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화는 경제와 관련된 재밌는 일화를 쓸 예정이었는데 아직 정리가 부족해서 잠시 다른 주제로...
오늘은 소비에 대한 이야기다.
이번 글을 조금은 강한 어조로 쓰인 글일 수도 있다. 조심스럽긴 한데 그래도 어쩔 수 없다...(ㅠ_ㅠ)
(반복해서 말하고 있지만) 내가 자산을 불려 갈 때 생각하는 3가지는 다음과 같다.
(1) 현재 자산
(2) 올해 모을 자산
(3) 올해의 목표 자산 상승률(수익률)
지난 글 《재테크 07》이 (1) 현재 자산과 관련되어 있다면, 이번 글 "소비"는 (3) 올해 모을 자산과 관련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덜 써야 모으는 거니까!
언제나처럼 그냥 대충 침대에 누워서 스마트폰으로 손가락 까딱거리면서 읽어도 이해될 수 있도록 작성해 보려고 한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 바라는 건 딱 한 가지다. "알지, 알지... 근데 그게 말처럼 쉽나"라는 소리만 안 하길... 진짜 너무 쉬운 거니까 도망가지 말자!!
너무 쉬운 거니까 도망가지 말자!! 할 수 있다!!
돈을 모으는 방법은 딱 한 가지다.
오마하의 현인 워렌 버핏을 포함한 그 어떤 부자들 아니 심지어 동네에 지나가는 행인들 아무한테나 잡고 물어봐도 이렇게 말할 거다. 그런데 이게 참 그렇게도 어렵다.
버는 것보다 덜 쓰기
나는 덜 쓰는 사람일까
표현이 좀 애매하지만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버는 것보다 더 쓰는 사람이 어디 있냐라고 반문할 수 있다. 그런데 생각보다 그런 사람이 꽤 많다. 주변만 둘러봐도 흔히 볼 수 있을 거다. 가능하다면 몇 년 혹은 그 이상을 함께 해 온 주변 사람들을 한 번 살펴보자. 처음 그를 만났을 때와 그들의 생활 수준, 분위기, 지적 능력, 자산 그리고 사회적인 위치 등이 얼마나 달라졌는가. 그대로인가? 혹은 더 나빠졌는가? 그들은 더 쓰는 사람들일 가능성이 높다.
그나저나... 혹시 나도 그런 사람이 아닌가 꼭 객관적으로 살펴봐야 한다. 모르겠으면 그냥 주변에 물어보라. 오래된 친구들은 딱 보면 안다. 심지어 그들이 가난한 사람들일지라도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는 알 거다.
** 안타깝게도 그리고 고맙게도 세상은, 경제와 금융 시장의 상당 부분은 자신의 지갑을 항상 비워주는 사람들 덕분에 동작한다. 주변에 그런 사람들이 있다면 그저 마음속 깊이 고마워하자. 본인이 그런 사람이면... 고마워할 때가 아니다.
안타깝게도 그리고 고맙게도 이 세상의 상당 부분은 자신의 지갑을 항상 비워주는 사람들 덕분에 동작한다
또 주변을 한 번 살펴보자. 이번에 본 사람은 어떤가?
딱히 일반적인 사람들과 다른 점은 보이지 않는데, 뭔가 여유가 있어 보이는 사람이 있는가? 뭔지 모르겠는데 왜 때문인지 나보다 더 많이 아는 것 같거나 다양한 분야를 알고 있는 것 같고... 삶에 여유가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면서. 딱히 원하는 것이 많아 보이지는 않는데 하고 싶은 게 생기면 다 하는 뭐 그런 뭔지 모를 그런 사람도 있지 않은가? 이유는 모르겠지만 항상 뭔가를 배우고 있는 것 같은 느낌도 드는 그럼 사람도 있지 않은가? 그들은 버는 것보다 덜 쓰는 사람들일 가능성이 높다.
버는 것보다 덜 쓰는 사람들은 남는 돈이 있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버는 것보다 더 쓴 사람 혹은 버는 것만큼 쓴 사람은 남는 돈이 없다. 지금 본인의 주머니 사정을 한 번 살펴보자. 남아 있는 돈이 있는가? 없다면... 냉정하게 들릴지 모르겠다만 당신은 덜 쓰는 사람이 아니다. 자신과 주변에게 아껴 쓴다고 백날 외쳐도 남아 있는 돈이 없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당신은 그냥 버는 것보다 더 쓰는 사람이다.
