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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BooBoo Jul 26. 2023

올해는 작년보다 얼마나 더 부자가 되었나요?

재테크 05. 언제 얼마나 부자가 되어 있을지 알면 지속할 수 있다

본인의 자산이 작년의 오늘보다 얼마나 늘어났는지 혹은 줄어들었는지 알고 있는가?

늘어났다면 일단 정말 좋은 일이다.

하지만 줄어들었다면? 왜 줄어들었는지 알고 있는가?



새해의 첫날에 하는 일


새해가 떠오른 매년 1월 1일 혹은 1월 1일이 끼어 있는 주의 주말이면 나는 항상 한적한 카페로 간다. 20살이 된 이후로 항상 하는 일이니까 벌써 14번을 했다. 올해는 어떤 일을 할지, 얼마나 달라질 것인지에 대해서만 적고 생각해 본 것이 첫 절반의 새해에 했던 일이다. 나머지 절반 그러니까 최근 7~8년 정도는 나의 자산을 파악하는 일이 포함되었고 지금은 이 일이 최우선 순위로 올라가 있는 상태다.


새해 첫날에 내가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은 오늘의 자산을 파악하는 것이다


구석 어딘가에 자리를 잡은 후 가장 먼저 하는 일은 클라우드 저장소의 어느 디렉터리에 박혀있는 '★돈 모으기 목표'라는 이름의 스프레드시트를 키는 것이다. 2017년 5월에 처음 만들어진 이 파일은 파일을 생성했던 그날의 시점으로부터 지금까지 ① 얼마만큼의 자산을 모아 왔는지, ② 자산의 비중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그리고 ③ 올해는 얼마를 모아야 하는지 등이 기록되어 있다. 


이 파일을 수정하거나 구성을 변경하는 일은 거의 없다. 수년간 조금씩 업그레이드해 왔지만 크게 달라지는 점은 없었던 것 같다. 먼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새롭게 맞이한 해의 첫 날인 1월 1일의 총자산을 기록하는 것이다. 물론 2023년에도 기록했다. 스프레드시트는 아주 심플하지만 그 해의 1월 1일을 기준으로 자산 총액을 입력하면 다음과 같은 값들이 자동으로 계산되어 나오도록 구성되어 있다.


입력하는 값:

그 해의 1월 1일 총 자산


자동으로 계산되어 나오는 값:

증감액 (작년보다 얼마나 늘었는지)

증감한 비율

2017년 5월 대비 연평균 증가 비율 (매년 얼마나 성장하고 있는지)

작년에 예상한 목표 대비 달성률 (올 한 해 목표한 만큼은 했는지)


올해의 목표치를 수정하면 내년 1월 1일 그리고 2050년까지의 예상 자산 총액을 알 수 있다


이 값들을 확인하고 나면 다음 할 일은 올해의 목표인 자산 성장 목표치를 수정하는 것이다. 변경되는 값은 올해의 자산 목표 성장률올해의 목표 입금액이다. 이 값들이 변경되면 다음의 값들을 알 수 있다.


변경하는 값:

올해의 자산 목표 성장률

올해의 목표 입금액


자동으로 계산되어 나오는 값:

내년도 1월 1일 목표(예상) 자산 총액

그리고 2050년까지 매년 예상되는 자산의 총액


여기까지가 자산을 파악하는 것의 끝이다. 이것을 확인하는 데까지는 10~15분이면 충분하다. 보통은 "음, 그렇구나" 하고 그냥 끈다. 올해 뭐 어떻게 했으니 내년에는 더 뭔가를 어찌어찌해야 지하는 생각이나 올해는 왜 이 지경이 되었지 같은 생각 따위는 하지 않는다. 그냥 꺼버리고는 가끔, 아주 가끔씩 다시 켜서 확인만 해본다. 이걸로도 충분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



얼마나 더 부자가 되었나? 작년보다 부자가 되긴 했나..?


