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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준규 Oct 10. 2023

ADHD는 인정투쟁이다

동물말은 소중한 파트너

ADHD와 구별해야 하는 현상이 있다.

염색체 특성에 따른 다운증후군이나 윌리엄스증후군은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교육목표가 다르다)

그리고, 지적장애가 심각하거나 상동행동(stereotyped behavior)이 뚜렷한 자폐장애인도 다른 목표와 방법론을 따라간다.

내가 말하는 ADHD는 오은영 박사가 나오는 <금쪽 같은 내새끼>의 주인공을 말한다.

ADHD 아이들은 말이 청산유수다. 별로 논리는 탄탄하지 않다. 다만 자신의 변호에 특화돼고 상대방 약점을 꼬집는데 뛰어난 능력을 가졌다.

사고방식이 <극단적>인 “아전인수”라서 학습에 어려움이 있다. 자신이 학습에 뒤처진다는 걸 들키지 않으려고 거짓말을 동원한다. 삶의 목표가 <무시당하지 않기>에 있다.

따라서 서열에 매우 민감하고, 조금이라도 열등감을 느낀다면 과잉행동이 나타난다. 부모/형제/교사/친구/이웃을 가리지 않고 공격하는 모습을 드러낸다.

이런 루틴은 악순환이라서 본인도 매우 당황한다. 우울에 빠질 수밖에 없다. 위축된 모습이 나타나는 원인이다. 도와달라는 요청 조차 예의에 어긋나고 오해만 산다.

이 모든 것을 한마디로 압축하면 “인정 받고 싶다” 아이의 이해하기 어려운 과잉행동은 <인정투쟁>이다.

상당수는 DNA와 관계없는 문화적 유전이고(환경에 큰 영향을 받고) 소수의 일부는 부모의 기질에 원인이 있다.

해결은 인정해주면 된다.(아주 쉽죠^^)

그러나 결코 쉽지 않은 건, 아이가 인정 받는다고 자신감 회복이 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아이는 늘 열등감으로 괴롭다. 사실은 학습능력도 떨어지는 편이다. 제대로 된 학습돌봄을 받아보지 못했다.

유튜브에 빠지는 현상도(틱톡에 더욱 환호) 학습능력의 비교열등에 원인이 있다. 놀랍게도 비교 대상이 대부분 부모나 형제이다. 명문대, 고소득 전문직의 부모와 뛰어난 성적으로 주변의 칭찬을 받는 동생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ADHD 대부분이 형. 동생인 경우는 20%미만; 나의 경험 통계)

특히 몸을 쓰려고 하지 않는다. 우울하기 때문이다. 우울한 사람은 움직이는 일이 매우 어렵다.

그래서, ADHD 어린이청소년은 물론 성인도 동물매개치유활동이 매우 효과적이다.

특히 말과 함께 하는 호스테라피/이콰인테라피는 뛰어난 효과를 보여준다.(horse=equine)

ADHD 아이가 동물 말에 열등감을 갖지 않으며, 서열의 프레임을 벗어나 동등한 관계 맺기를 하기 때문이다.

동물 말은 개/고양이와 달리 인간에게 충성하지 않으면서도 당당하게 서비스를 제공한다. 마치 거울역할을 한다. 사람 상태에 따라 같이 우울하기도 하고, 때론 용기를 북돋아주기도 하며,  꾸중하는 경우도 있다.

매우 신비로운 일이다. 경험하지 않으면 믿기 어려울 수 있다.(나는 충분히 경험했다)

*아래 사진은 능산폐교 6학년 교실의 창문을 밖에서 찍은 것. 60회 졸업식이 마지막 졸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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