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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아크인베스트의 ETF를 한번 리뷰하는 콘텐츠를 만들었는데요, 제 눈길을 사로잡은 ETF는 ‘우주탐험(Space Exploration) ETF’였습니다. 정확한 명칭은 ‘ARK Space Exploration & Innovation ETF’입니다. 눈길을 사로잡은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산업 중 하나다
버진갤럭틱이 포트폴리오에 없다
최근에 만들어진 ETF다
다른 아크인베스트의 ETF보다 주가가 덜 올랐다
우주산업은 사실 이해하기 가장 어려운 분야가 아닐까 싶습니다. 전문가도 희소할뿐더러 그 복잡성은 한없이 높기 때문이죠. 또 유일한 상장 우주여행 기업인 버진갤럭틱이 포트폴리오에 담겨있지 않다는 점이 특이했습니다.
지난 2021년 3월 30일 만들어진 이 ETF는 아크인베스트의 다른 ETF에 비해 아직 오르지 않았는데요, 저 역시 왠지 가파른 주가 상승을 보인 종목을 보면 감히 투자하지 못하는 범인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이 ETF에 투자하면 몇 년 뒤 주가가 치솟는 거 아니야?’라는 ‘근거 없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우주탐험 ETF의 주가는 상장 초기와 비슷한 20달러 전후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번 콘텐츠에선 우주탐험 ETF의 개괄적인 내용과 주요 포트폴리오 기업에 대한 간략한 소개 정도를 담았습니다. (더 깊게 들어가는 건 제 능력 밖입니다)
6월 30일 기준 ARK Space Exploration & Innovation ETF의 순자산은 6억 2700만 달러(7185억 원)입니다. 액티브 에쿼티 ETF(Active Equity ETF)에 해당하고, 앞서 밝힌 바처럼 올해 3월 30일 만들어졌습니다. 운용수수료는 0.75%로 조금 높은 편입니다. 보통 이 ETF에는 40개에서 50개의 기업 주식이 포트폴리오로 담깁니다.
포트폴리오 기업의 가중평균 시가총액은 1740억 달러(199조 4000억 원)에 달합니다.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 중앙값은 300억 달러(34조 3800억 원)입니다. 엄청나게 큰 기업과 비교적 작은 기업이 뒤섞인 포트폴리오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캐서린 우드 CEO입니다. 국내에선 캐시 우드라고 더 많이 불리죠. 그리고 펀드 운영을 돕는 두 명의 애널리스트가 있습니다. 샘 코러스(Sam Korus)와 타샤 키니(Tasha Keeney)가 그들입니다.
샘 코러스 애널리스트는 2015년 아크인베스트에 합류했습니다. 그는 자율 기술과 로봇 분야의 전문가로 자동화와 로봇 공학, 에너지 저장, 대체 에너지, 우주 탐사에 집중하고 있죠.
2014년 합류한 타샤 키니 애널리스트는 샘 코러스와 마찬가지로 자율 기술과 로봇 분석가입니다. 자율 자동차와, 적측 가공(additive manufacturing), 인프라 개발과 혁신 재료를 주로 분석합니다.
ARK Space Exploration & Innovation ETF는 자산의 최소 80% 이상을 우주탐사와 혁신에 관여하는 기업의 지분증권에 투자합니다. 여기서 각 기업에 대한 정의를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궤도 항공우주 기업
인공위성과 발사체를 포함해 궤도 공간에서 플랫폼을 발사, 제작, 서비스, 운영하는 회사입니다.
아궤도 항공우주 기업
아궤도는 궤도보다 낮은 높은 높이를 의미합니다. 즉, 둥글게 지구 둘레를 도는 궤도가 아닌 그 밑의 하위 궤도를 말합니다. 아궤도 항공우주회사는 행성 궤도에 머무르는 데 필요한 속도에 도달하지 못한 회사입니다.
실행기술 기업
우주탐사와 관련된 기업이 사용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입니다. 인공지능, 로봇 공학, 3D 프린팅, 재료 및 에너지 저장 등의 기술이 이에 포함됩니다. 앞서 소개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문분야이군요.
항공우주 수혜 기업
항공우주 활동에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있는 기업입니다. 농업, 인터넷, 글로벌 위치 확인 시스템(GPS), 건설, 영상, 드론, 항공택시, 전기항공 자동차 등이 이에 해당하는 분야입니다.
액티브 ETF의 구성은 자주 바뀌기 때문에 오늘 콘텐츠에서 소개한 기업들이 ARK Space Exploration & Innovation ETF에 계속 남아있지 않을 가능성이 있음을 알립니다. 그러나 비중이 큰 기업은 아무래도 오랜 기간 동안 남아있겠죠. 그래서 오늘은 비중 상위 5개 기업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각 기업의 이름과 비중부터 간략히 소개할게요. 비중은 8월 6일 기준입니다.
