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제베 Apr 13. 2024

딸기 사는 데 지갑 속을 왜 보여줬을까

선거기간이었던 며칠간 확성기 소음에 신경이 쓰였다. 하지만 내 생각만 할 수 없는 것이고, 좋든 싫든 정치와 선거는 필요한 과정이기에 담담히 받아들였다. 


선거가 끝났는데도 요즘 아파트 입구에 확성기 소음이 빈번히 들린다. 과일상의 영업 확성기 소리이다. 이 또한 일상에서 마주하게 되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저녁 무렵 산책을 마치고 아파트로 들어서는 데, 또다시 확성기 소리가 들린다. 귀 기울여보니 딸기 세일을 한다는 소리였다. 가게에서 15,000원 하던 것을 12,000원에 판다 해서 과일 트럭으로 다가섰다. 


마침 지갑에 1,000원짜리가 1장밖에 없어 11,000원에 달라고 읍소(?)를 했다. 혹시 안 믿을까 봐 지갑을 열어 보여주며 1,000짜리가 '진짜! 한 장'이라는 것을 확인시켜 주었다. 지갑을 들여다 본 과일상의 얼굴이 어두워지더니 "잔돈 거슬러 드릴게요!" 한다. 아뿔싸, 나의 실수다. 1,000짜리를 확인시켜준다면서 5만 원권 여러 장이 함께 탄로(?) 것이다. 이불킥을 해야하는 부끄러운 나의 행동이었다. 


우연히 들른 농산물 도매센터에서 딸기 두 박스를 샀다. 30,000원이었다. 세일한다는 트럭과일보다 비쌌지만 싱싱해 보였다. 이번에는 지갑을 보일 필요 없이 카드를 내밀었다. 그런데 주민등록을 물어보는 것이 아닌가. 카드사용하는 데 무슨 주민등록번호가 필요하지? 의아해하면서도 엉거주춤 주민등록번호를 대답했다. 알고 보니 30,000원 이상이면 온누리상품권을 제공하기 위한 과정이라는 것이다.


집에 와서 온누리상품권 사용처를 검색하니 '문화누리카드'라는 지원정보가 눈에 띄었다. 늦었지만, 2024 문화누리카드에 대해 정리해 보았다.








  


매거진의 이전글 혁신도시 나주의 유채꽃과 풍류열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