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이 뭔지 잘 모르고 연재해 버렸다
브런치 너무해
아니, 브런치북을 시작하면 매주 글을 써야 하네요..?
저는 1~2주, 때로는 좀 널널하게 쓰려고 했는데 연재 요일은 독자들과의 약속이라니.
그건 맞는 말이지만 이러면 매주 써야 하잖아요!
거기다 요일별 연재 코너에 뜨네요?
이러면 더더욱 지켜야 할 거 같잖아요!
하.. 이게 다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시작해 버린 저의 불찰입니다.
제가 놓친 불찰이 하나 더 있습니다.
저는 기존에 발행한 글을 브런치북 목차에 추가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아니네요?
아니 왜.. 왜요!!
기존에 발행한 글들은 책의 한 목차로 염두에 두고 적은 글들인데..
브런치북에 글을 쓰면 기존에 발행한 글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대로 내버려 두자니 브런치북과 발행 글에 똑같은 글이 두 개나 있게 돼요.
여간 거슬리는 게 아닙니다.
그렇다고 지우자니 글에 달린 소중한 좋아요와 댓글을 어떻게 떠나보내요.
그런데 또 내버려 두자니 댓글과 좋아요가 분산이 돼버려요.
하나의 글에 좋아요와 댓글을 영혼까지 끌어모아도 티가 날까 말까 한데 분산이라니.
어질어질합니다.
저는 두 개의 선택을 해야 합니다.
첫째는 얼떨결에 시작한 브런치북 (매주) 연재, 할 것인가 말 것인가.
둘째는 기존에 브런치북 목차에 넣으려던 발행 글들을 지울 것인가 말 것인가.
후.
먼저 매주 연재를 도전해 볼 심산입니다.
원래는 브런치북을 시작하고 기존에 발행해 둔 글을 목차에 추가해 다음 회차부터 마음 내키는 대로 써볼 예정이었습니다만,
우선은 책의 시작이 되는 '들어가는 글'부터 적어놓고 기존에 발행해 둔 글을 스페어로 쓰기로 했습니다.
덕분에 저는 3주 정도의 여유는 확보했습니다.
기존에 먼저 글을 읽으셨던 분들은 또 읽으시게 될 텐데요.
혹 지루함을 느끼실 분들에게 양해를 구합니다.
(제 글을 기다릴 거라는 김칫국 한 사발)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이 듭니다.
저의 불안 지수가 많이 떨어졌다고요.
불안 지수가 높았으면 저는 매주 연재를 포기하고 발행했던 브런치북을 삭제했을 거예요.
마감에 쫓기며 글을 쓰면 완성도가 떨어질 거라는 핑계를 대며 피했을 겁니다.
마감이란 건 생각보다 강한 불안과 스트레스를 일으키니까요.
알아보니 브런치 매거진이라는 것도 있더라구요.
온통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라는 말만 있어서 매거진이 있는지 몰랐어요.
제가 해야 할 건 브런치 매거진이었어요!
그저 글을 카테고리화하기만 하면 되는 건데..
원래 안내된 글 쓰는 방법을 보니 글을 쓰다가 카테고리가 모이면 브런치 매거진으로 만들고 매거진의 완성도가 높아지면 그때 브런치북으로 만드는 거더라구요.
참으로 빨리 알았습니다. 하하하.
다행히 일단은 마감이라는 스트레스를 견딜만한 안정 지수를 갖추고 있는 거 같아요.
이럴 때 도전해 보는 거죠. (스페어도 있으니까.)
브런치북 출간 프로젝트도 하고 있으니까 이렇게 된 거 열심히 해서 잘 써지면 응모도 해보는 걸로 목표를 잡아봐야겠습니다.
브런치 목차에 넣으려던 기존의 발행한 글들은 내버려 두기로 했습니다.
몇 개 안 달린 독자분들의 좋아요와 댓글을 떠나보낼 수는 없거든요.
브런치를 처음 시작할 때의 풋풋한 실수를 남겨놓는 것도 재밌을 거 같았어요.
누군가는 저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길 바라며,
제 브런치에서 똑같은 글을 두 개 발견할 독자분들이 놀라지 않길 바라며,
높아진 불안 지수에 도전을 망설이시는 분들에게 힘이 되기를 바라며
이렇게 글을 남겨봅니다.
짧았던 주말이 어느새 끝나가네요.
남은 주말 기분 좋은 마무리가 되기를 바라고
새롭게 맞이하는 2024년 9월, 4분기.
꽤나 괜찮은 마음으로 시작되기를 바래봅니다.
굿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