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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oA May 09. 2018

제주도 물품 대여 서비스, 오쉐어가 가진 맥락 찾기

책 <맥락을 찾아라> 를 읽고.

제주의 4월이 지나갔습니다.

제가 제주도에 다시 내려온 지 벌써 한 달이란 시간이 지났습니다. 처음 겪은 4월의 제주는 몹시나 변덕스러워서, 어떤 날은 화창하고 어떤 날은 비바람이 거셌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걸 보아하니 저는 아직 잘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4월 한 달 동안 저는 오쉐어 마케터로서, 제주에 내려온 휴학생으로서, 이런저런 활동을 병행했습니다. 오쉐어 콘텐츠를 만들고,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사람들을 만나며, 놀기도 놀았죠.


오랜만에 쓰게 된 이번 브런치 글을 통해서는, 최근 완독한 책 <맥락을 팔아라> 속 인상 깊었던 이야기와 함께 이와 관련한 오쉐어 이야기를 조심스레 해볼까 합니다. 어쩌면 이 글은 제주도에 떨어진 한 이방인의 생존 신고이면서, 동시에 '오쉐어'라는 한 스타트업의 제주 생존기가 되겠군요.


책 <맥락을 팔아라> 정지원, 유지은, 원충열 저.



제주여행 맞춤 대여서비스 '오쉐어'를 소개합니다.

오쉐어 서비스를 짧게 소개하면, 제주도를 찾은 여행객분들께 각종 물품을 대여해드리는 서비스입니다. 한라산 등반을 도울 등산용품부터, 여행의 추억을 기록해 줄 카메라, 아름다운 제주 바다에서 쓸 물놀이 용품과 숙소에서 즐길 각종 놀거리 등이 구비돼 있습니다.

다양한 물품을 취급한다는 점, 여기에 오쉐어는 (물건을 맡길 프런트만 있다면) 제주도 내 어느 숙소에서든 대여와 반납을 진행할 수 있다는 차별점을 내세웠지요. 추가로 온라인 대여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모바일로도 편하게 예약할 수 있는 고객 맞춤형 대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오쉐어 서비스의 특장점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1. 제주도 여행에 필요한 다양한 물품을 대여해드린다는 점
2. 제주도 내 어느 숙소에서든 대여와 반납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점
3. 온오프라인 대여 시스템 구축으로 언제 어디서든 편하게 이용 예약이 가능하다는 점
오쉐어는 매일 제주도를 순회하며 예약된 대여 반납을 진행합니다.



'왜' 제주도에서 오쉐어를 이용해야 하는 건가요?

<맥락을 팔아라> 19p
마스다 무네아키(츠타야서점을 만든 컬처 컨비니언스 클럽의 CEO)의 표현을 빌자면 이제 필요한 것은 제안 능력이다. 고객에게 선택의 기술을 제공하는 능력이 필요해진 것이다. 이제 고객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을 사는가, 어디서 사는가가 아니라 왜, 어떻게 사는가다. 과거와 달라진 소비의 이유와 방식을 이해해야 고객에게 새로운 맥락을 제안할 수 있다.


제주도를 찾는 여행객들은 나날이 늘어가고, 그들 대부분은 개별 여행자로서 효율적이면서 개성 있는 여행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집니다. 자연스럽게 대여 서비스의 수요가 있을 거라는 판단이 섰습니다. 다만, 그들에게 제주도 여행 물품 대여 서비스의 필요를 느끼게 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였습니다.


서비스가 생소한 만큼, 그리고 기존 대여 서비스에 대한 사람들의 협소한 인식-당장 필요한 것을 급하게 빌려 쓴다는 인식- 하에서, 오쉐어를 소비하는 맥락은 지극히 한정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오쉐어는 새로운 제안을 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오쉐어를 이용함으로써 변화하는 제주도 여행의 모습을 제시할 필요가 생긴 것입니다. 그리고 그 제안이 충분히 매력적이라면, 사람들은 저마다의 여행 맥락 속에서 오쉐어를 이용하게 될 것입니다.