내가 이 짓(?)을 하는 가장 주요한 이유는 "작년보다 부자가 되긴 했나?" 하는 것을 확인하기 위함이다. 게다가 아주 별 것 아닌 것 같은 이 행동은 알게 모르게 여러 방면에서 자산을 모으는데 도움이 된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세 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었다.



목표를 위해 현재 방법을 지속해도 된다는 확신


첫째는 지속성이다. 목표 이율과 입금액을 수정함으로써 나는 내가 몇 살에 얼마만큼의 자산이 있을 것인지 예상할 수 있다. 최소한 지금처럼만 해도 이 정도는 달성할 수 있겠구나 하는 확신을 가지게 되어 계속할 수 있는 힘을 받을 수 있다. 이 힘은 매년 성과를 확인할 때마다 강해지는 것 같다. 지난 7년 동안의 기록을 해오면서 알게 된 사실이다.


지금처럼만 해도 최소한의 목표는 달성할 수 있음을 알게 되면 지속할 수 있다



보수적인 목표와 달성이 주는 안정감


다음은 안정감이다. 애초에 최초에 시작한 자산의 규모가 작았던 탓도 있을 거고 보수적인 목표를 잡아서 일수도 있겠지만 지난 기간 동안 자산의 크기는 목표했던 성장률을 어느 정도 맞춰주면서 꾸준히 성장했다. 이 글을 쓰는 해인 2023년까지를 봤을 때, 총자산을 입력하면 자동으로 도출되는 '작년에 예상한 목표 대비 달성률'은 5번은 달성되었고 2번은 달성하지 못했다.


어쨌든 중요한 점은 7년 모두 자산이 증가했다는 점이다. 다행히도 나는 수많은 작년의 나보다 가난해지지 않았다는 거다. 중간중간 굉장히 큰 소비가 있었던 해도 있었고 투자로 꽤 큰 손실을 본 해도 있지만 작년보다 가난해지지 않았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삶의 전반에 안정감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이젠 조금 더 과감하게 도전해도 될 것 같다


마지막 세 번째는 도전정신이 생기고 있다는 것이다. 새로운 아이디어나 기회가 생겨서가 아니다. 앞의 두 가지의 지속성과 안정감이 생기자 조금씩 과감한 도전을 할 수 있는, 해도 될 것 같은 마음가짐이 자동으로 생기는 것 같다. 그것이 새로운 것을 경험하는 일이 될지, 과감한 투자를 해보는 것일지는 때에 따라 다르겠지만 뭔가를 저질러도 지금은 감당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마인드다.


이유는 아마도 금전적인 문제에 대해 걱정을 하는 빈도가 확실하게 줄어들고 있기 때문일 거다. 인과관계인지 상관관계인지는 제쳐두고서라도 어쨌든 돈과 행복은 30~40억까지는 비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데에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내가 느끼는 이런 감정과도 관련이 있다고 확인한다. 이것과 관련된 내용은 지난 글 "배당금으로 오피스텔 월세를 냅니다"에서 안정적인 현금흐름 시스템은 심리적 안정감을 줍니다라는 내용으로 언급을 한 적이 있다.



자산 성장에 대한 지속성과 안정감을 가지게 되자 도전정신이 생기기 시작했다.



아직도 잘 성장하는 중


2023년의 중반이 지나가고 있다. 글을 쓰면서 중간 점검으로 ★돈 모으기 목표 스프레드시트를 수정했다. 운이 좋게도 올해의 목표는 이미 달성한 상태다. 덕분에 조금 일찍 2023년의 지속성과 안정감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하반기에 조금 더 과감한 도전을 해도 괜찮은 상태가 되었다. 그 도전들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목표하는 자산에 도달하는 기간이 상당히 짧아질 것이다. 실패하면... 그냥 뭐 이대로 가는 거다.



《재테크 05. 언제 얼마나 부자가 되어 있을지 알면 지속할 수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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