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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현 Jul 15. 2020

그건 진짜 사랑이었을까.

마음에 드는 사람이 눈에 들어오면 쉽게 만남을 시작했다. Kruangbin의 White Gloves를 한창 들을 때 그 사람의 사운드클라우드에 있다고 해서, 길게 올라오는 흰색 양말에 검은색 로퍼를 신었다고 해서, 상실의 시대를 좋아한다고 해서, 자꾸 생각이 났다. 내가 먼저 말을 걸거나 상대방이 연락을 하면 서로 좋아하는 음악을 주고받다가 한두 번의 만남으로 연애가 시작되었다.


4번의 연애는 치열하게 싸운 적 없이 잔잔하기만 했다. 각자의 바운더리를 철저하게 지키면서 그 이상을 넘어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점심은, 저녁은 뭘 먹었는지, 나를 예쁘다고 생각하는지, 지금 내가 보고 싶은지, 주말엔 뭘 할 건지는 매일 물어보고 답했지만 아침에 일어나면서 어떤 생각을 했는지, 어떤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지, 언제 외로움을 느끼는지,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는 몰랐다.


그리고 마음 한 켠이 늘 허전했다.


얼마 전 페이스북을 보다 '대화의 5단계’를 발견했다.

1단계는 상투적 표현의 형식적인 대화이고,

2단계는 객관적 사실이나 정보를 교환하는 대화이고,

3단계는 의견과 판단을 나누는 대화이고,

4단계는 감정과 속마음을 나누는 대화이고,

5단계는 인생, 정신세계 그리고 영혼을 나누는 대화이다.


5단계까지의 대화를 나누는 사이는 소울메이트라고 한다. 나는 주로 2단계와 3단계 사이에서, 가끔 4단계까지의 대화로 만남을 채워온 것 같다. 알아봤자,라고 생각한 걸까 아니면 나도 대답할 수 없기 때문에 물어보지 않은 걸까. 하루 종일 뭘 하는지 물어봐야 하고 주말은 같이 보내야 하는 뻔한 연애였다. 그 역할극에서 벗어나 그 사람을 더 속속들이 알았다면, 베개에 얼굴을 묻으며 갑자기 꺼낸 “진짜 너무 좋다"는 진심 어린 말을 들은 그날 밤, 웃으며 넘어가지 않고 더 깊은 마음을 담아 “나도 그래”라고 말할 수 있지 않았을까.


만난 지 1년 정도 지났을 때야 진지한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나, 가치, 일, 사랑에 관련된 질문이 담긴 카드인 대화카드에 적힌 질문으로 그동안 하지 않았던 대화를 나누었고 생각지도 못한 말을 들었다. 그제야 그 사람을 알게 된 것 같았다. 많이도 혼란스러웠던 그 날의 기억이 생생하다.


먼저 알았다면 어땠을까? 웃을 때 눈이 작아진다고, 톰 미쉬를 좋아한다고, 슬로우스테디클럽에서 옷을 산다고 해서 만나는 게 아니라 진짜 마음은 언제 열리는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게 무엇인지, 행복을 느낄 때는 언제인지를 알고 시작했다면. 단순히 "남자 친구"가 필요해서 만나는 게 아니라 "그 사람" 자체가 더 중요하지 않았을까. 더 깊게 알지 못해 마음을 더 줄 수 없던 지난 연애들에 아쉬움이 남는다.


사랑을 시작하려는, 사랑하는 사이라면 이야기를 나눠볼 만한 주제들이 있다. 하지만 “이런 질문 해도 될까? 부담스러워하지 않을까?”하고 망설이다 그냥 넘어갈 때가 더 많다. 가장 중요하지만 꺼내기는 어려운 질문을 좀 더 일찍 할 수 있다면? 나를, 그리고 그 사람을 더 깊게 알고 싶다면?


사랑을 하기 전에, 사랑을 하면서 꼭 나눠보면 좋을 질문을 담은

라이프쉐어의 대화카드 LOVE 편이 나왔습니다..!

https://www.wadiz.kr/web/wcomingsoon/rwd/91233




..헤헤 홍보지롱



진짜 진짜 알리고 싶은 마음에 써본 글은 맞습니당

아 이 대화카드 진짜 좋은데 어떻게 더 표현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혹쉬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이 있다면 미안하지만..


1. 읽다가 사고 싶어 졌다 or 알림 신청까지 눌렀다

2. 개뿔.. 안 사요

3. 이런 내용을 더 써주면 혹할 듯

(피드백 주시면 ,, 추첨을 통해 기프티콘을,,)


댓글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아무도 없을 것 같아)

총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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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도 보고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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