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Dooyory Jan 12. 2023

여행이 시작되었다는 신호

FROM, 아이슬란드 



창밖으로 해가 떠오르는 건지, 밤이 깊어가는 건지 확실치 않았습니다.

시간이 흐르는 속도와 나란히 걷는 것만 같았습니다.

깊은 잠을 자고 일어나면 하늘이었고, 기내식을 먹고 다시 자고 일어나도 하늘이었습니다.

기내에 불이 켜지고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가 흐르지만 우리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비행기가 곧 착륙할 예정이니

손님 여러분께서는 창문 덮개를 열고 좌석을 바르게 정렬해달라는 말이라는 것을.

안전등이 꺼질 때까지 벨트를 풀지 마시고, 자리에 착석해 안전한 착륙을 위해 협조해달라는 의미임을.


그렇지만 저는 이렇게 해석합니다.


"자, 이제 곧 너희들의 여행이 시작될 거야. 부디 안전하고 건강하게 다녀오길 기도할게.

시시때때로 바뀌는 날씨에 조금 겁이 날 수도 있고, 가끔은 위험할 수도 있겠지만,

그 모든 순간을 즐기고 누리길 바라. 그럼 행운을 빌게!"



작가의 이전글 죽이 될 것 같지는 않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