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브랜드 SATUR 손호철 대표 인터뷰
여러분, 안녕하세요! 화제의 콘텐츠, <스몰 벋 빅 인터뷰>가 두 번째 이야기로 돌아왔습니다. 이번 인터뷰의 주인공은 올해 1분기에 2021년 연매출 기록을 훌쩍 넘기고, 어마어마한 화력으로 월 9억 원의 매출까지 달성하며 미친듯이 성장 중인 패션 브랜드 '세터(SATUR)'입니다. 아직 2년 밖에 안된 세터가 어떻게 이렇게 성장을 할 수 있었는지 그 비결이 무척 궁금했어요.
스몰브랜더는 2시간 30분 동안 세터와의 인터뷰를 진행하며, 세터 손호철 대표의 비즈니스 철학과 인사이트에 완전히 매료됐는데요. 세터라면 목표로 하는 1,000억 원의 매출을 반드시 달성할거라는 확신이 들더라고요. 역시나 세터다운 특별한 스몰레터 구독자 이벤트도 준비했으니 끝까지 읽어주세요! :-)
2020년 창업 후, 2021년 10월 법인 설립을 한 패션 브랜드가 월 매출 9억 원을 달성했대요. 자본금이 많았냐고요? 창업 당시에는 오히려 부채가 있었다고 하고요. 대표가 인플루언서였냐고요? 시작할 때는 전혀 아니었다고 해요. 세터는 어떻게 패션 업계의 수많은 경쟁 브랜드 사이에서 이렇게 빠르게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을까요?
'토요일(Saturday)을 사랑하는' 브랜드, 세터(SATUR). 주로 보헤미안 스타일의 리조트룩을 만드는 세터는 다른 패션 브랜드처럼 멋진 취향을 뽐내는 것보다 '고객과의 소통'에 집중하는데요. 인스타그램용 휴대폰을 따로 사용한다는 손호철 대표의 인스타그램 (@play_saturday)만 봐도, 세터와 고객과의 끈끈한 소통을 확인할 수 있어요. 세터는 왜 이렇게까지 고객과 소통하는 건지 궁금했어요.
스몰 브랜드는 SNS 채널 하나도 제대로 운영하기 어렵잖아요. 그런데, 세터는 인스타그램, 블로그, 유튜브, 뉴스레터 등 다양한 마케팅 채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어요. 과연, 이게 얼마나 도움이 될지, 그리고 SNS 채널 운영 노하우는 무엇인지 궁금했어요. 참고로, 세터는 현재 퍼포먼스 마케팅에 월 300만 원 정도만 쓰고 있대요.매출의 1%가 안되는 수준이죠. �
학교를 다닐 때도 꾸준히 일했고, 졸업한 후에는 패션 디자이너로 직장 생활을 2년 반 정도 했어요. 이후 의류 프리랜서로 일을 하던 것이 사업이 되어 버렸죠.
제가 처음에 했던 의류 사업은 규모가 꽤 커져서, 제조 업체를 인수도 할 정도였는데요. 그러다, 한 순간 큰 일을 겪게 되며, 회사를 정리하고 큰 채무를 지게 되었습니다.
모든 의욕을 상실한 절망의 순간, 업무적으로 두터운 신뢰를 쌓은 분들께서 감사하게도 “양양에 있는 마당 빌려줄게. 티셔츠 팔아볼래?”라고 제안을 주신다던지, 패션 업계에서는 정말 어려운 일인 ‘선 물건, 후 결제' 조건을 허락해주셨어요.
그런 감사함들이 모여 세터가 시작되었죠. 스타렉스를 끌고 양양에 가서 티셔츠를 팔고, 서퍼를 위한 브랜드인 ‘아이니드 세터데이’를 시작했습니다.
저는 어떤 시장에 진입할 때 대중적인 카테고리부터 노리지 않아요. 무조건 '필요'에 의해 만들어지는 구체적인 키워드부터 시작해서 점점 영역을 넓혀가죠. 서핑할 때 필요한 옷이라던지,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20세 남성들이 입을만한 옷처럼 말이에요. 고객이 ‘필요’해서 살 수 밖에 없는 제품군은 '브랜드 인지도'보다는 '합리적인 가격'이 더 중요하거든요.
아이니드 세터데이의 '웜다운'이 그랬어요. 우리나라의 서핑은 여름보다 겨울이거든요. 여름에 파도가 없어서요. 그래서, 겨울에 서핑을 하고 입을 아우터가 무조건 필요해요.