만약에 지금까지 한 이야기들을 읽기가 불편하다면 재테크를 공부할 때가 아니다. 자기 계발서를 보거나 경제학 혹은 회계 같은 기본적인 공부를 해보자. 이것도 어려우면 가계부라도 써보자. 가계부와 관련된 책도 엄청 많으니 서점 당장 달려가서 표지가 제일 이쁜 책을 하나 구입하고 밤새 읽어보자.
버는 것보다 더 쓴 사람 혹은 버는 것만큼 쓴 사람은 남는 돈이 없다
더 쓰는 사람의 사고 회로
더 쓰는 사람들의 대표적인 명대사가 있다.
"어쩔 수 없다."
완벽하게 어떠한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논리도 방어할 수 있는 그냥 아무 말이다. 그냥 하고 싶은 데로 하겠다는 거다. 아니...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건지 그냥 뭐가 뭔지도 모르고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특별한 이유 없이...
대중교통이 잘 돌아다니고 있는 시간에도 습관적으로 택시를 타는 사람
먹지도 않을 음식을 주문하고 대부분 남기는 사람
수입에 맞지도 않는 자동차를 타고 다니는 사람
자기도 남는 돈도 없는 주제에 힘든 사람들에게 기부하고 있는 사람
자주 입지도 않을 옷이나 신발 심지어 명품을 사는 사람
애매하게 얼리어답터 흉내를 내고 있지만 스스로는 모르는 사람
비싼 전자기기나 제품을 사놓고 뭔지도 몰라서 활용하지도 못하는 사람
그저 역에서 가까운 곳 살고 싶어서 비슷한 수준의 집을 훨씬 비싸게 살고 있는 사람
생일이니까 뭔 날이니까, 365일 매일 특별하니까라고 하면서 애매한 소비를 자주 하는 사람
읽지도 않을 책을 계속 사서 쌓아두고 있는 사람 (이건 나다... 올해부터 고치려고 노력 중)
무엇보다 본인의 소비를 투자로 착각하고 있는 사람... (심각함. 별 다섯 개 ★★★★★)
"어쩔 수 없다."는 완벽하게 어떠한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논리도 방어할 수 있는 그냥 아무 말이다.
사실 정말로 어쩔 수 없는 사람이 있긴 하다. 현재 상황이 생계를 유지하는 것이 최우선인 경우가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안타깝지만 그분들은 재테크를 할 여유가 없기 때문에 이런 글도 보지 않을 가능성이 많다. 설사 보더라도 지금 이 글의 주제는 그분들의 삶을 바꿔놓을 힘이 없다.
왜 똑같이 버는데 나는 그대로이고 다른 사람은 부자가 되고 있는 걸까
"월 수입 200만 원으로 5천만 원 모았어요."
"막노동해서 1억 모았습니다."
재테크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후로 다양한 글과 책 그리고 영상들을 봤고 이렇게 성공적인 스토리를 많이 보게 되었다. 특이한 점은 이들은 재테크나 투자 같은 건 정말 하나도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그냥 안 쓰고 모았다는 거다. 이들은 이제 이 돈을 기반으로 공부를 시작하고 투자를 해서 그다음 자산가를 향해서 올라갈 것이다.
"부모님이 얼마 줬겠지"
"말이 되냐 그게. 원래 모아놓은 게 있었겠지"
"저게 쉬우면 개나 소나 다 하게?"
이들과 다른 삶을 사는 사람들의 말은 보통 이렇다. 이따위 소리나 하고 앉아있으니 될 일도 안 되는 게 아닌가 싶다. 글을 쓰면서도 막 으으.. Calm down... Take it easy... Chill out...
왜 똑같이 버는데 나는 그대로이고 다른 사람은 부자가 되고 있는 걸까
나는 내가 나를 바꿔가고 있듯이 사람은 바꿔 쓸 수 있다고 진심으로 믿고 있는 사람이기에 그들도 어떤 계기로 인해 바뀔 수 있다고 믿는다. 그렇지만 이런 사람들과는 가능한 한 거리를 두는 편이다. 부정한 감정은 너무나 쉽게 옮기 때문이다.
