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을 뱀으로 착각하다(2019.5.6)
어제 아침에 서리가 내렸다. 오늘 아침도 비슷한 기온인데 구름이 잔뜩 꼈다.
아이들이 아침을 먹으면 으레 부시워킹을 나가는 줄 알고 잘 걷는다. 주머니에 저절로 손을 넣게 된다. 1~2도 정도 일 것이다. 그러나 낮에는 10도 이상 올라가서 춥다는 느낌은 없다. 하지만 오늘은 오후에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이다.
집에서 출발해서 40분 정도 걸으면 작은 웅덩이가 나온다. 여기를 지나도 길은 이어지지만 운동화 신고 웅덩이를 지나갈 방법이 없어서 웅덩이가 터닝포인트가 됐다. 웅덩이를 들여다 보다가 살짝 움찔했는데, 어른 손으로 감싸쥐면 손 안에 꽉 찰 듯한 굵기의 뱀이 물속에서 움직이지 않고 있는것이다. 자세히 보니 뱀이 벗어놓은 허물로 보였다. 더 자세히 보다가 어이 없어서 웃었다. 나무고사리로 불리는 Fern tree(페른트리) 나뭇잎이 오그라들면서 비단뱀처럼 화려한 문양을 가진 뱀으로 보인 것이다.
시하에게 놀라지 않았냐고 물었다.
"선생님은 뱀으로 보셨어요. 저는 나뭇잎인 줄 진즉에 알았어요. 뭐 그런 걸 착각하세요."
아이에게 살짝 쪽팔리는 느낌이 들었다. 되돌아 집으로 향해 걸으면서 우리가 살면서 얼마나 많이 착각과 오해를 하는지 생각했다.
오래 전부터 교실에서 아이들에게 내는 질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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