시장을 봤는데 국내에는 그런 제품이 없고, 해외 제품은 비싸더라고요. 잘 만들어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승부하면 되겠다 싶었어요. 그렇게 방수와 방풍이 되는 웜다운을 만들었고, 와디즈에서만 1.6억의 누적 펀딩을 달성했습니다.
이렇게 보시면 간단해요. '서핑'은 하나의 레포츠잖아요. 서핑의 상위 문화가 '보헤미안'이에요. 보헤미안은 감성이자 라이프스타일이고, 서핑은 레포츠의 한 종류라 전혀 달라보이겠지만 실은 이 둘이 섞여 있거든요. 그리고 여기서 한 차원을 더 넓혀보면 보헤미안을 품는 휴양지, 레저, 리조트와 같은 '자연주의'가 나와요. 그러니까 서핑이라는 세부 카테고리에서 시작해서 수영, 리조트로 점점 확장하게 되는거죠.
이제, 리조트와 휴일(=토요일)을 연결시키는 건 너무나 자연스러워지죠? 세터는 토요일에 입는 옷이예요. 누구에게나 토요일은 공평하게 주어지죠. 즉, 누구나 놀러갈 때는 세터를 입을 수 있는거에요. 이런 개념 확장을 통해 "놀러갈 때 입을만한 옷" 브랜드인 세터가 탄생했고요. 이런 게 바로 브랜드가 설파하는 프로파간다, 즉 '브랜딩'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브랜드 전개 방식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크게 두 가지로 예시를 들어볼게요. 첫 번째는 라프 시몬스, 프라다, 샤넬과 같은 브랜드인데요. 이 브랜드들은 '디자이너'의 감성에서 출발해요. "나는 이런 감성을 가졌으니까 이런 걸 만들어갈거야."라고 말하는 아티스트와 비슷하죠. 그런데, 이렇게 디자이너 고유의 감성에서 출발한 브랜드는 계속해서 등락을 경험할 수 밖에 없어요. 내가 추구하는 결이 트렌드에 맞지 않으면 내려갈 수 있다는 의미예요.
다른 방식으로는 파타고니아와 랄프로렌과 같은 브랜드가 있는데요. 이 브랜드들은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트렌드가 없거든요. 예를 들어, 랄프로렌은 미국 중상류층 문화를 공략했고요. 파타고니아는 자연주의를 기반으로 한 레포츠 문화를 공략했어요. 이렇게 기존의 관념과 문화를 기반으로 한 브랜드는 디자이너의 감성을 기반으로 구축하는 브랜드와 완전히 결이 다른 비즈니스입니다.
세터는 후자의 방식을 택했어요. 이름부터 토요일이잖아요. 토요일은 모든 사람들의 머릿속에 있어요. 각자가 가진 토요일에 대한 개념은 다르더라도, 누구나 토요일하면 떠올리는 무형의 뭔가가 있어요. 이 측면에 접근해서 토요일이면 세터라는 브랜드가 생각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무언가를 시도하고 있어요.
근사한 보헤미안을 떠오르게 만드는 세터도, 초기에는 고객의 '니즈'가 분명한 구체적인 카테고리에서 시작했다는 것이 정말 놀라웠어요.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확보한 고객층을 감성과 라이프스타일로까지 발전시켜 브랜드 아이덴티티로 자리매김시키는 과정이 놀랍지 않나요? 매 순간 숲과 나무를 함께 보며, 그림을 그려가야 하는 스몰 브랜드 대표님이라면 반드시 염두해두실만한 훌륭한 인사이트입니다.
'아이니드 세터데이'를 운영하면서 조금씩 '세터' 이름으로 만든 의류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세터로 만들어내는 매출이 유의미해지는 순간이 찾아왔고, 시장의 크기를 비교해 봤죠. 과연 '기능' 의류에 집중하는 쪽이 더 나을까? 아니면 '디자인' 의류에 집중하는 쪽이 나을까? 고민이 되었습니다. 사실 두 가지 영역 모두 꽤나 자신이 있었거든요.
어느 시장을 고르냐에 따라 확장의 방향성이 달라질 텐데, 당시 함께 했던 초기 멤버들이 모두 디자인 의류 시장에 더 큰 흥미를 느껴했고, 그래서 세터라는 패션 브랜드를 만드는 것에 집중하게 됐어요.
저희는 소재든, 디자인이든 '유니크함'을 한 가지씩은 꼭 더해서 제품을 만들어요. 우리 제품에만 있는 무언가를 꼭 넣는거죠. 제품이 유니크하니, 많은 분들이 저희 제품을 찾을 수밖에 없어요.
