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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시마조림
Jun 09. 2019
[생각 정리] 영화 기생충 속 기호에 대한 생각 정리
영화 기생충에 관련하여 이미 너무 많은 분석글들이 넘쳐나지만
생각했던 부분과 감독의 의도가 무엇일지 고민했던 부분을 기록해놓을까 한다.
개인적으로 더 선호되는 포스터로 영화의 내용을 상징적으로 잘 표현하고 생각하게 된다.
1. 생존을 위해 기생하겠다는데 그게 나쁜 거야?
출처: https://images.app.goo.gl/oLuMqgzfa7Fq3FmF7
가난한 사람에게 절실한 어떤 것이 부자에게는 너무 많아 눈치챌 수 없는 것일 수도 있고
부자들이 버리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절실할 수 있다.
생존을 위해 그것을 취하는데 누가 쉽게 욕할 수 있을 것인가?
그래도 빈곤한 자들끼리 상도덕은 지키자.
노예, 기생충끼리 싸우지 말고 정당한 방법으로 순서는 지키자.
영화 초반 기택(송강호) 가족이 정당하지 않은 방법으로 박사장 집에 취업하고 기존 근무하는 사람들의 생존 수단을 빼앗는다. 그 과정을 즐기며 당당하게 갈취하는 가족들을 보여주며 관객들을 불편하게 한다.
2. 영화 엔딩 크레딧에 투자자
영화가 끝나고
빈부격차와 빈곤한 자들의 투쟁. 그리고 이 사회에서 나의 생존에 대해 고민하게 되는 여운이 남는 순간
감독 이름이 나온 후 투자자에 CJ그룹 부회장의 이름이 나온다.
영화는 작품이자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 비즈니스라는 것은 머리로 이해하고 있지만
빈곤한 자들의 투쟁에 감동하는 서민들의 행보가 부한 자들의 부를 더 늘려주는 결과가 되는 현실이
더 영화적이고 해학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3. 문광 캐릭터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영화 중반부 문광이 집 지하에서 벽에 발을 기대고 가구를 미는 모습
그리고 계단을 내려가며 남편에게 달려가는 모습
영화의 전환점이라 생각되는 이 부분을 감독이 콘티를 그리고 어떤 배우를 캐스팅할지 고민하는 것을 상상하면 재밌어서 웃음 짓게 된다.
4. 지하, 하늘, 훔쳐 사용
기택(송강호) 가족은 반지하 집에 산다.
가정부 문광의 가족은 부잣집 지하에 산다.
송강호 가족은 주변 와이파이를 훔쳐 사용하고
문광의 남편은 부잣집 음식, 전기, 물을 훔쳐 사용한다.
감독은 가난한 사람들이 사는 곳과 무엇인가를 훔쳐서 사용한다는 공통된 설정을 가져간다.
어디까지 훔쳐 사용하는 것이 용서받을 수 있을까.
어차피 누가 사용하는지 알 수 없고 가격이 중요하지 않다면 어디까지 타인의 것을 훔쳐 사용하는 것이 타인을 불편하지 않게 할까.
기택 가족의 집에서 보이는 것은 더럽혀진 도로이고 노상 방뇨하는 아저씨다.
부잣집에서 보이는 것은 하늘이다.
송강호 가족의 집은 보이지도 않는 하늘에서 내리는 비에 속수무책으로 침수되지만
부잣집에서는 하늘에서 내리는 비는 운치 좋은 풍경으로 묘사된다.
5. 보이지 않는 냄새, 사랑
박사장이 말하는 선은 사랑이다.
기택(송강호)이 말하지 않았지만 지켰으면 하는 선은 냄새이다.
박사장은 다 가졌지만 사랑을 갖지 못했고
기택은 가진 것이 없지만 사랑은 갖고 있다.
박사장은 다 가졌지만 불우한 냄새는 갖지 않았고
기택은 가진 것이 없지만 몸에 불우한, 삶에 쩌든 냄새를 갖고 있다.
기택(송강호)은 박사장(이선균)은 서로 상반된 부분을 보여주고
영화 후반부 서로의 선을 넘고 기택이 박사장 찌르게 된다.
6. 바퀴벌레, 꼽등이
기택(송강호)은
바퀴벌레
,
꼽등이
로 묘사된다.
두 곤충 모두 사람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고 지하에 습하고 어두운 곳에 서식한다.
사건이 터진 날 기택은 아내 충숙의 말처럼 한 마리 바퀴벌레가 되어 도망친다.
그리고 바퀴벌레 같은 삶을 살기 시작한다.
7. 산수 경석
영화 전반적으로 주요한 도구인 산수 경석의 의미는
봉준호 감독 인터뷰
에서 감독의 의도를 대부분 알 수 있다.
그래도 보면서 기억에 남는 부분은
아들(기우)가 '파티에 자신이 어울리지 않는다. 산수 경석은 어울리는 지하에 갖다 놓아야 한다'는 부분이었다.
돌은 제일 밑으로 가라앉는다. 산수 경석과 함께 기택의 가족의 여행은 시작되고 위에 떠올랐다가 더 깊은 지하로 가라앉는 부분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8. 기타
박사장 부부의 이중성
팬티와 마약에 호들갑을 떨면서도 본능적인 순간에는 각자 변태적이고 마약을 갈구하는 모습에서 부자의 이중성을 보여준다.
영화 포스터
포스터 속 눈 모자이크의 색을 통해 가해자인 기택의 가족은 검은색, 피해자인 박사장의 가족은 흰색으로 구분하여 표시하였다.
한국 포스터에서는 정원에서 죽은 딸 기정 일지, 정원에 묻힌 가정부 문광 일지 의구심이 생겼으나
다른 포스터를 확인해보면 문광임을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생존하기 위한 슬픈 가해자들의 이야기.
장발장처럼 생존을 위해 단순히 훔친 것이 아니라 비슷한 계급의 사람을 내쫓고 거짓된 혀로 그들은 이익을 취한다. 반대로 정당한 방법으로는 경쟁이 치열한 것을 알기에, 캐릭터의 생각에 어느 정도 공감하며 실현하기 어려운 기우의 근본적인 계획을 응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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