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화춘감도에서 노인이 봄 꽃에 흠뻑 취해있는 모습을 보며, 어린 시절... 꽃 향수를 만든다고 보이는 꽃마다 향기를 맡아보며 탐구했던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자연을 향한 순수한 동심을 찾는 것. 그림을 보며, 내 마음의 거울을 잘 들여댜 봐야겠습니다.
그냥 봤을 땐, 꽃에만 색감이 보입니다. 한 번 더 그림을 들여다보면, 노인의 옷 / 내리막길 이름 모를 풀들 / 노인이 앉아있는 언덕에도 붉고 노란 색감들이 보입니다.
여백을 잘 느끼면, 노인이 앉아있는 언덕과 산 사이가 얼마나 그윽한지 느낄 수 있습니다. 산 위로 무한히 펼쳐져 있는 하늘까지 눈에 보이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무한한 공간을 느껴보세요.
미점준을 알면, 조선회화에서 산을 느끼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4.2-6.29 호암미술관에서 겸재 정선 전시회가 열린다고 합니다. 오늘 본 색감, 구도, 여백, 준법 등을 염두해두시면, 그림 감상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봄 기운이 완연한 목요일 입니다. 모두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