지금 무신사 남성 카테고리에서 '니트'나 '아우터' 제품들을 한 번 보세요. 저희 제품이 다른 제품에 비해 가격이 월등히 높은데도, 조회 기간을 늘리면 늘릴수록 상위 100개 안에 드는 세터 제품이 더 많아져요.
이런 유니크함 덕에 세터는 초창기부터 패션 커뮤니티에서 회자가 많이 됐어요. 제품의 가짓 수는 얼마 안되는데 판매량이 계속해서 높아졌죠. 자연스럽게, 고객분들께서 제품을 구매하고 싶어도 못 사는 현상들이 일어나게 됐고요.
이를 패션 유튜버분들이 콘텐츠로 다뤄주시기 시작했어요. 유튜버는 항상 화제가 되고 새로운 콘텐츠가 필요하잖아요? 그러니, 사고 싶어도 못사는 세터의 제품을 다룰 수 밖에 없어지는거죠. 그렇게 유튜브에서 저희 제품이 다뤄진 후 폭발적으로 주문이 몰려들기 시작했어요.
무조건 '밸런스'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상품, 모객, 접객, 고객 관계 관리의 밸런스요. 이 4가지는 제가 사업 전체를 체크하는 키워드이기도 해요.
첫 번째로 상품. 우리의 상품이 고객들이 만족할 정도로 괜찮은가, 계속 개선이 되고 있는가를 체크해요.
두 번째로 모객. 새로운 고객이 원활하게 모집되고 있는지 체크하고요.
세 번째로 접객. 고객이 오셨을 때 A부터 Z까지 전체 경험이 원활하게 이어지고 있는지.
마지막으로, 고객이 구매한 후 떠나지 않도록 잘 붙들고 있는지, 고객 관계 관리가 잘 되고 있는지 체크해요.
이 중에 어느 하나만으로는 답이 될 수 없어요. 결국 이 4가지의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 필수적인데, 많은 업체가 이 중 하나에만 몰빵을 하죠. 그러면, 영속성이 적어질 수 밖에 없어요. 이 말은 '기업화'가 되기 어렵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회사의 영속성이 적다는 건, 결국 오래 살아남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하니까요.
‘브랜드'란 뭐라고 생각하세요? 제게 ‘브랜드'란 ‘재구매'입니다. 저 4가지 중 하나라도 빼놓으면 고객이 재구매를 하는, 영속성 있는 브랜드를 만들 수 없어요.
상품은 디자인팀, 모객과 접객 그리고 고객 관계 관리는 콘텐츠팀과 MD팀에서 담당하거든요. 이 4가지를 체크하여 팀 전체에는 주 단위로 공유하고 있고, 저는 매일 확인하고 있어요. 이 4가지가 잘 돌아가고 있는지 체크해야 저의 하루가 끝나죠. 제 블로그에 이 4가지 항목을 체크한 기록을 공유하곤 하는데, 블로그에 있는 건 빙산의 일각이에요.
이 뿐만 아니라, 저는 경험치가 적은 직원들에게 꾸준히 교육과 컨설팅 프로그램을 제공해요. 우리가 가진 장점에 전문가의 인사이트를 더하는 방식이죠. ‘고객 관계 관리'를 맡은 수지님이 이번에 스몰브랜더 용경님의 도움을 받아 FGI를 진행해보는 것도 그 일환이라고 생각해주시면 됩니다.
세터의 이야기를 이쯤 듣다 보니, 세터의 성공 비결은 다름 아닌 '성실함'과 '집요함'이라는 확신이 들었어요. 세터 손호철 대표의 머릿 속에 "우리 브랜드는 AA를 잘하니까, BB는 조금 못해도 된다."는 생각은 끼어들 틈도 없는 것이 분명해 보였거든요. 브랜드 운영을 제품, 모객, 접객, 고객 관계 관리의 앙상블로 바라보며, 빈틈없이 최대한 완벽한 화음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매일 체크하고 개선하는 것이 대단하더라고요.
세터는 인스타그램, 블로그, 유튜브, 뉴스레터, 카페 등 다양한 마케팅 채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어요. 온라인에서 물건을 팔 때 우리가 가진 도구는 텍스트, 이미지, 영상이라는 3가지 총알 뿐이에요. 그러니, 이미지를 활용하려면 인스타그램, 영상은 유튜브, 텍스트는 블로그를 선택하는 거죠.
인스타그램과 블로그는 모객을 위해 사용하고 유튜브는 기록용으로 시작했는데, 요즘에는 유튜브에서 검색을 많이 하는 흐름이 만들어지고 있잖아요. 그래서 유튜브는 투자할 만한 가치가 크다고 판단했고 현재 열심히 빌딩하고 있어요.