만약에 내가 남들과 비슷하게 벌고 있는데 나의 삶이 변하지 않고 있다면, 그 기간이 꽤 오래 지속되고 있다면... 축하한다. 나는 번 것을 전부 신나게 쓰면서 소비 경제에 이바지하고 있는 사람이다.
다른 말로 가난해지고 있다는 소리다.
그럼 이제 어떻게 하면 되나 "가계부"
신기하게도 이 답은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있다. 주변 사람들은 "그냥 좀 해!"라고 말해주는 것 밖에 할 수 없다. 도저히 무엇을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다면 일단 지난달의 소비에 대해 가계부를 써보자. 요즘은 잘 정리해 주는 앱도 많으니까 한번 살펴보자.
다음은 수도 없이 많이 들어봤을 내용을 실천할 차례다. 생계유지를 위해 필수로 나갈 수밖에 없는 비용을 정리하고 각각의 소비에 대해 꼭 써야 했을 돈인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면 된다. 소비가 많은 사람이라면 정말 많은 시간이 필요할 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 짓(?)을 다음 달에도 하고 그다음 달에도 하는 거다. 몇 달이 될지 몇 년이 될지는 모르겠다. 그저 스스로 만족할 때까지 계속하는 거다. 의외로 몇 달 해보면 점점 쉬워진다. 왜냐면 쓴 게 별로 없기 때문이다. 나는 이제 가계부도 안 쓴다.
다른 사람만큼 벌고 생계유지 비용도 그렇게 크지 않는데도 남는 것이 없다고 결론이 난다면... 이 글을 처음부터 다시 보고 다시 가계부를 써보자.
각각의 소비에 대해 꼭 써야 했을 돈인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우리가 버는 것보다 덜 쓰는 사람이 되었다면 이제 우리는 재테크의 길로 나갈 수 있다. 재테크, 투자의 방법은 너무나도 다양하고 본인에게 맞는 방법을 찾기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몸으로 부딪히면서 배우는 것도 좋지만 세상에는 이미 경험한 사람들이 많으니 책이나 자료를 통해서 간접 경험을 많이 접해보면서 배워보자. 나의 지난 글들이 아직 재테크를 시작한 적 없는 사람들이 방향을 잡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 앞으로는 (틀릴 수도 있지만) 실제 재테크와 관련된 내용도 조금씩 작성해 볼 예정이다.
재테크 05. 언제 얼마나 부자가 되어 있을지 알면 지속할 수 있다
재테크 06. 내년에 나는 올해보다 얼마나 부자가 되어 있을까
골 때리는 일도 있다. 내가 아는 몇몇은 절대로 소비를 줄일 생각이 없다. 오히려 그들은 소비를 늘리고 있다. 그런데 나와 함께, 때때로 오히려 나보다도 더 많은 시간을 재테크에 투자한다. 어떻게 하는 걸까.
그들은 쓰는 것보다 더 많이 벌어 버리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다. 소비하는 것을 더 버는 것에 대한 동기부여로 사용한다. 게다가 그들의 소비는 그냥 막 써버리는 소비와는 확연히 다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아무나 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이 내용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자세히 작성해 보겠다.
모을 수 있는 돈 = 번 돈 (수입) - 쓴 돈 (소비)
"버는 것보다 더 많이 쓰는데 돈이 모일리가 있겠습니까"
《재테크 08. 당장 더 벌 수 없다면 소비를 통제해야 합니다》 끝.
다음 글은 월가의 전설이라 불리는 하워드 막스의 인터뷰와 그에 대한 생각 그리고 투자 방향에 대한 글로 돌아오겠습니다. 조금은 어려운 내용일 수도 있겠네요... (할 수 있다!!)
지난 글
재테크 01. 처음으로 돈을 모으고 싶어진 이유
재테크 02. 지금 보니 생각보다 별 것도 아니었던 그 시절 가난
재테크 03. 내가 부자가 되어야만 하는 이유 (1) 나눔
재테크 04. 내가 배당투자를 하는 이유와 지속하는 방법
재테크 05. 언제 얼마나 부자가 되어 있을지 알면 지속할 수 있다
재테크 06. 내년에 나는 올해보다 얼마나 부자가 되어 있을까
재테크 07. 자산은 부채와 자본의 합이라는데... 무슨 소리야 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