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eland
아이슬란드에는 링로드라 불리는 1번 국도가 있어요.
끝없이 이어진 길을 따라 달리면 출발지와 도착지가 같아지는 신기한 길이기도 해요.
시작과 끝이 한 점에 놓인 곳이라 해야 할까요.
운전을 하면서 가끔 멍해지는 경우가 있었는데,
그때마다 길의 맨 끝에서 나와 가장 가까운 길쪽으로 시선을 옮겼어요.
그럼 모든 것이 빠르게 지나가면서 변했거든요.
그게 사람을 긴장하게 만들었어요.
영원히 도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했어요.
아이슬란드를 한 바퀴 도는 동안 조금 더 커다란 사람이 된 것만 같았어요.
시간을 관통해 성장을 즐길 줄 아는 넉넉한 사람이요.
언젠가 다시 그곳에 꼭 가고 말 거예요.