뉴스레터는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콘텐츠를 편집만해서 올리면 되기 때문에, 고객 관계 관리의 용도로 운영하고 있고요. 네이버 카페도 비슷해요. 사실 카페를 통해 구매하는 고객은 많지 않지만, 카페에서 활동하시는 분들 중에 애착심이 큰 '코어 고객'이 많아요. 그 분들을 위한 응접실로 활용하고 있죠.
저희는 모든 채널에서 매출에 큰 도움을 받고 있기 때문에, 어떤 채널이 가장 좋은지 말씀드리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 한 가지 확실한 건, 브랜드마다 내가 타깃하는 고객층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채널이 무엇인지 파악하여 선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컨대, 사실 저는 블로그만 잘해도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블로그만 잘 잡아도 매출 100억 까지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실제로도 블로그로 수 십 억원의 매출을 만드시는 사업가도 여럿 봤고요. 세터의 경우,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를 가장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다양하게는 하지만 제대로 하지는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사실 세터가 아직 2년 밖에 안됐기 때문에 지금은 트레이닝 기간이라고 생각해요. 일이 습득이 되어야 응용이 시작되는건데, 저희는 모두 처음이라 여전히 습득의 단계거든요.
그럴 때는 하나하나 잘 만드는 것보다 '속도'가 중요해요. 빠르게 올리고, 빠르게 고객의 피드백을 체감하는 거죠. 이 것이 반복된 후에야 비로소 우리만의 방법이 생긴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지금은 굳이 원소스 멀티유즈를 하지 않아요. 채널별로 모두 다른 콘텐츠를 올리며 학습하고 있죠.
패션 브랜드라고 하면 대부분 그렇잖아요. 인스타그램만 봐도 멋진 사진에 짧은 글, 끝!! 길게 설명하고 고객과 직접적으로 소통하는 세터와는 조금 다르죠.
저는 고객분들과 대화를 정말 많이 해요. 인스타그램용 휴대폰을 따로 쓸 만큼 고객분들과 자주 소통하거든요. 실시간으로 세터의 진행 상황을 공유하고, 아침에 일어나면 밀린 DM에 답장 하고, 고객분들과 식사도 종종 하죠. 고객분들이 세터라는 브랜드를 꾸준히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고객분들에 대해서도 계속 분석합니다.
세터 초반에는 "브랜드를 왜 이렇게 '쇼핑몰'처럼 운영하냐"는 말도 종종 들었어요. 그런 코멘트를 하시는 분들의 대부분은 콘텐츠에 감도만 살짝 넣는게 '브랜딩'이라고 생각하더라구요. 그렇게 말했던 분들과 지금을 비교해보면 제가 다 이긴 것 같아요. (웃음)
브랜딩은 사람의 머릿 속에 '심상'을 만들어야 해요. 시각, 후각, 미각, 청각, 촉각의 오감으로 공감각을 자아내는 영역이죠. 여기에, 플러스 알파로 경험까지 더해주는 것! 이렇게 종합 예술 같은 '브랜딩'에서 오직 이미지, 텍스트, 비디오로 고객의 시각 정도만 확보한다? 그럼 시간이 흘렀을 때, 제가 이길 수 밖에 없는 게임이지 않을까요?
단연 BTS요. 엄청 간단해요. 빅뱅과 BTS만 비교해 봐도 명확해요. 빅뱅은 일방통행 하잖아요. BTS는 그래미 끝나고도 라이브 방송을 해요. 완전히 다른 방식이죠.
한 쪽은 소비자가 위로 올려봐야 하고요. 다른 한 쪽은 소비자가 아래로 바라봐요. 이미 세상이 BTS 쪽으로 기울었는데, 아직도 소비자가 고개를 들어 위를 올려보게 한다? 제가 추구하는 방향은 아닙니다.
인스타그램 등의 퍼포먼스 마케팅으로는 월 300만원 정도요. 카카오 메시지 비용까지 합치면 월 350만원이네요. 인플루언서 광고까지 넓은 범위로 포함한다면 전체 매출의 6%로 예산을 잡아 놓긴 했어요. 그런데, 실제로는 5%도 안쓴 것 같아요.
