다. 열심히 챙겨 먹고 몸을 관찰한 덕분이다. 음식으로 고치지 못하는 병은 약으로도 고칠 수가 없다는 말은 음식으로 충분히 고칠 수 있다는 방증이다.

공기 좋고 물 좋고 음식 역시 좋으면 제 아무리 난치성과 희귀병이라고 한들 두 손 들고 물러난다.

물러났다는 뜻은 완전히 완쾌됐다는 소리는 아니다. 궤양성 대장염은 평생 친구처럼 함께 해야 하는 병이다.

단지, 증상 차이에 따라 달라진다. 현재 5년째 주춤거리는 통증으로 잠시 관해기 선물이 도착했다.

선물은 오래도록 지속하기 위해 내가 원하는 일들을 찾았던 지난 시간.

음식 다음으로 내가 진짜로 원하는 일을 찾았기에 선물이 지속 가능해졌다. 그리고 약은 평생 단짝이다.

많은 약과 싸우지만 기껏 이 행복하게 생각하며 먹는다. 독하디 독한 약은 8년째 복용 중이지만 불평은 없다. 잠시 잊어버리고 빼먹을 수는 있지만. 그러나 나를 죄인 취급하지 않는다.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안하다.


스트레스를 덜 받고 스트레스를 잘 풀어내면 약보다 더 큰 치료제가 된다. 그렇다고 약을 중단하면 병은 호전하다가도 다시 재발하기 때문에 약은 꾸준히 복용해야 하는다는 주치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나는 의사가 아니기에 의사 말씀을 소중히 귀담아듣는다.







지금 복용 중인 약들은 세 가지다.

독하지만 나의 생명 줄이기에 행복하다.



아사콜 좌약

궤양성 대장염은 직장의 염증으로 인해 대장 전반적으로 분포가 된다.

염증 수치나 또 다른 수치들이 안정권에 들었지만 혈변이 보일 때마다 의사 선생님도 나도 궁금했다.

수시로 내시경을 할 수 없기에 간혹 처방해준 아사콜 좌약이 평생 처방하기에 이르렀다.

매살라민을 투약한다고 해서 혈변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할 수 없다.

컨디션에 따라 간혹 혈변이 보이기도 한다.

스트레스를 제대로 풀지 못하면 혈변이 보인다.

그렇다고 불안하거나 두렵지는 않다.


나에게 혈변이란?


살기 위한 징조다.

혈변을 본 후 어지럽거나 현기증, 무기력이 찾아오지만 그렇다고 환자이냥 누워 지내지 않는다.

살고 있기에 숨 쉬고 있기에 조금씩 즐기며 생활한다.




펜타사

펜타사 약을 처음 보는 순간 놀랐다.

약이 너무 컸다. 입속에 들어가는 순간 녹아버린다. 녹아버리기 전에 물과 함께 넘겨야만 한다.

1g 두 알씩 아침저녁으로 복용한다. 챙겨 먹는 일 힘들지만 그렇다고 거르지는 않는다.

약은 곧 음식이라고 생각하며 복용 중이기 때문이다.

다음 달엔 병원을 찾아야 하는데 코로나 확진자가 그 병원에 나오고 있다. 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 중이다.

올해 4월 코로나 확산될 때 다행히 피검사를 뒤로 하고 약만 부산 인근 대학병원에서 처방을 받았다.

1년 이상 피검사를 하지 않는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

이번에는 방문하라는 의사 소견이 나올 듯 하지만 그래도 희망을 가져본다.


서울 가지 않고 부산에서 처방받기를...


펜타사 약은 독하다. 복용 후 나른하다.

밤에는 더 힘들다. 좌약까지 투약하면 무기력이 찾아오기에..

그래서 밤에는 나만의 루틴을 만들었다.


글을 쓰고 책을 읽고 명상한다. 그래야만 잠시라도 나른한 몸을 일으켜 세울 수 있다.



펜타사 정리중

3주씩 약을 약통에 담아본다.

아이는 내 곁에서 도와준다. 배 아픈 약이라는 걸 잘 알기에 엄마를 도와주는 고사리 손이 고맙다.

다행히 펜타사는 부작용이 없어 8년째 복용 중이다. 펜타사로 해결되지 않을 때는 생물학적 약뿐이다.

수술도 어려운 병이기에 수술까지 가지 않기를 바라며.

생물학적 약까지 가지 않기를 바라며.

오늘도 나는 약을 먹는다.

오늘도 나는 내가 먹고 싶은 음식을 먹으며 스트레스를 푼다.

과하지만 않는다면 몸에서는 좋은 에너지군으로 존재한다.



펜타사 정리중


3주씩 약 정리를 하다 보면 6개월이 성큼 다가온다.

매번 서울 가는 것도 힘든 일. 1년에 한 번씩 진료 보면 안 되냐는 질문에 선생님은 단호하다.

6개월이 최대라고....


콜레스테롤은 왜 높아졌는지.....??

나이를 한 살 먹을 때마다 약이 늘어나는 건 씁쓸하지만 때론 내가 살아있음을 알려준다.

이제는 운동과 함께 관해기를 오래도록 유지해야 한다는 과제를 남겼다.

평생 관해기가 유지된다면 더없이 좋지만 미래는 알 수 없어 매일 꾸준히 내 몸을 위해 노력하려고 한다.


만병의 근원은 스트레스다.



아픈 삶이라도 내 몸 내가 알아야 한다.

스트레스로 병을 얻었다면 스트레스로 병을 호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그랬다.

스트레스를 없애고 나니 병은 호전되었다.

또다시 스트레스가 쌓이면 글로 풀어낸다.

누가 보든 안 보든 상관없이.

악플이 달리든 안 달리든 상관하지 않는다.


오직 나를 위해 글을 녹인다. 스트레스로 아픈 분들이라면 글을 써보라고 말하고 싶다.

나와 결이 맞는 책을 선택하고 그 속에서 나를 찾아 글로 녹이면 다시 태어나는 느낌과 함께 병은 저 멀리 도망가고 있다. 나에게 손을 흔든다.


마음먹기에 따라 병도 행복도 삶도 나에게 오는 거 같다.

독하지만 친구처럼 다정하게 대한 결과 병은 호전되고 있기에...

불치병이라고 한탄할 시간에 나에게 시간을 쓰고 나에게 조금 더 친절하게 대하며 나를 존중하고 공경하며 사랑하면 힘든 병도 내 곁을 떠난다. 마음을 굳세게 먹자! 이 세상은 안 될 일은 없다. 내가 마음먹기에 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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