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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즐거운 어른 Sep 20. 2016

나의 말, 상대의 말

말속엔 그 사람의 인생역사가 담기니까요

어느날 친구는 저에게 물었어요

"내가 회사를 그만두고 앞으로 다른 일을 하려고 하는데 과연 잘할 수 있을까?"

저는 대답했어요

"음. 내 생각에 그건 [용기]의 문제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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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친구는 상기된 목소리로 그렇게 함부로 말하면 안된다고 했어요

생계를 꾸리기에 급급한 사람들에게 도전은 용기의 문제가 아니라고.

도전하고 싶어도 책임져야할 것들이 많아 쉽게 결정할 수 없는 상황도 있다는 거죠

그리고 그게 자신의 상황이라는 것도.

편하게 주고받던 대화는 어색한 침묵이 흘렀어요


저는 생각했어요

월급쟁이에서 새로운 일을 (이를테면 사업이라고 해두죠) 도전할 때 중요한 것은 정작 돈이 아니라고요

지금만큼 돈을 벌지 못하면 어쩌지. 라는 마음속에 이미 자신감이 없어서라고.

 

맞아요 저는 집안의 생계를 책임지지 않아도 되니 돈에 구애를 받지는 않았어요

그렇지만 그런 배경탓에 용기의 문제라고 단언했던 것은 아니었어요

저 또한 따박따박 통장에 찍히는 보장된 월급을 포기하고 

기약없는 도전을 하는게 그리 쉬운일은 아니었어요

그렇지만 생각만 가지고 미루기만 한다면

다른 삶은 기다리지 않잖아요

절박함을 가지고 뭐라도 해봐야겠다는 마음이 

외려 스스로를 단단하게 만들수 있다는 그런의미의 '용기'였어요

저의 대답은..


말은 그 사람의 가치관을 나타내고

그 가치관은 그의 인생역사를 담으니까

우리 모두의 말은 각기 다른 모양을 지닐수 밖에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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