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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제베 Jul 01. 2024

왜 도서관보다 카페에서 책이 잘 읽힐까

요즘은 도서관이나 서재보다도

왜 카페에서 책이 잘 읽힐까.

익명의 대중성과 백색소음의 긍정적인 효과일 것이다. 


철학자 가스통 바슐라르의 <공간의 시학>에서

사람들은 자신만의 평화를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석’을 선호한다고 했다.

이 구석 중의 하나가 요즘은 카페가 아닐까 한다.      

맥락은 약간 다르지만 

바람이 불지 않아도 후드티 입고 얼굴을 가리는 심리도 이와 비슷한 심리일 것이다.


소설가 버지니아 울프의 강연을 정리한

에세이 <자기만의 방>을 읽어 보면 

왜 여성들이 창의성을 발휘하지 못하는가를 이야기한다. 


그동안 여성들에는 

‘돈과 자기만의 방’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자기만의 방이 없다는 것은

경제력 못지않게

가사노동도 큰 이유가 되었을 것이다. 


요즘 카페에는 학생들 못지않게

기혼여성들도 많다는 것이 느껴진다.

카페에 앉아 있다는 것은 

자의든 타의든 가사노동에서 벗어난 순간이다.     

카페는

울프가 이야기하는 ‘자기만의 방’으로 

어느 정도 대체될 수 있는 공간이지 않을까 싶다.     


아무튼

도서관에 가 본 지 오래되었다.

과연 언제쯤이었을까....     


도서관 관련이야기는 

아제베의 [딜레탕트 오디세이]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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