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롱쇼츠 Aug 24. 2021

구독보험이 뭐지?

<구독경제 101> 책을 낸 때는 2021년 6월 1일입니다. 과거 간간히 존재하던 구독 프로그램이 2019년 이후 크게 늘었습니다. 소프트웨어와 콘텐츠에서 시작된 구독 경제는 생필품으로 확대됐죠.


그런데 얼마 전 구독보험이라는 단어를 보게 되었습니다.


보험을 구독한다고? ‘구독경제에는 경계가 없을 것이다’고 했던 저의 생각이 더욱더 확고해지면서 도대체 왜 구독보험이 나오게 된 것인지, 그럼 이 서비스는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미래를 보장하는 보험의 틀을 깨고 지금으로 시선을 돌린 보험사


지금 소비의 주체인 MZ세대는 합리적이고 가치 있는 소비를 통해 지금 당장의 만족감을 지향합니다. 때문에 미래 대비를 위한 서비스라는 생각이 드는 보험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많은 보험사들이 MZ세대와의 괴리감을 줄이기 위해 마케팅 방식을 바꾸고, MZ세대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여기서 한화생명은 미래에만 머물러 있던 시선을 현재로 돌리면서 미래를 위한 보험과 현재를 위한 구독 서비스를 하나로 모았습니다. 매월 구독료를 지불하면 할인 혜택을 주고, 보험료의 일정 부분을 적립해 만기에 돌려주는 구독경제에서 보지 못했던 독특한 구독보험이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상품은 세 가지입니다. 이마트, 편맥(편의점맥주) 그리고 밀키트. 공통점은 확연히 보입니다.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분야입니다. 장을 보고 맥주를 마시고 밥을 먹는 일이니까요. 앞서 세 가지 행위 중 한 가지라도 매우 높은 빈도로 반복하는 사람, 그들이 바로 이 구독보험의 타깃입니다.


여기서 ‘윈-윈-윈’ 구조가 만들어지게 되는데요, 한화생명은 경제 주체가 된 MZ세대에게 인지도를 확보하고, 유통채널은 충성 고객의 로열티를 높일 수 있고, 가입자는 할인된 가격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됩니다. 보험이라는 장기성과 구독이라는 효율성이 결합되면서 소비자는 구독보험에 끌리게 되는 것입니다.



어차피 쓸 거라면?


구독상품 성공의 원동력은 가성비와 효율성, 그리고 큐레이션입니다. 한화생명 구독보험은 이마트, GS25, 프레시지라는 신뢰도 높은 유통채널과 제휴하여 눈에 보이는 가성비를 구축하였고, 폭넓은 사용처로 효율성도 입증하였으며, 마트, 편의점 맥주, 밀키트라는 맞춤 타깃으로 큐레이션까지 더해져 있습니다.


사실 이런 방식의 금융상품은 이례적입니다. 금융 기능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 고객의 일상생활 속 소비를 핵심 요소로 두었기 때문이죠. 금융기업의 시도로는 ‘반전’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한발 물러서서 고객의 니즈를 고민했다는 측면에선 보험회사의 특징이 잘 보이기도 하지만요.


구독보험의 보험료가 비싸지 않고 그 혜택을 즉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MZ세대뿐 아니라 4050세대에게도 큰 호응이 예상됩니다. 



마치며,

 

넷플릭스는 매달 내는 구독료를 바탕으로 훌륭한 콘텐츠 크리에이터에게 보장된 수익을 제시함으로써 색다른 영상을 확보하고 있고, 아마존은 멤버십 수익을 바탕으로 공격적이며 효율적인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구독 서비스는 플랫폼의 지속성을 고객이 직접 결정하기 때문에 구독 서비스의 제공자는 고객의 상품 만족도를 위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발전시켜야 합니다.


한화생명이 끊임없이 가입 고객 데이터를 분석하고 맞춤형 구독보험을 제공한다면 구독경제의 한 축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전망해봅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