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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waradise Sep 14. 2021

[육아] 나쁜 엄마

23:34


초등학교 1학년이 잠들기에는 너무 늦은 밤이다.

허나 이녀석은 내가 옆에서 자기 전까지는 절대 잠들지 않는다.

재우려 옆에 누워도 내가 정말 잠들지 않는 이상 이녀석은 나를 계속 보챈다.


그래서 일이 많은 날에는 그냥 아예 12시를 넘겨 들어오는 것이

남편에게도 도움을 주는 일이 되어버렸다.


...


난 나쁜 엄마다.


'밤' 만큼은 나의 시간을 갖고 싶다


책도 읽고 싶고, 영화도 보고 싶다.

일기도 쓰고 싶고, 그냥 알고리즘에 따라 추천되는 말도안되는 유튜브 채널도 보고 싶다.

맥주도 한잔 하고 싶고, 뜨거운 물에 몸을 뉘이고 조용히 목욕도하고 싶다.

아무도 나를 만지지 않고, 부르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만의 공간에서 혼자 조용히 있고 싶다.

그냥 멍때리며 누워있고 싶다.


그런 날이다.


...


아이가 나를 쳐다본다.

알아. 아는데.

그냥 그런날이다.


모든 것이 피곤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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