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없으면 당당하면 안되나유
굳이 더 비싼 원장지정으로 머리를 했다
나는 좀 도도한(척하는) 손님이었고
머리는 끝났다
멋드러지게 카드를 지불하려는 찰나
웁스..지갑이 없다
점원이 약간 알수없는 미소를 지으면서
(뭐 이런인간이 다있어 비웃음이었겠지.우뛰)
삼성페이'도' 안되세요? 한다
그렇다 나는 삼성페이도 안되는 스마트하지않은 얼간이가 되었다
남편에게 급히 이체요청을 했다
아 역시 스마트하지않은 부부였던가.
한동안 안쓴 스마트뱅킹이 하루종일 업데이트를 한단다.
대략 10분(내게는 한시간도 훨씬 넘을것같은 지옥의 시간)이 지나서야
남편도 아닌 남편의 회사직원이 보내줬다
그리고 난 얼굴이 빨개져서 뒤도안돌아보고 나왔다
카운터앞에서 이체를 기다리면서
내 넓다란 등짝이 점점 굽어지면서
초라하기 짝이없는 또다른 나를 발견했다
돈이란게 그렇다
한순간에 나를 콧대높은 '고객님'에서
돈도없이 머리를 한 '정신나간 아줌마'가 되게하는.
간이라도 내빼줄듯이 예의있던 미용실의 직원들이 한순간에 나를 거지보듯 눈이 깔아진다
(돈없이 머리한 정신나간 아줌마의 자격지심일런지도)
그냥 넉살좋게 '남편이 이체해준다니까 커피나 한잔 더주세요~'하면서 당당하게 기다리지 그랬냐는 남편의 말이 더 속이상하다
나는 그런 넉살좋은 인간도 아니었다
참 별것도아닌 에피소드에서 천민자본주의의 더러운 면모를 보았다면 오바인가.
근데 문제는!
머리가 맘에 든다는것이다.
다시 갈수있을까
또! 가! 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