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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준규 Nov 04. 2023

울면서 쓴다

초등 남자 아이들의 깊은 우울감

1.

얼마 전 동기 현직 선생님이 이런 말을 했다.

"남자 아이들 절반은 정상이 아니야"

서울 중산층 밀집 대형 학교 4학년 담임의 말이다.


2.

한 10여년 만에 도농복합지역의 6학년 교실을 방문했다.

하루종일 교실에서 생활한 결과,(수업한 결과)

.......(말잇못/할말하않)


3.

10여 년 전에 경기도 도농복합지역의 중학교에 방문했었다.

그때는 학부모단체와 솔루션을 함께 마련해보자는 취지였다.

당시 몇 중2 남학생들에게 밥과 담배를 조공하고 그들이 처한 상황을 자세히 들었다.(그리고 복잡한 사연으로 솔루션 작업이 중단)

지금 그 학교는 완전 다른 학교가 됐다고 한다.

선생님들과 지역사회의 큰 에너지 덕분이다.

당시의 상황은 아수라장-딱 그 말 그대로였다.

(수학 선생님은 수업을 진행하고 남자 아이들은 모두 물총싸움으로 정신이 없었다. 교실과 복도를 드나들면서. 교사도 등에 물총을 맞았다. 그래도 수업은 진행한다)


4.

어린 남자 아이들의 우울이 깊다.

물론 알파걸이 소수 보이지만,

알파걸에 밀리는 내 아들-이런 시각으로는 오진만 할 뿐이다.

학교는 죄가 없지만....

일단 벌벌 떨고 있다.

이러다 다 죽어....

아니고요

이래서 다 죽었다....

이런 처지.


5.

도시 지역 아니고, 농어산촌 아니고,

도농복합지역의 초중고 학생들은 억울하다.

지역에 태어난 이유만으로. 부모가 이사한 이유만으로

피해를 입고 있다는 게 내 판단이다.

솔루션은 있는데, 아무도 이 난국을 타개하겠다고 나서지 않는다.

다들 화가 나있을 뿐.....


6.

직접 목격하지 못하면 믿을 수 없다.

오죽하면 내가 울겠는가.


*지역경제가 죽으니 가장 약한 고리인 어린이청소년이 먼저 피해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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