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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디코치 Aug 27. 2024

스타트업에서 프로덕트 매니저로 일하기

고난과 역경은 강인한 성품을 키운다

스타트업 프로덕트 매니저로 일한 지도 6개월 차다.

그동안 꽤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한 번은 겪고 넘어가야 할 이벤트였나 싶다.


1. 프로덕트 매니저란 무엇인가

프로덕트의 처음과 끝을 책임지는 직무다. 서비스 기획부터 데이터 수집, 개발 요구사항 정리, 프로덕트 개발 방식 기획, 팀빌딩까지... 정말 많은 일들을 해야 한다.

특히 스타트업에서는 친절한 사수도 매뉴얼도 없다. 오늘 하루 필요한 일들을 해내야 한다. 그리고 짬나는 대로 문서화하며 최대한 아카이빙을 해야 한다.

스타트업은 사람이 나가고 들어오는 속도가 빠른데, 업무 히스토리가 특정 팀원의 동료 머릿속에만 있는 경우가 있다. 인수인계 자료를 완벽하게 남겨둔다는 보장이 없으므로 가급적 업무와 정리를 함께 해야 한다.


2. 프로덕트란 무엇인가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고, 세상을 이롭게 만드는 것이겠지... 만

스타트업에서 프로덕트는 비즈니스 그 자체다. 하나의 프로덕트가 한 번의 실험이 회사의 운명을 결정하는 가늠쇠가 되기도 한다. 그러니 더욱 신중하게 된다.

없는 리소스로 최대한의 비즈니스 임팩트를 내야 한다. 동시에 요구사항의 타이밍을 맞추기 위해서는 그 의사결정이 너무 늦어서도 안된다.

한 마디로 예술의 영역이다.

오늘도 새로운 피처 실험에 대해 (고민하며) 팀원과 왈가왈부하다가 한 소리 들었다

'결국 결과를 만드는 건 더 많은 논쟁이 아니라 한 번의 실험 아닐까요?'


3. 매니저란 무엇인가

조직의 관리자는 서로 다른 너와 나를 묶어 한 팀으로 하나의 목표를 보고 달려가도록 만드는 역할이다.

우리의 DNA는 기본적으로 '다름'을 '전염병'에 준하는 나쁜 것으로 세팅했기 때문에

- 나와 다른 생각

- 나와 다른 생김새

- 나와 다른 생활양식 등..

타인을 이해하기보다는 멀리하고,

더 나아가 혐오하면서 스스로를 (감염의 위험에서) 지키도록 프로그래밍되어 있다.


이럴진대, 매니저 업무 제대로 할 시람이 몇이나 될까


사회적 가면을 쓰고 웃고는 있지만 '진정 원팀으로 협업' 하려는 마음을 이끌어내는 것은 또 역시나 예술의 영역이에 난이도 최상이다.


결국 원팀의 조건은 팀 내  '동질감'을 어떻게 만들어낼 것이냐가 핵심이다.


타인에 대한 이해, 사랑은 동질감을 느끼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래야 서로를 미워하지 않게 된다. 출근해서 옆자리 동료와 웃으며 인사하고 옆 부서 CS 담당자의 고충을 들었을 때 진심으로 측은지심의 감정을 느낄 때

우리는 협업할 준비가 된다. 매니저는 이 분위기를 만드는 사람들이다. "사랑해도 괜찮아"라고 말해주는 사람들이다.


팀원들 간 동질감을 느끼게 만들어 협업할 생각을 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반목하고 경쟁하도록 부추기는 매니저가 있다면 (아마 단기 성과 때문일 것이다) 그 조직의 리더는 매니저부터 해고시켜야 한다.


에 반해  스타트업은 인원이 적을 수밖에 없는데, 이 작은 조직에 동료 간 경쟁과 시기 질투는 회사를 크게 흔들 수도 있다.


4.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것은 무엇인가?

이나모리 가즈오는 그의 책에서 회사원 모두가 성공할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아래 공식을 따른다고 말한다

성공 = 능력 x 열정 x 사고방식


이 방정식이 맞다면, 스타트업은 능력과 열정, 사고방식까지 모두 level up 하기에 최적의 환경이다.

네카라쿠배로 불리는 IT대기업은 그 성공의 흐름에 몸을 맡기기만 해도 평타는 간다. 그런데 그 성공이 자신의 성공이라 확신하긴 어렵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기여하고 있고, 자본의 힘인지? 정말 프로덕트 실험을 잘해서 성과를 얻은 것인지 알기 어렵다.

또 스타트업에서 실패는 정말 뼈아프기 때문에 처절한 회고를 할 수밖에 없다.


즉, 스타트업에서의 고군분투는 그야말로 고난과 역경이다. 하지만 그 덕에 자신 안에 잠들어 있던 성품을 만날 수 있다.

일이 안된다고 화내고 짜증 내는 사람인지?

일이 안되면 문제를 누군가의 탓으로 돌리는 사람인지?

진실로 높은 기준을 쫒는다는 것을 어려운 상황에서도 지켜내는 사람인지?

매일 스스로에게 도전이 되지만, 이 과정에서 어려움을 이겨내고 결과를 만들어내는 집요한 열정, 안되면 되게 하라! 사고방식을 키워내게 된다.


5. 결론

스타트업에서 프로덕트 매니저로 일한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 힘들다.

하지만 능력과 열정,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잃어버리지 않는다면 몇 배는 큰 보람을 안겨준다.

내가 직접 키워낸 농작물을 수확하여 직접 맛보는 재미라고 설명을 덧붙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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