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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enie Dec 22. 2021

잃어버렸을 때 알게 된다

Movie

인간의 감정은 욕망과 깊이 관련되어 있다.

어떤 사람들은 욕망의 충족을 행복이라 하기도 한다. 어쩌면 인간의 행동을 이끌어 내는 욕망은, 신체에 수반된 감각들이 자극받았던 기억들로 감정을 불러일으켜, 결국 인간의 행동으로 변환시키는 것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이렇게 감각, 감정, 행동의 주체는 욕망을 매개로 서로 밀접하게 영향을 주고받는다.




퍼펙트 센스 (Perfect Sense, 2011)

감독 : 데이비드 매켄지

출연 : 이완 맥그리거, 에바 그린, 코니 닐슨


영화 퍼펙트 센스는 감각이 차례로 사라지는 과정을 보여주며, 다섯 가지 감각이 가진 의미와 오늘의 삶에 대해 생각해 보게 했다.


내가 가장 인상 깊게 본 장면은, 후각과 미각이 사라지는 장면이었는데, 생존을 위해 지방과 밀가루만 찾을 것이라고 누구나 예상했지만 사람들은 배를 채우기 위해서만 식사하지 않는 장면이다.


감각이 사라진 직후, 처음 사람들은 영양소를 충족시키는 정도의 식사를 하지만, 점차 시간이 지난 후에, 사람들은 식사 시간이 단지 생리적인 결핍에 필요한 영양소와 에너지를 얻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소중한 사람들과 행복한 시간을 나누기 위한 기회가 ‘식사자리’였다는 것에 다시금 의미를 다시 두고, 다시 레스토랑에 사람들이 모이게 된다.


여기서 주인공인 요리사는, 미각과 후각이 상실된 상황에서 삶의 즐거움(맛)을 회복하기 위해 새로운 요리 방식을 고안해 내려 노력하는데, ‘맛’을 표현하기 위해 와인을 따르는 소리, 바삭한 소리, 촉촉하고 부드러운 식감을 고안하고 플레이팅에 공을 들이며 ‘즐거운 식탁’을 회복해 내는 장면은 나에게 충격적인 감동을 주었다.


영화는 상황에 대응하는 다양한 방식이 존재하고, 우리의 삶이, 외부의 자극과 시련에 그대로 쓰러져 버리도록 방치되지 않고 스스로 살고 싶은 대로 만들어내며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생각했다.


소중한 것들에 대한 가치는, 그것을 잃어버렸을 때 비로소 알게 된다. 지금의 상황이, 내 삶에게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해 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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