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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찬영 Dec 09. 2019

살아 있는 동안 건강하게 사는 최소한의 장치들

당신은 뇌를 고칠 수 있다/묵상독서


지금까지 건강 지식에 관한 책을 몇 권 읽어 봤지만 마뜩잖았다. 

특히 대체의학, 기능의학 개념의 책들은 혹하긴 했지만 장기적 습관으로 접목하기엔 석연찮은 구석이 있었다.

그러나 이 글을 읽는 당신의 경험이 어쨌든 중년 이후의 건강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이 책 한 권 정도는 읽어보길 권한다. 

책 제목이 도발적이고 무식하지만, 말 그대로 뇌를 고칠 수 있을 것 같다. 


<<당신은 뇌를 고칠 수 있다 You Can Fix Your Brarin>>_톰 오브라이언 Tom O'bryan

책의 전반을 흐르는 저자의 논지는 다음과 같다. 


폭포수 밑에 빠졌을 때 구명조끼는 당장 물에 빠지는 것은 막아주지만, 계속 폭포수가 덮치는 것까지는 막아주지 못한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구명조끼가 아니라 나를 물 밖으로 꺼내줄 사다리(혹은 밧줄)이다. 

구명조끼는 신속히 증상을 가라앉히려는 응급조치(대부분의 병원 처방)이고, 

사다리는 병의 원인을 찾아 거슬러 올라가 그 원인을 해결하므로 근본적으로 구명조끼를 벗어버리게 하는 것이다. 

나의 건강 문제를 근본적을 해결해 주는 사다리가 무엇인지를 발견하는 것이 이 책을 읽는 포인트이다. 


먼저 자가면역에 대해서 얘기한다. 

자가면역이란 면역계가 자신의 뇌와 체내 기관, 조직을 공격하는 상태를 말한다.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환경적 독소에 노출될 때마다 그 독소를 '항원'으로 분류하고 그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기 위해 면역계가 가동된다. 이 면역계가 풀가동해 과부하 되면 콧물, 근육통, 뇌 안개 같은 경미한 증상을 거쳐 관련 질환으로 발전한다. 31쪽


'기억력이 예전 같지 않다'라며 나이 탓으로 돌리곤 하는데 40~50대에 뇌기능이 떨어지는 것은 누가 뭐래도 정상이 아니며 자가면역 반응의 결과일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말하자면 뇌 안의 염증 때문이다.      

염증은 우리 몸의 약한 고리를 공격하는데 그게 뇌라면 두통, 기억상실, 불안, 우울증, 조현병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갈수록 알츠하이머병이 늘어나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다행인 것은 알츠하이머병을 포함해 많은 뇌질환이 불치병이 아니라, 만성 염증을 일으키는 환경에서 항원을 제거하여 뇌를 쉬게 해주고 재생시키면 치료가 된다는 점이다. 

저자는 분명히 병의 진행을 멈추고 호전될 수 있는 면역 반응 질환이라고 단언한다. 


이어 건강한 뇌는 장에서 시작된다고 말한다. 

뇌는 모든 신체 행위에 관여하는데, 이런 뇌를 관장하는 것은 놀랍게도 소화관, 증 장이다. 

장이 기분과 생각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고 장이 건강해야 명확하고 의식적인 생각을 할 수 있다. 76쪽

뇌 호르몬은 장에 서식하는 박테리아, 곰팡이, 바이러스 같은 미생물에 의해 제어되는 데 이런 미생물 군집을 장내 마이크로바이옴(미생물균유전체)라고 한다. 

장에는 유익균과 유해균이 적절한 균형을 이루고 있는데 장내 세균 불균형 상태가 되면 장과 몸 전체에 염증 유발 요인이 된다. 

그리고 장내 세균 불균형은 오염, 화학물질, 방사선 등의 유해 환경 노출부터 일상생활 스트레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신체 스트레스에 의해 유발될 수 있다. 


저자는 먹는 음식 중에 글루텐, 유제품, 설탕의 악영향에 대해 줄곧 강조하는데 자폐 아동의 87%가 글루텐, 달걀, 유제품에 대한 항체를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글루텐(gluten)은 밀, 보리, 귀리 등에 들어 있는 글루테닌(glutenin)과 글리아딘(gliadin)이 결합하여 만들어지는 성분으로, 물에 용해되어 풀어지지 않는 성질을 갖는 불용성 단백질의 일종이다. 

인체에는 글루텐 단백질을 완전히 소화할 수 있는 효소가 없으므로 이런 곡물을 섭취할 때마다 염증과 장 투과성이 심해진다. 

우유에 함유된 카소모르핀은 모유보다 10배나 많은데 주의력 결핍 장애부터 자폐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인지 기능을 감소시킨다. 95쪽

또 설탕은 전신에 염증을 유발하는데 소량만 먹으면 건강에 도움이 되는 설탕이란 세상에 없다고 말한다. 

대부분 우유나 설탕에 대해서는 경계심을 가져도 밀가루 음식에 대해서는 특별히 경계를 안 한다. 

이쯤 먹는 정도야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맞다. 

