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빙하는 이들에게 글을 바친다.
아침에 눈을 뜨니 행복했다.
어느 날 보다 오늘, 지금이 가장 행복했다.
한동안 가지지 않는 것에 집중하다 보니 더없이 나를 힘들게 만들었고 죄인으로 만들었다.
살랑살랑 불어주는 가을바람에 마음이 흔들린다.
어디라도 잠시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행복하다.
아이 손 잡고 가까운 바다 구경하러 가볼까?
서면에 위치한 교보문고 책 냄새 맡으러 갈까?
남포동에 아이가 원하는 액체 괴물 사러 갈까?
지금, 이 순간 해야만 할거 같다.
토요일과 일요일은 나에게 주는 선물이다. 일주일 동안 열심히 달려왔기에 주는 선물이다.
아름다운 바다를 보며 아름다운 노래를 들으며 여름에서 가을로 바뀌는 지금 이 계절을 느끼고 싶다.
용두산 공원에서 마음껏 뛰어놀게 해 줄까?
사람이 없는 곳을 찾아다니기란 힘들지만 최소한 사람이 없는 곳을 찾아 오늘 하루 지내보자.
해빙하다 보면 '있음'에 집중하지 못하고 '없음'에 집중해 내 마음을 지옥으로 만들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책을 펼친다. The Having 책을 펼치고 읽고 싶은 부분을 읽는다.
2주 동안 마음이 무척 괴로웠다.
나를 괴롭혔던 원인은 나였음을.
나를 위해 온전히 나만을 바라본다고 했지만 어느 순간 초심을 사라지고 내가 가지지 못한 것에 시선이 고정되어있었다. 다시 나를 제자리에 놓는다.
제자리에 놓는 순간 모든 것이 행복하다.
내가 가지고 있는 노트북, 휴대폰, 친정집, 우리 집, 책, 메모지, 볼펜, 해빙 노트, 건강한 아이, 건강해진 나 등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릴 때 '없음'은 사라졌다.
비록 주춤주춤거리는 나를 바라보지만 어느 순간 고속도로를 달리는 것처럼 슝하고 달리겠지!
아무튼 해빙 초심을 찾자 행복이 몰려온다.
이제 밥을 먹고 이쁘게 화장하고 발길 닿는 곳에 머물다 오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