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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매일묵상

John 21:1-14

by 더디지만 우아하게

3. “I’m going out to fish,” Simon Peter told them, and they said, “We’ll go with you.” So they went out and got into the boat, but that night they caught nothing.


빈손, 빈 배, 그리고 빈 그물.


하나님을 끝까지 따르고자 했으나 실패한 길에서 다시 물고기를 잡으러 돌아간 베드로. 그리고 남은 헛된 수고와 빈 그물. 하나님이 없는 자리에서 삶을 살아내야 하기에 무던히 발버둥을 쳐보지만 결국 손에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


베드로는 얼마나 낙심했을까. 얼마나 절망했을까. 물고기조차 잡지 못하는 자신이 이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괴로워하며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을까.


믿음으로 살고자 했으나 넘어지고 쓰러지길 반복하며 '나는 안 되나 보다... 내가 그렇지 뭐... 여기까지인가 보다...'라고 생각하는 순간이 우리에게도 있다. 타오르는 불꽃처럼 우리의 열심과 용기도 이내 사그라드는 순간이 있다.


그런 순간이 없길 기도하지만, 그런 순간을 의도적으로 만들어낼 용기도 우리에겐 없지만, 모든 것을 잃었다고 생각하는 그 순간에 주님이 찾아오셨다. 베드로에게도, 그리고 나에게도. 예수님이 찾아오셨고 베드로는 한걸음에 헤엄쳐서 주님께 달려갔다. 오늘도 나를 찾아오시는 주님께 나도 그렇게 달려가고 싶다.


시몬 베드로가 나는 물고기 잡으러 가노라 하니 그들이 우리도 함께 가겠다 하고 나가서 배에 올랐으나 그날 밤에 아무것도 잡지 못하였더니(요 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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