조금 먹는 것은 당장 큰 문제가 없다. 

그러나 그게 축적되면 문제가 아닌 게 아니게 된다. 

미국이 인도와 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우울증 장애가 많이 발생하는 국가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중국도 많은 지역이 밀이 주식이고, 내가 살아봐서 알지만 정신 장애 문제가 장난이 아니다.) 


문신은 극히 위엄한 행동이다. 

간단한 문신 하나만 새겨도 바늘이나 오염된 잉크로 인해 문신 부위의 피부가 전염의 통로가 되어 C형 간염 등 다른 질환에 걸릴 위험이 3배 가까이 증가하고, B형 간염에 걸릴 위험은 48%나 증가한다. 102쪽


문신이야 안 하면 그만이지만, 오늘날 우리에게 알게 모르게 노출되는 각종 환경 독소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어떤 의학저널에서는 '인류 역사상 최초로 우리 아이들이 부모 세대보다 이른 나이에 죽을 가능성이 높아졌다'라는 내용이 발표됐다. 

덴마크의 실험 결과 이미 남성 정액의 질이 전반적으로 매우 낮아졌고 조부모 세대의 남성에 비해 정자 수가 훨씬 적고 정자의 90% 이상이 비정상이었다. 118쪽


그러니 생활 환경 개선에 주의를 기울여야겠고, 무엇보다 먹는 음식에 신경을 써야 한다.  

당연한 얘기지만 그가 먹는 음식이 곧 그 다.

쓰레기가 들어가면 쓰레기가 나오고, 쓰레기처럼 변할 수 있다. 

사과에는 다른 과일이나 채소보다 더 많은 살충제가 묻어 있다는 말을 듣고 깨끗이 씻어 껍질째 먹는 걸 중단했다. 

해독력을 향상시키는 청경채, 브로콜리, 양배추, 케일, 콜라비, 무, 배추 등을 많이 먹어야겠다. 


특히 비스페놀 A(BPA)는 내분비계 교란물질에 속하는 최악의 독성 물질 중 하나인데 커피 컵 뚜껑, 플라스틱 치아 충전재, 접착제 등에 사용되어 인체에 영향을 미친다. 

카페에서 뜨거운 커피를 주문할 땐 컵 뚜껑 없이 달라고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남은 음식을 비닐랩으로 싸서 냉장고에 보관해도 음식의 산성에 BPA가 녹아 나온다고 하니 절제할 필요가 있다. 

신용카드 영수증도 BPA로 범벅돼 있으니 굳이 필요하지 않으면 받지 말자. 

참치는 될수록 먹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으며 치아를 새로 해야 할 일이 있으면 아말감(신경성 수은 노출) 대신 금 니를 해야겠다. 


실내 곰팡이는 면역계를 교한하고 염증을 일으키니 곰팡이 박멸에 최선을 다해야겠다. (그럴 수 없다면 브로콜리, 마늘, 양파, 시금치가 곰팡이 균 해독을 지원하니 많이 먹어야겠다. )

항생제는 장내 박테리아를 무차별적으로 싺 쓸어버리니 문제다. 항생제를 1회 투여하고 2년이 지나도 마이크로바이옴이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더욱이 항생제를 복용하면 나중에 다른 질병이 생기는 빈도도 증가한다. 그래도 항생제를 복용해야 할 경우라면 처방받은 기간 동안 중단하지 않고 복용해야 한다. 141쪽

헤어스프레이를 분무하고 이를 흡입하는 것은 독가스를 흡입하는 것이나 다름없으니 아예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것저것 따지면 먹을 것도 없고, 안전하게 살 곳도 없다. 

공기 좋은 시골도 이미 농약에 오염돼 있긴 마찬가지다. 

그렇다 해도 실정을 알고, 주의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주의하는 것은 필요하다. 

오래 사는 게 문제가 아니라 건강하게 사는 게 중요하니 말이다. 

말년에 고생하지 않으려면, 다음 세대를 건강하게 키우려면 이 책 한 번 읽어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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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독서 231차>

위 글은 <<당신은 뇌를 고칠 수 있다>>(톰 오브라이언/로크미디어)를 읽고, 『묵상 글쓰기 방식』으로 쓴 글입니다.

위의 글은 책의 내용을 참조하여 쓴 글이므로 책의 내용과 논조가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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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폭포 : 뇌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방아쇠들

(1~156쪽)


write by 기록과미래연구소, 이찬영

어른의 홀로서기(신간), 기록형 인간, 플래너라면 스케투처럼 저자

셀프리더십(시간관리, 자기계발, 역량강화, 직무교육), 디지로그(워라밸, 스마트워크), 독서법, 글쓰기(책쓰기)

어른의홀로서기(후반전전략, 평생학습)에 관한 글을 쓰고, 강의하고 있습니다.

블로그 : zanrong.com

이메일 : zanrong@naver.com


디지털을 이기는 생산성 동반자, 스케투 다이어리(scheto.com)

저자 신간 소개 : 어른의 홀로서기 http://bitly.kr/TpIIn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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