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팔현 캠핑장 오토캠핑
2018년 11월 24일 , 겨울의 초입에 팔현 캠핑장에 다녀왔습니다.
전에 다녀온 사람들 얘기로는 오토캠핑장이긴 했지만
샤워시설이 없고 화장실이 멀어서 꽤 불편하다는 얘기가 많았는데
백패킹 위주로 캠핑을 다녔던 저로서는 화장실이 있다는 것만으로
편안함을 느낀 오토캠핑이었습니다.
캠핑장에 도착하고 바로 텐트까지 설치했습니다.
오토캠핑장이지만 백패킹 못지않은 잣나무 숲에서 하루를 보낼 수 있다는 것이
팔현 캠프의 큰 장점입니다.
오늘은 장작불에 불도 피우고 제대로 오토캠핑을 경험했습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캠핑이었기에 불멍도 하고 편하게 고기도 구워 먹고
이런 게 진정한 힐링캠프가 아닐까요?
숨이 턱밑까지 차오르고 등에는 땀이 비 오듯 흐를 때쯤
박지에 도착하는 백패킹과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진 것 같습니다.
왜 불멍 불멍 하는 게 알겠네요
흔들리는 장작불을 하염없이 바라봅니다
다음날 아침 생각지도 못했던 선물을 내렸습니다.
일기예보에 눈 예보가 있긴 했었는데 살짝 서리만 내리는 정도겠지 라고
생각했지만 폭설 수준의 눈이 내리고 있었습니다.
전날 마주했던 잣나무 숲이 하루 만에 전혀 다른 풍경을 선사합니다.
사이트 근처까지 차를 타고 올라왔기 때문에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합니다.
여기서 고립되는 건 아니겠지..
순식간에 쏟아진 눈 때문에 결국 차를 먼저 캠핑장 초입에 옮겨 놓기로 했지만
이미 그냥 빠져나가기엔 한발 늦은 뒤였습니다.
캠핑장 초입이 언덕길을 도저히 그냥 빠져나갈 수 없어서
한 시간 동안 제설작업을 한 뒤에야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첫눈과 삽질을 선물한 2018년의 마지막 캠핑이
더욱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