TRIMBLE INC (10.23%)
THE 3D PRINTING ETF (6.93%)
IRIDIUM COMMUNICATIONS INC (6.52%)
KRATOS DEFENSE & SECURITY (5.70%)
L3HARRIS TECHNOLOGIES INC (5.68%)
1. 트림블
TRIMBLE INC
트림블의 시가총액은 224억 2624만 달러(25조 7000억 원)입니다. 트림블은 전문가와 현장 작업자가 업무 프로세스를 혁신할 수 있도록 기술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이 솔루션은 농업, 건축, 건설, 지리 공간, 운송, 유틸리티 등 다양한 산업에서 쓰이죠. 사실 우주탐험과 그리 큰 연관성이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요, 트림블은 지리 공간 정보를 다루는 데에 전문성을 지니고 있으며, 이 기술은 우주탐사에 도움이 됩니다.
2. 더 3D 프린팅 ETF
The 3D PRINTING ETF
ARK Space Exploration & Innovation ETF의 두 번째 포트폴리오는 3D 프린팅 ETF입니다. 이 ETF는 아크인베스트가 운영하는 ETF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3D 프린팅 기술은 우주산업과 관련성이 높습니다. 로켓 제작에 3D 프린팅 시스템을 활용합니다. 또 여러 우주탐사를 위한 부품도 3D 프린팅 기술에 의존하는데요, 이는 수없이 많은 테스트를 위해 프로토 타입을 계속해서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죠. 기업은 더 적은 비용으로 빠르게 프로토 타입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3D 프린팅 기술이 더 정교해지면서 우주탐사에 필요한 세밀한 부품을 생산하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3. 이리디움 커뮤니케이션스
IRIDIUM COMMUNICATIONS INC
이리디움의 기업가치는 56억 4152만 달러(6조 4600억 원)로 미국 시장에서는 중견기업에 해당합니다. 이 회사는 글로벌 위성 통신 서비스와 제품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70개 이상의 궤도형 위성을 통해 위성 네트워크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미국 및 여러 국가 정부기관과 기업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4. 크라토스 디펜스 & 시큐리티
KRATOS DEFENSE & SECURITY
크라토스는 국방 및 우주산업 기업입니다. 회사 이름에서도 나와있듯 디펜스와 시큐리티는 이 기업의 핵심 키워드입니다. 이 기업은 무인 드론, 위성 통신, 사이버 보안, 미사일 방어, 극초음속 시스템과 훈련 및 전투 시스템 등을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습니다. 이 기업의 시가총액은 30억 7200만 달러(3조 5200억원) 수준입니다.
5. L3 해리스 테크놀러지
L3HARRIS TECHNOLOGIES
L3 해리스의 시가총액은 앞서 소개한 다른 기업보다 더 큰 시가총액을 보이고 있습니다. 시가총액은 464억 7626만 달러(54조 2600억 원)입니다. 삼성SDI(53조 3613억 원)와 비슷한 수준이군요. L3 해리스는 전술 통신과 방어 통신 시스템을 제공합니다. 또한 지구 관측 기술과 첨단 센서 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죠. 특히 이 기업의 우주 & 비행 시스템은 우주 탑재물과 센서, 무선 네트워킹, 항공전자와 상황 인식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버진갤럭틱, 블루오리진, 스페이스X 등 우주여행 기업들이 시험비행에 나서고 티켓을 팔면서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들 때문에 우주라는 미지의 영역이 조금은 가까워진 느낌입니다.
5년 전으로 돌아가 볼까요?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술은 당시만 해도 “음, 그래. 그렇구나” 정도로 생각됐습니다. 투자에 나설 생각은 못했죠. 테슬라의 5년 전 주가는 45달러였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주가는 700달러에 달하죠.
우주탐험 산업은 어떨까요? 모르겠습니다만 ‘무조건’ 성장할 수밖에 없는 산업이지 않을까요? 누구도 쉽게 뛰어들기 어렵지만 인간이 더 나아갈 곳은 심해와 우주밖에 남아있지 않으니까요. 그런데 제가 이 산업을 제대로 이해하고 특정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ARK Space Exploration & Innovation ETF는 저 같은 사람에게 아직까진 거의 유일한 투자처입니다. 물론 다른 ETF도 있습니다. 꼭 아크인베스트의 ETF일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이해하기 어렵고 예측하기 어려운 산업에 투자하고 싶다면ETF란 수단을 활용하는 게 가장 위험 대비 기대 수익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일 것입니다.
아래 다른 우주탐험 관련 ETF 리스트도 남깁니다.
Procure Space ETF
Invesco Aerospace & Defense ETF
SPDR S&P Aerospace & Defense ETF
사실 우주에 관련된 산업은 미국이 주도할 수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나사(NASA)로 더 알려진 미국항공우주국은 정말 어마어마한 규모의 연구소를 구축하고 있죠. 무려 1969년 달 착륙을 실현한 아폴로 프로젝트도 나사의 결과물입니다. 나사는 민간 기업과도 적극 협력하며 경쟁력을 키우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다른 국가의 기업과의 협업은 국가 정책상 불가능할 것입니다.
또한 다수의 우주 기업이 미국에 자리를 잡으면서 시너지 효과도 상당히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미국 정부가, 또 미국 기업이 우주탐험 산업을 이끌 것임은 명백해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