오쉐어가 제안하는 제주도 여행의 모습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1. 물건을 대여함으로써 발생하는 편의성, 짐 없이도 든든한 제주도 여행.
2. 물건을 대여함으로써 발생하는 특수성, 내가 만드는 특별한 제주도 여행.


일본의 츠타야 서점은 그곳을 찾는 이들에게 햇살이 들어오고 커피 향이 풍기는 편안한 공간을 체험하게끔 한다. '책'을 파는 것이 아니라 '책을 소비하는 맥락'을 팔고자 함이다.



'제주여행 맞춤 대여서비스'가 가진 맥락

특별한 제주도 여행을 만들겠다는 새로운 맥락이 생겨나면서, 오쉐어는 단순 물품 대여 외에도 사람들의 제주여행을 가치 있게 만들어 줄 다양한 활동을 진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을 통해 제주도 소식과 여행 정보를 전하는 까닭도 위와 같은 맥락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DSLR 카메라가 당신의 여행을 얼마나 더 근사하게 기록해주는지,

보기만 하고 지나쳤던 제주 바다를 스노클링으로 즐겼을 땐 또 얼마나 새로운지,

휴대용 노래방 마이크 하나와 몇 가지 보드게임만으로도 숙소에서의 시간이 어떻게 풍성해지는지.

이러한 제안에 공감한다면, 사람들이 오쉐어를 이용하는 맥락은 한 층 더 강화될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오쉐어는 가벼운 제주도 여행을 위한 물품 대여 서비스지만,
궁극적으로는 특별한 제주도 여행을 위한 경험 대여 서비스를 지향합니다.



더 많은 사람들과 접점 만들기

<맥락을 팔아라> 28p
지금 마케터가 할 일은 고객의 맥락과 브랜드의 맥락을 씨실과 날실을 교차하듯 빈번하게 엮어가는 것이다. 그리고 수많은 관계 속에서 브랜드와 고객의 맥락이 하나로 엮일 때 고객과의 특별한 순간이 탄생할 것이다.


최근 오쉐어는 위에서 언급한 맥락을 강화함과 동시에,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해나가는 시도를 해나가고 있습니다. 오쉐어라는 브랜드를 경험하기 위해서는 일단 제주도에 와야 한다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함이죠.


지난 4월, 페이스북 및 인스타그램을 통해 진행한 '걱정 말아요 그대' 이벤트는 오쉐어의 맥락을 제주도 밖으로 확대하기 위한 시도 중 하나였습니다. 시험을 망친 대학생들에게 제주도 굿즈를 보내준다는 이 이벤트는, 중간고사라는 이슈를 활용해, 제주도에 오지 못하는 대학생이라는 타겟에게, 제주도의 힐링을 전달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었습니다.


이는 오쉐어가 단순히 물건의 1차적 쓸모를 임대하는 대여 서비스에 그치지 않고, 빌려준 물건을 통해 여행자의 경험을 확장시킨다는 '공유라는 가치의 본질적 맥락'을 품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주도에 오지 못하는 사람에게 제주도가 지닌 힐링의 감정을 공유(share)함으로써, 오쉐어는 그들과 새로운 접점을 만들어 낼 수 있었습니다.

중간고사를 망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제주도 힐링 굿즈 패키지를 전달한 '걱정 말아요 그대' 이벤트



경험의 확장, 대여 서비스라는 업의 본질

책 <맥락을 팔아라>를 읽는 동안, 오쉐어 서비스의 맥락과 본질에 대해 고민해 봤습니다. 지금 이 글의 존재 이유도 이러한 고민과 시행착오를 기록하고 공유함으로써 더욱 단단한 브랜딩을 해나가기 위함일 것입니다. 오쉐어가 제안해나갈 앞으로의 맥락에 더 많은 사람들이, 더 깊이 공감해주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 제주여행 맞춤 대여서비스, 오쉐어 홈페이지 바로가기


사람들이 수용하는 것은 기술이 아니다.
그 기술이 제안하고 약속하는 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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