최근 세터의 매출은 90%까지 유통 플랫폼에서 나왔거든요. 플랫폼 수수료만 해도 30% 정도에요. 어떻게 보면 이미 광고비를 유통사에 지출하고 있는거죠. 그 상태에서 추가적인 광고를 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출시 전부터 제품을 만드는 과정을 고객분들께 공유해요.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이렇게 만들어지고 있다"고 꾸준히 공유하고, 뉴스레터에도 내용을 담습니다. 그리고, 시즌 릴리즈 직전에는 수주회를 열죠. 수주회란 패션 업계에서는 꽤 보편적으로 진행하는 PR 방식인데요. 거래처 관계자 분들과 인플루언서분들을 오피스에 초청해서 이번 시즌의 컨셉과 제품을 소개하고 보여드리는 것이에요. 이렇게 제품을 한 번에 보여드리면, 마음에 드는 제품에 대해 콘텐츠도 만드시고, 홍보도 해주시죠.
그리고, 인플루언서들과 콜라보 콘텐츠를 기획합니다. 세터와 핏이 맞는 인플루언서를 찾아서 "세터 제품으로 콘텐츠를 만든다면 어떤 기획이 잘 어울릴지, 예산은 얼마나 들지" 역제안을 해달라고 해요. 브랜드에서 직접 빡빡한 가이드를 만들어 드리는 것보다는 크리에이터들이 직접 본인의 채널에 맞는 콘텐츠를 만드는게 낫다고 생각하거든요! 이 방식으로 협업하면, 인플루언서분들이 직접 기획을 하시기 때문에 콘텐츠도 더 잘 나오는 경우가 많고요. 저희가 직접 콘텐츠 기획을 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어요. 물론, 인플루언서 분이 필요하다고 요청주시는 예산과 스튜디오 등은 모두 충분히 제공드립니다. 저는 이 방식을 매출이 적은 시절부터 사용했는데요. 작은 브랜드라면, 마이크로 인플루언서 분들께 이 방식을 차용해보시면 되겠죠?
시즌 릴리즈 이후에는, 옷을 어떻게 입는지 궁금해하실 고객분들을 위해 라이브 방송을 하고요. 온라인 유통사에 입점하면 오픈 프로모션도 기획합니다. 코로나 이전에는 오프라인 이벤트도 주기적으로 진행 했었는데, 코로나 이후로는 못해서 올해 6월 말에 처음으로 해요. 곧 쇼룸을 오픈하면 조금 더 적극적으로 오프라인에서 고객분들을 만나 뵙고자 합니다.
예전에는 자사몰로 옮겨와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아요. “아이폰을 사고 싶어!”라고 생각하는 고객과 “애플이라는 회사를 알고 싶어!”라는 생각하는 고객은 완전히 다른 종류이더라고요. 그러니, 접근하는 방식도 달라야 하고요. 마치 옷 가게에 갔을 때, 누구는 말을 거는 게 싫고 누구는 직원의 추천을 받고 싶은 것 처럼요.
그냥 옷만 사고 싶어서 들어 왔는데 갑자기 이 제품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설명해주면 귀에 들어오지 않잖아요. 그래서 애써 세터를 알리려고 하기 보다는 이 두 고객을 아예 다른 고객층으로 분류해서 전략을 짜고 있어요.
마케팅과 브랜딩이 궁극적으로 고객에게 제공해야 하는 게 무엇인지를 정확히 알고, 빠르게 실행해내는 세터. 정말 대단하지 않나요? 실무에 지쳐서 본래의 목적성을 잃고 관성처럼 마케팅을 진행하는 경우도 많은데, 빠르게 실행하면서도 고객에게 제공하고자 하는 목적을 결코 잊지 않는 세터의 마케팅은 실행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결코 따라하기 쉽지 않은 방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1,000억 원 대의 매출을 꼭 달성해보고 싶어요. 우선은 '백화점'과 '글로벌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데요. 저희 제품은 백화점 진출이 가능한 가격대로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에요.
백화점 입점 후에는 글로벌 진출도 바로 진행해볼까 합니다. 백화점에 입점됐다는 것은, 여행 온 외국인들이 주목하는 브랜드가 된다는 것이고, 성수에도 쇼룸이 생기니까 워크인으로 방문할 수 있는 거점이 모두 마련되는거죠. 이후에 웹사이트, 유튜브 등의 영문화 작업과 배송 세팅은 요즘 인프라가 너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에 금방 세팅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작게 시작할 때는 우선 ‘장사'만 잘해도 돼요. 다만, 그걸 코어있게 해내는게 관건이죠.
브랜딩, 마케팅, SNS는 도구일 뿐이에요. 그것보다는 우선 내 물건을 친구에게 팔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친구가 제품의 효용 가치를 제대로 느끼고 진심을 담아 다른 친구에게 추천할 정도가 되어야 하죠.
내가 잘할 수 있는 장사법이 무엇인지를 우선 제대로 찾아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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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그래퍼 : 신윤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